2022년 10월 1일 (토, 맑음) 코코 미용
낮 온도 29도, 정말 덥다.
한여름보다 더 더운 것 같다.
그늘은 시원하니 한여름과 이것이 차이이긴 하다.
둘레길 돌아서 미용 맡기고 국숫집을 들어가서 올해 처음으로 콩국수를 시켜 먹었다. 그것도 곱으로.
2022년 10월 3일 (월, 흐림) 개천절
낮에 개미 눈물만큼 비가 내렸고 오후 내내 비예보네. 물론 개미 눈물만큼
이미 바닥이 젖어 있어 코코는 쉬어야겠다.
안 보여도 안 들려도 귀신이다. 함께 나가려고 그렇게 짖는다. 살아있눼. 착잡하면서 기분이 좋다.
혼자 뒷산 오르다가 내려온다.
2022년 10월 8일 (토, 구름) 금정산_갑오봉
낮 온도 20도.
일주일 전에 미용했는데도 집에서 코코는 춥다고 몸을 떤다.
코코는 겨울 옷 입히고 나는 여름 복장으로 나선다.
오늘 맑은 가을은 아니지만 너를 집에 두고서 내가 어디 가겠노?
일 하러 나가는지 등산 나가는지를 신기하게도 안다.
내가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여느 때처럼 들뜨며 꼬리를 흔든다.. ㅎㅎ 신통방통
눈과 귀가 멀고 심장이 약하니 조그마한 오르막도 우왕좌왕 힘들어하면서.
내가 언제나 무식해서 가능한 거지.
안고 오를걸 작정하기 보다도 코코 너를 딱 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단다.
채송이는 몸도 작고 가벼워서 한 손으로 안으면 딱 장착되어 날아다녔던 것이고
코코 너는 쪼매 길고 무게도 2배로 두 손으로 안아야 하니 일단 카메라를 못 꺼내는 게 많이 아쉽다.
맨몸으로 올라가도 쪼매 힘든데 카메라 넣은 배낭이며 6kg 코코를 안고 오른다. 경사가 끝까지 급하니 내려서 걷게 할 수가 없고 위로 오를수록 더더욱 안을 수밖에 없어 더 힘들어진다.
카메라는 늘 가방에 넣어 다니지만 한 번도 꺼내지 못했다. 코코가 눈 멀어간 지난 1년을 거의 안고 다녔으니 카메라로 찍으며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오늘 10km를 거의 안고 다녔다. 내려올 때도 신나게 걷게 할 수도 있었지만 적당히 안다가 걷게 하고.
2022년 10월 9일 (일, 흐림) 집 둘레 한 바퀴
한글날, 일요일이다.
낮 온도 20도, 비가 눈곱만큼 오후 내내 예보다.
예감에 안 오겠다 싶어 일단 우산 챙겨 코코와 나선다.
코코는 진짜 귀신이네. 채비하는데 들떠있다.
어라 집 나서면 처음부터 숲길인데 움직일 생각이 없네. 뭐꼬?
졸지에 어제처럼 긴 거리를 안고 다녔다. 비가 와도 길바닥이 축축할 테고 아니어도 어차피 안고 다니려 했다. 이놈아.
약수터를 지나 범어사 내원암에서 내려주니 그제사 집까지 걷는다.
부처님도 늘 깨달아라 하는데 녀석은 이미 해탈해삤다.
일단 숨차지 않는 내리막길이어야 하고 함께 걸을 길이 넓고 매끈해야 한다는 것을.
2022년 10월 15일 (토, 맑음) 윤산 한 바퀴
낮 온도 24도, 날씨 좋다.
윤산 한 바퀴 돌았고 추억의 마안산으로 한 바퀴 돌려고 갔는데 읍성 축제로 온 길거리에 주차며 엉망진창으로 정신이 없네. 곧바로 돌아선다.
2022년 10월 16일 (일, 맑음) 창기_백운산길
어제 이어 오늘도 날씨 좋다.
오늘 고욤나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득한 옛날 어릴적 시골에 있던 것이네.
우리는 감나무로 알고 있었고 조그마한 감은 개양, 깨양이라고 불렀고 먹기도 했다.
2022년 10월 21일 (금, 약간 흐림) 코코 눈 수술
보름 정도 눈이 더 아팠겠다. 밥 먹고 나면 침대로 바로 가서 멍 때리더라.
녹내장은 안약으로 낫는 것이 아니고 안압을 낮춰줄 뿐이고 때가 되면 약발이 다한단다. 그렇게 되면 간단 수술이나 적출 수술로 마무리된다.
