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2년. 강아지와 나들이_6월

코코와채송 2022. 6. 1. 23:24

2022년 6월 1일 (수, 맑음) 집 둘레

 

오늘은 지방선거날이다.

5년 전 촛불 혁명으로 새날이 시작되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국민들이 많이 돌아서고 있네.

똘똘한 시민 절반, 맹한 국민 절반으로 대한민국이 양분되어 있구나.

 

오늘도 덥다. 
코코와 약수터를 지나 범어사로 한 바퀴 휙 돈다.

나는 나가려 등산 준비 중인데 코코는 눈이 멀었어도 낌새로 알아 차리고 같이 나가려고 한다. 
냄새? 분위기? 내공? 어쨌든 아직 생생하다 여겨지고 정말 고마워.

딱 내년까지만 같이 살자. 앞으로 1년 반 만.
당수할배요 잘 돌봐주세요.
코코 이 녀석 애기때 할배자테 절 하러 갔었어요.
그 이전 부터 당수할배 주변에 건물로 못 가도록 되어 있고 아직도 그렇고, 
언제 가면 갱빈으로 가서 코코 데리고 뵈러 가께요.

 

 

 

 

 

 

 

 

 

 

 

 

 

 

 

 

 

 

2022년 6월 3일 (금, 맑음)

 

1월 드문드문, 2월? 3월부터?
코코와 평일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들이하고 온다.

집 뒤로 범어사까지 갔다 오면 왕복 3km, 

밑으로 가서 다리 건너 범어사로 한 바퀴 돌고 오면 3.7km
집 - 다리 - 범어사 매표소 (2.2km, 55분)
범어사 매표소 - 집(1.5km, 내려올 때 30분, 올라갈 때 40분)

귀도 멀어졌고 함께 할 날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바람 쇨 겸 체력 올릴 겸 매일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서 낮 온도 28도~30도가 되어 범어사 매표소에서 계곡 물에 푹 담그게 하고 내려온다.

 

 

 

 

 

 

 

 

 

 

 

 

 

 

 

 

 

 

2022년 6월 4일 (토, 맑음) 창기_백운산길

 

낮 온도 26도. 바람이 부니 시원하기 보다 서늘하다.

 

코코가 초반부터 살짝 안아달라 한다. 뭐지? 아픈 것 같아 보이지는 않고 늙어가니 그렇나?
작년까지만 해도 내 빼서 내가 따라가기가 벅찼는데 히바리가 없어지니 덩달아 나도 힘이 빠진다.
산딸기가 아직 영글 때가 멀었나? 가물어서 패스했나?

 

 

 

 

 

 

 

 

 

 

 

 

 

 

 

2022년 6월 5일 (일, 비) 혼자 집 주변

 

낮 온도 23도, 쌀쌀하다.

오전부터 한밤까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울산이 70mm 왔다 하니 우리도 그렇겠군.
워낙 가물어서 온 나라가 난리 났는데 이것 가지고 농사에 택도 없단다.

혼자 돌려고 준비하니 분위기로 아나? 코코가 눈치 채고 따라 나오려 한다. 아직 살아있어 좋긴 하다.
범어사 쪽으로 올라가는 데 도로 한 중간에 개구리가 폴짝 뛴다. 차가 많이 다니는데 나는 다급해졌다.
후치니까 가만히 있고 잡으려 하면 뛰고 이런.
결국 3초 후에 택시와 버스가 올라오며 내가 도로 한중간에 있으니 빵빵거리더니 멈출 수밖에.
한 손으로 잡아 한쪽 편 낭떠러지 수풀 속으로 던져버렸다. 아 잘못했네. 이쪽은 계곡이며 물이 일절 없다. 도로 위로도 올라올 수 없을 테고.
잡아다 근처 계곡으로 보내주려고 나는 내려갔고 녀석은 잡을 수 없는 수풀 속으로 아예 들어가 버렸다.
한 참을 멍하니 있어도 안 나오고 돌고서 내려오며 또 한참을 있었는데도 없었다.
잘 살았으면 좋겠고 자기가 살 운명을 오히려 내가 거슬러 버린 것이 아닌지 마음이 참 착잡해오네.

