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2022년. 강아지와 나들이_9월

코코와채송 2022. 9. 3. 04:11

2022년 9월 1일 (목, 비) 코코 눈 진료

태풍 이름이 '힌남노'네.
최고로 강력한 태풍이란다. 5일 후에나 우리 쪽으로 근접 한다는데 얼마나 크고 센지 벌써 영향권이다.

코코 오늘 눈 점검하러 갔다.
2주 전에 수술된 오른쪽 눈은 안압이 5로 좋고 이제 아무것도 약이 필요 없단다.
안구 적출 안 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주사기로 각각 검은 눈동자에 한 번, 흰 눈동자에 찔러 넣어 하는 간단한 시술이었다. 물론 코코가 가만히 있어준 덕분이기도 하다. 원래도 안 보였지만 다만 안 보일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안압이 4달 이상 10 몇을 유지하며 정상이던 왼쪽 눈이 오늘 갑자기 안압이 40으로 올라갔다. 왜?
약을 4개나 넣게 되고 시험하며 일주일 후에 보잔다.















2022년 9월 6일 (화, 맑음) 집 둘레 한 바퀴

지난 일주일 전부터 태풍 '힌남노'에 대해 전국이 영향권이라며 난리다.
가장 강력한 태풍, 딴 태풍까지 잡아먹고 올라오며 부산을 9월 6일 새벽 5시경 통과하며 지나간단다. (밑에 사진)
온갖 창문 다 잠그고 잤는데 뭐 조용히 지나갔다는 뜻이리라.

늦게 일어나니까 한 5일 만에 햇빛이 그것도 아주 맑게 가을 햇살로 비춘다.
태풍이 지나가며 뿌린 비와 그 흔적도 궁금하고 원래 평소 산책하는 한 바퀴를 코코와 휙 돈다.
부산을 살금살금 지나갔나 보다. 그리 특별한 것이 없다. 범어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조금 더 많을 뿐이다.
전국에서 포항만 유독 난리 났었네.
시장 다 잠겼고 엄청나게 퍼부어서 익히 아는 기업 포스코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 멈췄다며. 하루에 400억씩 이라네. 한 달이 될지 기약이 없다나?
그리고 와, 그 큰 울산 태화강이 확 잠겼다고 나오네,
그래도 부산과 울산 바람, 비 영향이 없어서 다행이다.




















2022년 9월 11일 (일, 태양 없음) 뒷산 한 바퀴

아레 금요일부터 내일 월요일까지 추석 년휴중이다.
약수터로 한 바퀴 휙 돈다.
한 9km 되겠지.
















2022년 9월 17일 (토, 오전 희미한 태양, 오후 빗방울) 노포_하천 ~ 회동수원지

낮 온도 30도, 12.16km, 4시간 10분
기록 중에 중간에 끊겨버려 곧바로 이었다.

태풍 '난마돌' 간접 영향이 벌써 시작됐다.
태풍 영향이라 하는데 바람 한 점 없이 날씨도 사람이 숨을 멈춘 것 같다. 한여름만큼이나 덥다.

회동수원지 새로 다리 놓은 곳까지 갔다 오려고 나섰다.
걸어가는 긴 시간 내내 근처에 차들이 많은데 바람이 없으니 매연의 그 텁텁한 공기에 숨이 막힌다. 오 이럴수가.
열심히 걸어 회동수원지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쉽게도 곧바로 돌아섰다. 점점 빗방울이 굵어진다. 중간에 10여분 비를 피하기도 했고.
집에 올 때까지 맞아도 될 정도 수준의 빗방울이 내내 내렸고 언제 훅 내릴지 몰라 마음이 내내 초조하였고 더워서 그런지 코코는 걸을 생각이 없고 계속 힘들어했다.
코코가 집을 나서며 총 500m 정도 걸어졌나? 운동장 100m 달리기 그 거리 5번 정도는 될까? 졸지에 최소 11km 이상 6kg 코코를 안고 다녔네.
6kg의 어떤 무게를 배낭에 넣어가도 시원찮을 텐데 그것을 양손으로 안고 다녔으니.



