오늘 2차 병원에서 안압이 50 나오고 약으로 다스리기 힘들어졌고 남은 왼쪽 눈마저 간단 수술을 하였다.
전에 오른쪽 눈 하듯이 눈 주변만 마취하여 흰 눈동자와 검은 눈동자에 각각 주사기를 꽂아 넣어하는 간단한 수술이었다. 아닌 다음에는 적출하는 큰 수술밖에 없다. 10분 후에 데리고 나왔고 우리는 병원을 나섰다.
이제 코코는 공식적으로 완전히 어두운 세상을 시작한다.
총비용은 45만 원, 2주 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러 가야 한다.
그동안 안압이 늘 40 정도 됐다는 얘기고 많이 아팠겠지.
지난 4월부터 반년 동안 두 눈 번갈아 가며 나도 고생 많이 했다. 하루 3번씩 넣게 되면 한 번은 한참 자다가 일어나 넣어야 한다. 그것도 달랑 한 번이 아니고 안약 2개, 3개를 5분씩 지나고 넣어야 하고.. 3번 넣고 나면 거의 잠은 반은 깨버리고 컨디션은 안 좋고 비몽사몽으로 뒤척인다.
전에 수술했던 오른쪽 눈은 쏙 들어가 있는 반면에 왼쪽은 안압이 높아 눈이 튀어나올 듯 커져 있었는데
코코야 이제는 아플 일이 없을 거야.
2022년 10월 22일 (토, 오전 흐림, 오후 맑음) 금정산
낮 온도 20도
어제 코코 남은 한쪽 눈마저 수술해서 기분에 그냥 집에 쉬게 하고 혼자 휙 돈다.
2022년 10월 23일 (일, 희미한 태양) 양산 금륜사에서 시작
낮 온도 20도
쨍한 쾌청한 가을 정도는 아니다.
어제는 혼자 휙 돌아서 그렇게 돌고 싶지 않기도 하고 코코는 신나게 걷질 못하니 오늘은 코코와 나들이하면서 칡덩굴을 자르려고 작정하였다. 나무를 타고 있는 칡 지름이 3cm 되는 것도 몇 개 잘랐고 칡은 전정가위로도 쉽게 잘라진다.
내가 거대한 자연을 조정하려 들다니. 시간이 지나면서 답이 나오겠지.
카메라를 꺼냈고 새로운 나무들을 찍었고 역시 코코 한 손으로 안다가 놨다가 많이 불편하네.
오늘 처음 윤 대통령 퇴진, 서울에서 집회가 있었네. 와 몇십만 모였네.
못 된 이명박으로 1차 촛불 3~4개월, 못 된 박 할매의 국정농단으로 2차 촛불 3~4개월
3차 촛불. 오늘 윤 정권 퇴진의 신호탄일까?
같은 민족 반 평화, 반 통일, 친일 친미, 반 생태에너지, 일제고사 부활하며 반 교육, 전 정권 모든 것 파헤치기.
이 녀석은 나랏일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해 온 저것이 다다.
2022년 10월 29일 (토, 구름) 회동수원지
낮 온도 20도
오늘 쨍한 가을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거의 걷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 데리고 나가면 나가고 싶다고 짖으면서.
매일 한 시간 반씩 산책하는데도.
오늘도 거의 안고 다닌다.
2022년 10월 30일 (일, 흐림) 금정산_계명봉
낮 온도 17도
오전~정오에 눈곱만큼 비가 흩날렸네.
나무 이파리에는 물이 묻어있다.
챙기는 도중에 낌새를 알아차리고 자기 따나 함께 나서려고 하는 것이 저쪽 구석으로 다가간다.
냄새 맡는 것은 이상 없는데 평소에 집에서 냄새로 방향을 못 가늠한다. 또 코코야 하면 안 들리는 것 같고 손바닥을 치면 반응한다. 그리고 손바닥 치는 곳으로 오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집을 나서면서 바로 숲길인데 조금 걷다가 멈춘다. 뭐지? 좋은 가을 날씨면 몰라도 무엇보다 날씨가 꾸리꾸리 해서 지난주처럼 내내 안고 가고 싶지 않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 들놔놓고 혼자 나선다.
잊을만하면 이곳을 오르네. 이쪽저쪽 가파른 경사에다 휙 올라갔다 휙 내려오니 언제나 재미없는 길이다.
집에 돌아오니 코코는 화장실에 앉아있더라. 큰방이라고 들어가려는 것이 옆에 화장실로 갔고 못 나왔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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