 

 

 

 

 

 

 

 

 

 

 

 

 

 

 

 

 

2022년 6월 6일 (월, 오전 맑음, 오후 비) 둘레길

 

폰에 지도를 종료하는 것을 잊고 이번 흔적은 실패. 가늠해보니 6km쯤 될 듯하다.

오후 내내 비 소식이 있었다. 하늘을 보니 내릴 것 같지가 않아 코코 데리고 둘레길로 나섰다.
살짝 내리다 말다 반복하고 이번에는 작정하고 소나기가 한 10~20분 내리는데 우산 쓰고 코코 안은 채 그대로 있었다.
축축해져 버린 산길, 계속 걸을 수도 없고 내려와서 쪽파 사서 파전이란 것을 평생 처음 해 봤다. 파는 것은 맛이 없어 안 먹는데 오우 내가 한 것이 훨씬 맛있네.

 

 

 

 

 

 

 

 

 

 

 

 

 

 

 

 

 

 

 

2022년 6월 12일 (일, 희미한 태양) 회동수원지

 

낮 온도 24도.
코코야 원래 살짝 더워도 헥헥거리며 나 죽네 하지만 바람이 세다. 

녀석 때문에 기분상 더운 듯하기도 하고 땡볕은 살짝 덥고 그늘은 바람으로 시원한 걸 넘어선다.

그 얼마나 이곳에서 함께 했던가?
채송이가 지금 막 뛰어다니는 것 같다. 아른거려 내내 목이 매였고 그러니 내내 눈물이 글썽이고
코코는 제법 안겨 다니려 한다. 더워서 그런 것 안다. 늙어가서 그런 것이 아니다.
녀석 안고서 우리 함께 함께 갔던 곳까지 하염없이 갔다 온다.

 

 

좋아하는 계곡 물에 담근 후 일어나서

 

 

 

 

 

 

 

 

 

 

 

 

 

 

 

 

2022년 6월 17일 (금, 맑음) 집 둘레

 

낮 온도 30도. 왠지 덥더라.
그래도 계곡물은 차다.
비만 안 오면 매일 낮에 한 바퀴다.
계곡물에 담그고 오면 4,1km, 그냥 가면 3.7km네.

 

 

 

 

 

 

 

 

 

 

 

 

 

 

 

 

 

 

 

 

2022년 6월 18일 (토, 맑음) 법기_임도

 

낮 온도 31도. 덥다.

경남은 폭염주의보 떴다.
작년 이때 산딸기를 실컷 따먹은 기억이 나서 이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더워서 갈 곳도 여기 정도 될 수밖에.

코코는 계곡 물에 살짝 담겼음에도 가지 않고 퍼진다. 더워도 물은 차가웠는데.
예전 같으면 아니 최소 작년만 같았어도 생생하게 갔을 텐데.

초장부터 세 가지를 희망했었다.
코코 물 적실 계곡물이 살짝 있으면 좋겠고
산딸기가 한참 익어 실컷 따먹었으면 좋겠고
먹파리가 성가시게 하지 않았으면 했다.

두 군데 있어야 할 계곡물이 한 군데밖에 없어 리듬이 살짝 차질이 왔고 (와, 코코 귀신이네. 가물어서 물이 흐르지도 않고 코코가 늘 찾던 그곳에 물이 고여있었는데 근처 지나면서 멈춰 서며 안 간다. 어떻게 이렇게 알까?)
가물어서 그런나 잡초도 더 생겨났고 산딸기가 작년만큼 없어 아쉬웠고
아니나 다를까 숲 속으로 진입하니 먹파리가 떼거지로 날라든다. 바람 한점 없이 날씨에 더운 데다 코코 안고서 지칠 줄도 모른 채 빠르게 헤집고 나갔다.
안고 가는데도 먹파리는 코코 눈에 코에 그냥 달라붙는다. 중간중간 내려서 잡으며 떼낸다.

오늘은 먹파리 평균 7마리에 어느 곳에는 20마리로 이 녀석들과 내내 전쟁이었다.
다음부터 어느 산에 가든 지 전기모기채 없이는 안 가리라.

 

세상에 모기와 진드기 이외의 생명은 일체 죽이질 않는다.
파리며 바퀴벌레조차 그냥 나가게 할 뿐이고.
혼자 산에 다니면 몰라도 코코와 아직 함께 다니는 다음에는 먹파리 너도 안 되겠다. 
일단 전기모기채는 사놓고 생각하련다.

