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2년. 강아지와 나들이_7월

코코와채송 2022. 7. 2. 00:49

2022년 7월 1일 (금, 맑음) 집 둘레

오늘은 7월 첫날이다. 낮 34도
며칠 첫 장마였고 쨍하게 맑은 것이 코코를 안고 오르는 중에 얼굴에 땀이 나더라.
34도를 가르킨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매일 범어사까지 산책하자고 약속했던 것이 벌써 3달째 진행중이다.
언제부터인지 비가 안 오는 다음에야 폭염, 폭한인들 상관없다.

코코와 매일 4km 돌고 있다.
코코야.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2022년 7월 2일 (토, 맑음) 금정산 오르며 코코 물 적시는 그곳까지

낮 33도
내 등산은 예전부터 사라졌고 언제나 코코와 함께다.
코코가 오늘 움직일 곳은 계곡물 적시는 곳 4군데가 있다.

그곳마다 적셔야 하는데 첫 번째에 물이 없다.

그러니 1.5km를 안고 간다. 코코는 더위엔 속수무책이니.

 

 

 


















2022년 7월 3일 (일, 맑음) 윤산

낮  33도
며칠 폭염으로 달궈지니 집에서 배낭에 뭘 넣으며 꾸물대는데도 땀이 난다.
그렇다고 집에서 맹하게 있을 수는 없고 코코와 나선다.
윤산 한 바퀴 돈다.

바람 한 점 없이 덥긴 덥네.
돌아서 오는 길에 동래 메가마트에 가서 캔맥주 이벤트 있는지 보러 갔는데 없네.














2022년 7월 5일 (화, 맑음) 코코 2차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등산을 지칠줄 모르고 오르는 그 튼튼한 우리 코코가 무병장수 할 줄 알았는데 설마 심장이 안 좋을줄이야.
며칠 전에 동네 병원에서 청진기를 대 보더니 심장 소리가 약간 안 좋단다.

그러니 2차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란다.
오늘 2차 병원에 눈 때문에 안과에 한 달 경과 보러 갔다.

온 김에 초음파, 엑스레이, 혈압을 검사하였다.
심장이 약간 커져있네. 하긴 요 며칠 헛기침을 하루에 너 다섯 번 하더라.
A, B, C, D 4단계로 나누는데 B 후반쯤 된단다.

그래서 아직 이뇨제 같은 것은 안 쓸 테고 간단한 약으로 시작됐다.

C 단계는 폐수종 등 약으로 다스리기 힘들어진다네. 년말 채송이가 그랬었지.
오는 8월이면 만 13살이 되고 재작년만 해도 우리 코코 영남알프스를 쉬지 않고 올라가는 전문 등산인보다 더 체력이 좋았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구나.
전에 채송이처럼 약은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네.

낫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 유지와 지연시키기 위한 역할이라며 선생은 달라졌지만 전과 똑같은 내용이다.

일단 한 달 후에 경과를 보잔다.
흥분(미용, 목욕, 산책)은 주의하란다. 기름진 것은 먹이지 마란다.
오늘 또 57만 원 떡사먹었다.



















2022년 7월 9일 (토, 흐린 + 희미한 태양) 금정산_고당봉

낮 32도. 높은 습도에 바람 한점 없어 몹시 덥다.
코코는 또 따라 나설 거라고 짖는다.
오늘은 집에 있는 것이 더 낫겠다. 혼자 휙 돈다.



















2022년 7월 16일 (토, 맑음) 윤산

낮 32도.

코코와 한 바퀴 돈다.
약수터 말고 계곡물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엔 없다.

골똘히 생각하다 이번에는 물을 갖고 가서 아예 처음 출발할 때 몸 전체를 등물 해줬다.
중간에 한번 더 등물, 약수터 가서 또 한 번. 그래서 오늘은 안고 다니는 것은 조금밖에 없었다.
그리고 메가마트에 가서 맥주 이벤트 있나 보니까 1350원짜리로 이벤트 하길래 1박스 반, 총 36개 캔을 샀다.


















2022년 7월 18일 (월, 비) 집 뒤 지장암까지

새벽부터 하루 종일 내렸고 자정에 코코 안고 지장암까지 갔다 온다.

왕복 2km
범어사까지 갔다 오면 왕복 3km가 될 것이고.
늦은 밤에 배가 고파 면을 끓여먹을 때면
소화도 시키고 바람도 쇨 겸 자정쯤에 코코 안고 어김없이 지장암이나 범어사까지 갔다 온다.

 






















2022년 7월 22일 (토, 흐림) 금정산_꼭대기 바위까지

낮  27도
간밤에 비가 왔었나 보네.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산길도 촉촉하고 나무 이파리들도 모두 물방울이 맺혀있다.
그곳 목적지까지 5km인데 6kg 코코를 안고 2시간 올랐네.
오르면서 걸을 수 있는 곳에 내려주면 걸을 생각이 없고 저 위로 갈수록 걸을 수 없어 더 안고 다녀야 했고.
오늘 총 11km에 코코는 해그름에 범어사에서 집까지 내려오는 그곳에 딸랑 2km만 걷더라.
지난날 코코는 언제나 잠시도 쉬지 않고 종횡무진,
또 몇 시간이고 한 숨에 달려 올라가던 그런 기상은 다 어디 가버렸나?
오르다가 평탄한 곳이 나타나면 내려놓고서 살짝 걸어며 올라갈래 하면 그대로 멈춰 멀뚱멀뚱 꼬리만 흔들었다.

















2022년 7월 24일 (일, 오전 많은 비, 오후 맑음) 회동수원지와 집 둘레 한 바퀴

낮 32도.
오전에 많은 비, 오후 맑음

아무도 찾지 않는 맑은 계곡물로 갔고 온통 자갈로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서로 앉아서 힐링하려 했더니 산모기가 가끔씩 문다.
 에라, 우리는 곧바로 일어나 걷는다.
태양볕을 피해 적당히 그곳을 걷다가 집에 돌아와서 결국 집 둘레 한 바퀴 4km 돈다.

 






















2022년 7월 30일 (토, 흐림) 범어사 맨 뒤 내원암 암자까지


















2022년 7월 31일 (일, 흐림) 집에서

7월 마지막 날이며 일요일이다.
오늘 일요일 왕창 망가져 버렸고 하루 종일 집에서 잤다.
이른 아침에 추워서 슬쩍 잠이 깼고 뒤이어 땀이 나고 뼈는 욱신욱신.
정오에 겨우 일어나 라면 끓여먹었고
코코와 어디 트레킹 하면 괜찮아질까 생각하는데 뼈가 욱신욱신.

다시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해그름이 되었더라.
어 뭔가 괜찮아진 듯한 느낌이다. 코코 안고 뒤 범어사까지 나들이 갔다 온다.
결과론적으로 선풍기를 얼굴과 가슴에 고정시켜 잔 것이 원인이리라.

평소 안 하던 짓인데 어제 술 취해 더워서 그러고선 잠들었나 봐.
얼굴에 선풍기, 정말 무섭네. 그래서 죽는다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