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3일 (토, 맑음) 밀봉암 행
올 휴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
며칠 전부터 전국이 폭염에 들끓는다. 열대야는 물론이고.
돌아와서 뉴스 보니 와~ 부산 37도 찍었다고 나온다. 지금 껏 기억이 없다.
녀석들과 고향에 어매 보러 갔다.
더워도 할 수 없다. 조용한 영남 알프스 숲길을 밀봉암까지 간단히 돈다.
한 5분 걸었나? 녀석들 죽음이 시작된다.
코코는 어제 금요일 하루 종일 설사를 했다. 그리고 본능처럼 식음전폐 했다.
그리고 한 번도 안 들어갔던 식탁 저 밑 구석에 숨어서 안 나온다.
예전에 설사를 한 열흘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병원 가볼까 생각 들면서 이래저래 고민이다.
그리고 오늘 고향에 데리고 갈까 말까 하다가 에라 데리고 가긴 한다.
설사에 장염? 배 아팠을테고 하루 굶었고 계속 진행형? 폭염에 거닌다면 분명 퍼지리라.
모르겠다. 워낙 철인이라 더위에 나들이에 뒹굴다 보면 나을지.
나들이 중간에 사료를 살짝 주니까 안 먹는다. 아~ 걱정이다. 그런데 오~ 간식은 잘 먹는다.
고향집에 돌아와서 사료를 주니까 미친 듯이 먹어 재낀다.
얼씨구, 집에 와서 어제 황태채 삶아 흰 쌀죽을 끓여 버무려 놓았던 것 안 먹은 것을 싹 다 해 치운다.
일단 다행이다.
내일 자고 나면 뭐 우째 되겠지.
다음은 LG - V50 폰
채송이는 아예 엄두도 못 내더니만 내가 두 번 왔다 갔다 하며 결국 코코 오빠야 본 것을 따라한다. ㅎ
2019년 8월 10일 (토, 맑음) 윤산 한 바퀴
거대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는 중에 여기까지 바람이 살짝 분다.
한 2주 동안 바람 한 점 없이 폭염에 뿅 갔다.
오늘도 부산 31도 서울 37도로 절정이다.
오후에 혼자 나서려다 바람을 믿고 녀석들과 부곡암으로 차 몰고 갔다.
예상보다 바람이 약하고 간간이 불 뿐이다. 일단 녀석들 퍼지지는 않을 딱 거기까지.
2019년 8월 11일 (일, 맑음) 마안산
무인증
낮에 바람은 살살 불지만 녀석들 나갈 기온을 넘어섰다.
그래서 오후에 혼자 간단히 금정산 돈다.
곧바로 집에 와서 녀석들과 뒷산으로 2시간 반 돌고 오니 저녁 8시다.
금정산 돌면서..
2019년 8월 15일 (목, 비와 흐림) 금정산
광복절이다.
날씨가 받쳐 줬으면 녀석들과 나들이 날인데 아쉽게 되었다.
일본에서 독도로 빠져나가는 태풍의 간접 영향을 전국이 받는다.
낮에 뉴스 특보에서는 전국이 강풍과 지역 따라 강한 비가 온단다.
그런데 이곳은 전혀 다르다. 낮에 비가 찔끔 내렸고 바람 한 점 없다. 오후에 시작되려나?
큰 걱정 작정하고 우산 들고 금정산 간단히 돈다.
온통 안개 천국에다 안개비는 아주 쬐금씩 조용히 내리고 바람 한 점 없고 습도에 많이 덥다.
담배 한 대 피려고 배낭 벗어니 배낭 끈에 살포시 앉아 하염없이 꼼짝않고 있더라.
부전나비류 중에 '푸른부전나비'쯤으로 보인다.
2019년 8월 17일 (토, 맑음) 창기 매암산 트레킹
낮 온도 31도, 폭염 주의보 떴다.
녀석들과 나갈 수가 없다. 멍하게 있는 녀석들. 나가서 퍼지더라도 에라 나가자.
처음에 살짝 덥더니 갈수록 바람이 불어오며 조금 더 낫다.
더운 만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상대적으로 시원할 수밖에.
코코 이 시키 아무래도 물에 재미를 붙였나 보다.
카메라 꺼내며 채송이 진드기 기피제 뿌리며 여차 하는 중에 코코 이 넘 저 앞에 가버리고 안 보인다.
고인 물에 누워 비비며 난리 났더라. 시원하겠지. 땅에 흙에 비비고 뛰어다니고 기운이 살아났다.