 

 

 

 

 

 

 

 

 

 

 

 

 

 

 

 

 

 

2022년 6월 19일 (일, 맑음) 금정산 오르며 그곳 계곡까지

 

어제처럼 덥다.
어제 하루 땅이 열심히 데워졌다고 오늘은 더 덥다. 살짝 움쩍거려도 땀이 난다.

더워 헤벌레 하는 코코 데리고는 죽도 밥도 안 되겠고  이참에 혼자 꼭대기에 가려고 어제부터 벼뤘는데 순간 계획이 바뀌어 함께 한다.
왜냐하면 총 4군데 등물 칠 곳이 있어 코코는 신날 테니까.

그런데 코코가 밥을 안 먹네. 어딘가에 조금 이상이 있나? 그냥 밥맛이 없나?  안 먹으면 산에 가기 힘들잖아 하며 목덜미를 쓰다듬는데 어라 뭔가 감지되었는데 띠벌 살인진드기네. 핀셋으로 떼냈다. 오늘 사흘쯤 되나 보네. 검은콩만 해졌으니.

 

 

 

 

 

 

 

 

 

 

 

 

 

 

 

 

 

 

 

 

 

 

2022년 6월 25일 (일, 구름) 창기_저쪽 임도

 

왕복 6~7km, 지도 작동 잘못 건드렸나 봐.

 

2주 전에 용토에 채송화 씨앗을 뿌려 심었는데 신통방통 이틀 만에 싹이 그새 훅 올라왔다.
그러고선 매일 물 주는데도 성장이 멈췄다.
씨앗 봉투를 읽어보니 '고운 모래'에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하란다.
그래서 코코와 함께 나는 모래가 있는 산으로 또 코코가 물을 적셔야 되니 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고운 모래라 했으니 굵은 모래가 아닌 가는 모래를 퍼왔다.

날씨는 덥고 코코 물 적시려 계곡까지 갔었는데 아니 아예 물이 없다. 아레 비가 제법 내렸는데도.
졸지에 오며 가며 전체를 안고 다녔다.

처음부터 끝까지 군데군데 산딸기가 환장하게 널려있네.
실컷 따 먹었고 더 이상 못 따먹겠다. 국수나 짜장면처럼 후루룩 먹고 것도 아니고 가시 사이로 하나하나 따 먹기가 너무 성가시다.
아예 내년 6월 중순 전후에 작정을 하고 먹어러 가야겠다.

 

 

 

 

 

 

 

 

 

 

 

 

 

 

 

 

 

 

 

 

 

 

 

 

 

 

2022년 6월 25일 (일, 구름) 고향집 ~ 밀봉암

 

낮 온도 27도. 영남 내륙은 소나기성, 일단 덥고.

 

어매 별일 없나 보러 갔다. 동생 가족도 와 있네.

집에서 밀봉암까지 왕복 6km.
코코와 돈다. 영남알프스 고요한 숲이라 아무도 없다. 
어제 이어 산딸기가 처음부터 끝까지다. 
그런데 산딸기 종류 중에 전부가 멍석딸기와 붉은가시딸기네. 조경을 하였나?  
하여튼 어제 이어 오늘 또 실컷 따먹는다. 

어라 코코가 먹네.
작년에 동생 채송이가 먹을 때 안 먹더니만.
왼손에 모아 오른손으로 주는데 폰으로 동영상 찍을 수가 없다.
순간 생각난 것이 바로 털석 앉아 다리 꼬아 폰을 다리 사이로 놓는다. 쉽지 않네.

 

 

 

 

 

 

 

 

 

 

 

 

 

 

 

 

 

 

2022년 6월 30일 (목, 맑음) 코코 피검사

 

장마 통에 모처럼 해가 비치네.
코코하고 남산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했다. 2년 전과 똑같다. 다 정상이고 간수치가 범위를 살짝 넘어갔을 뿐 별것 아니라네.
코코가 오줌을 집에서는 안 누니 나는 신장이 신경 쓰였는데 다행히도 일단 전부 안전한 정상 수치다. 피검사 13만, 진료 2만.
청진기를 대보더니 심장이 약간 불규칙해서 2차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란다.
아직은 안 하면 안 되냐니까 이제부터 그 추이를 봐가며 진단해야 될 시점이 온 것이니 꼭 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