2022년 9월 18일 (일, 오후 빗방울) 학원으로 대비 하러

태풍 '난마돌'이 내일 아침 9시에 부산에서 제일 가깝게 지나간단다.
졸지에 학원 대비 하러 가야 했다.

산 허리 둘레길로 코코와 걸어서 갔다 와야겠다고 함께 나섰다.
코코하고 나들이하고서 저녁에 후딱 차 타고 갔다 올까? 아니면 후딱 차로 갔다 와서 코코하고 근처 나들이할까 고민하다가.
가는 중에 도토리도 제법 주웠다. 원래 다람쥐 몫이라 쳐다보지도 않는데 집 아파트 모퉁이에 참나무과인 상수리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풍년처럼 열려서 매일 떨군 지 열흘 째 오고 가는 사람들이 환장하게 줍고 있다.
이곳은 다람쥐가 없고 조금 줍다 보니 '한 되'는 되어야 묵을 해 먹는단다. 그래서 도토리를 더 줍게 되었다.

학원에 도착하니 3시간 반이 흘렀고 저녁 6시가 다 되어가고 등산 다한 듯한 느낌인데 이제부터 반을 거슬러 돌아가야 한다. 가다가 밤이 될 테고 버스도 택시도 이대로 탈 수도 없고 순간 막막해지네.
바람과 함께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안고서 발걸음도 빨라졌다. 초인으로 변신한다.
녀석 어제보다는 배로 걸었겠다. 한 1km 되려나?
오늘도 어제처럼 거의 11km 이상을 안고 다녔네.

지칠 줄 모르고 온 산을 헤치고 다녔던 그 기백은 이제 다 어디가삤노?
어제와 오늘, 코코 안고서라도 자연의 바람 세주라는 당수할배 뜻이리라.


















2022년 9월 24일 (토, 오후 흐림) 창기_백운산길

북방산개구리다. 오 후손으로 연결되었나 봐.
그곳은 늘 물이 흘러내리니 산자락 끝에 약간 깎이어 눈곱만큼 파이게 되고 옹달샘 같은 계곡이라 해야겠네.
개구리 한두 마리나 가재 한두 마리밖에 살 수 없을..
어느 날 공사했더라. 어디서 갖고 온 큰 돌들인지는 몰라도 더 이상 깎이며 무너지지 마라고 아예 빈틈없이 돌로 완전히 메꿨더라.

당시 순간 살고 있던 개구리와 가재가 생각났다. 공사한 것을 보니까 못 나와서 죽어갔겠더라. 씨불넘들
또한 오며 가며 중간에서 코코와 채송이에게 물도 먹이고 등물도 치고 했던 유일한 곳인데 띠벌.

등산 배낭에는 언제나 조그마한 삽과 나무 꺾는 가위를 넣어 다닌다. 이런 곳에 쓰라고 했나 보다.
언제나 지날 때면 내가 치울 수 있는 돌들은 저 멀리 치우고 흙과 모래로 차있어 모래를 걷어내어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게 한다. 근처 새들이나 다람쥐도 마셔야 될 것 아냐?
비가 많이 내리면 모래가 또 가득 차 있고..
늘 애쓰며 안타까워하며 이런 노력의 결실일까? 2년 만에 북방산개구리를 보았다.




















2022년 9월 25일 (일, 오후 흐림) 회동수원지_새로운 다리에서 시작

지난주에 가보려 했다가 실패했었다.
다리 공사가 다 완료되었는지도 궁금하고 그 씩씩한 코코가 부쩍 안기려 하니 등산보다 한적한 곳에 편안히 우리끼리 걸어가 보려고 이곳을 택했다.
아직도 더위 탓인가? 코코가 심장약도 먹고 있어 그런나? 조금 걸으면 힘겨워하니 녀석..

층꽃나무다. 한 50cm 자라니 나무인 듯 꽃인 듯. 그래서 층꽃나무이면서 층꽃풀이라고도 한다.

길 걷는 좌우로 참 많다. 옛날 어릴 적부터 봐온 아주 익숙한. 언뜻 이파리 보고서 개암나무네 하며 가는데 엄청 큰 나무도 있어 이건 아닌데 하며 당장 '모야모'라는 앱을 깔고서 찍은 이것을 올렸다. 물오리나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