돌아오는 길에도 내내 물을 찾는 기색이 역력하다.
더울 땐 물 찾아 드러눕는 것이 최고다 하며 코코 이 넘 완전히 깨달음을 얻었군.
조금 더 가면 맑고 차가운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코코를 말끔히 씻기고 내친김에 채송이도 등물 해준다.
물이 엄청 차다. 두 녀석 매암산까지 가뿐하게 간다.
저녁에 유럽산 프로트라인을 발라줬다.
LG-V50_동영상
뭔 일이래? 도착하니 바람 한 점 없는 조용한 폭염 주의보에 여기는 바람이 세차게 계속 분다.
오~ 정말 시원하다.
2019년 8월 18일 (일, 희미한 태양) 윤산 등산
낮 온도 31도, 흐린 것 같고 바람 한 점 없다.
계속 더울 텐데 혼자 등산 나가볼까도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녀석들과는 더더욱.
에라 모르겠다. 뭐 우째 되겠지.
가까운 윤산으로 가보자. 승용차로 부곡암으로 갔다.
와~ 더워 뿅 간다.
아무리 더워도 얼굴에는 땀이 안 나는데 땀이 나서 눈이 살짝 따갑다. 우째 이런 일이.
정상 찍고 뒤에 시원한 약수터에서 녀석들 등물 쳐주니 살아난다.
미세먼지 나쁨, 아주 나쁨이라더니 최악이다.
흐려 그런 줄 알았더니만 와~ 마치 안개비가 내리는 안개 낀 날 분위기 연출한다.
2019년 8월 24일 (토, 맑음) 마안산
그 참 웃기네. 그동안 긴 폭염이 언제 그랬냔듯이 아레 목요일 비가 내리고선 갑자기 아침저녁으로 선득선득해졌다.
이제 폭염은 물러갔단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돌변할 수도 있나? 딱 날벼락 맞은 기분이다.
채송이 눈물 때문에 나들이 가는 도중에 학산 병원에 들렀다.
4달 동안 눈물이 난다는 것은 알르레기일 테고 몸도 간지러울 것 같아 살짝 들린 것이다.
눈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참 복잡하다네.
한편 계속 귀를 긁기에 한두 달 전에 우연히 귀를 보게 되었는데 왼쪽 맑은 것과 다르게 오른쪽 귀가 약간 추잡해 보여서 귀를 좀 봐 달라 했다.
시부지기 3만 6천 원 떡 사 먹었다. 닦아 내고 연고 바르고 사흘 약을 먹게 되었다.
사흘 후에 또 오란다.
원래 목적이었던 눈물이 해결 안 되고 엉뚱한 귀 쪽에 불똥이 튀었군.
2019년 8월 25일 (일, 구름 많음) 창기 매암산
낮 온도 28도, 온종일 흐림 예보였다.
엊저녁에 천황산 가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일었는데 일어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기온 높고 흐리면 바람이 없을테고 더울 테고 어두 컴컴할테고 그래서 기분도 상쾌하지 않을 테고..
낮에 나섰는데 이후 내내 간간히 해도 비치면서 일단 맑은 구름이다. 그래서 밝다는 뜻이고 다행이다.
그리고 폰에 트레커라고 있어 해 봤더니 시작점과 종료점이 같은데 중간에 에러 생겼군.
그리고 평균 1시간에 4km를 가니까 대략 6000보쯤 되는 것 같더라.
그러면 1km에 1500보 정도가 되겠고 사람들은 평균 보폭 50~70cm 정도라 하니 오늘 녀석들 보폭을 보니 대략 10cm 전후될 듯 하더라.
오늘 대충 1만 보쯤 되니까 녀석들은 최소 5만 보 이상 걸었겠군.
녀석들 최소 대여섯 시간을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러면 녀석들은 10만 보는 걸어지겠네.
헉~ 녀석들 논스톱으로 10만 보? 이거 한번씩 하는 짓거리인데 그래도 되나 모르겠다.
2019년 8월 31일 (토, 많음) 윤산
낮 온도 28도.
아침저녁으로 선득선득해서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에 덥지만 심리적으로 약간 위안이다.
코코 이 넘 또 출발하자마자 계곡 물만 찾는다. ㅎ
두 군데 있는 곳, 결국 몸을 담근다.
돌아오면서 뒷산 마안산 돌고 집 앞에서 마실 한 바퀴 더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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