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19년. 강아지와 나들이_11월

코코와채송 2019. 11. 2. 20:52

2019년 11월 2일 (토, 구름 많음) 마안산

 

오늘 검찰 개혁 집회 나가보려 했는데 일터에 머리 아픈 일이 있어서 나갈 생각이 없어져삣다.

 

코코는 10일간 망막, 결막 치료하고선 그만 와도 된다고 했고 나는 아닌 것 같아 이후 남은 연고로 일주일 발라줬다.

사흘 후 또 다른 단골 병원에 갔었고 물약 2개를 오늘 나흘 째 넣는 중이다.

눈에 문제 생긴 이후 오늘이 거의 한 달 째다.

 

어제 오전에 두 녀석과 나들이하다가 코코가 울타리 쳐진 나무 밑에 냄새를 맡는데 순간 움찔하더라.

계속 관찰하고 있었으니 나뭇잎에 눈이 닿인 듯 보였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문득 와 닿는다.

오늘 나들이 가는 길목에 있는 그 병원에 살짝 들러 경과 보일 겸 샘자테 내 생각을 중얼거려 보았다.

"시츄는 눈이 많이 크고 튀어나왔고

울타리 나무, 들에 풀, 산에 풀과 나무 등 냄새 맡는다고 머리 들어대니 나뭇잎이나 풀이나 눈에 닿으며 끊임없이 자극을 받을 것이고 요상하게 나들이 갔다 와서 씻기고 나면 언제나 눈이 빨개지는 게 그런 원인이지 싶다고.."

 

하여튼 2주 전에 천황산 가는 중에 갑자기 안 보였는데 

코코 일마 흐르는 물 찾는다고 잔가지 나무와 풀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는 내가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그때 왕창 눈에 더 상처 입었으리라.

 

 

 

 

 

 

 

 

 

 

 

 

 

 

 

 

 

 

 

 

 

 

 

 

 

 

 

 

 

 

 

 

 

 

2019년 11월 3일 (일, 희미한 태양) 영남 알프스, 간월재 등산

 

오후 1시 출발 ~ 5시 도착
논스톱 4시간, 13km

 

사람이 잘 안 가는 임도로 잡았었고 중간쯤에 등산로가 합류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때부터 오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또 간월재에도 엄청 많고. 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갈 줄이야.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 쪼맨한 우리 강아지들이 고향 옆 산인데도 오히려 눈치가 보이니 내내 마음이 대다.
내년부터는 늦가을은 피해야겠다.

 

오후에 쪼매 비 예보가 있었는데 막바지 1~2km쯤 전에 천둥이 치며 먹구름에 비가 살살 내린다.
하늘 꼬라지를 보니 심상찮다. 곧바로 채송이를 안고 걸음이 빨라졌다.
코코도 이런 익숙한 분위기를 아는지라 재촉하는 듯한 내 빠른 발걸음을 따라잡는다. 오~
적당히 비 맞았고 차 타고 가면서 10여분 한 줄기 쏟아지고선 만다.
조금만 더 늦어서도 가을비 쫄닥 맞았겠다.

 

내일 월요일 오전에 고향 농협에 예금 만기 갱신해야 해서 오늘 처음으로 고향집에서 함께 잤다.

 

 

 

 

 

 

 

 

 

 

 

 

 

 

 

 

 

 

 

 

 

 

 

 

 

 

 

 

 

 

 

 

 

 

 

 

2019년 11월 9일 (토, 맑음) 마안산

 

코코 일마 수요일 저녁부터 오늘 나들이 나가기 전까지 밥을 안 먹었다.
황태채 삶아줘도 안 먹었고 계란 삶아줘도 안 먹었다.
아레 오리 안심, 오리 날개뼈, 오리 목뼈를 건조해서 주니까 잘 먹던데 뭐지?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감안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예전 같으면 약간의 신경이 쓰였겠지만.

 

오늘 나들이는 나가야 하는데 닭고기 시저를 사 와서 사료에 버무려주니까 다 먹는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호전되어 그렇나? 이제 배가 고파서 그렇나?

 

나들이 가는 중에 병원에 들렀다. 혹시 몸에 이상이 있나 싶어서.
그렇다 하니까 환절기에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며.

 

갔다 오면 사료 싹 다 비우는데 냄새만 맡더니 또 돌아선다.
여러 간식들을 한가득 사 와서 종류별로 조금씩 주는데 그건 또 잘 먹는다.
아 자슥 여러모로 신경 쓰이게 하네.
내일 산에 갔다 오면 뭐 우째 되겠지.

 

 

 

 

 

 

 

 

 

 

 

 

 

 

 

 

 

 

 

 

 

 

 

 

 

 

 

 

 

 

 

 

 

 

2019년 11월 10일 (일, 흐림) 곰내재 ~ 달음산 등산

 

곰내재 정오 출발 ~ 오후 5시 도착, 논스톱 5시간, 12km

곰내재 생태 터널 - 함박산 - 천마산 - 달음산 : 5.7km, 2시간 45분

 

갔다가 오려고 달음산 올라서니 다시 그 길로 돌아가기에는 일단 자신 없다.
쪼맨한 산인 듯 하지만 오르락내리락 서너번 하게 되고 가팔라서 한 손엔 숏다리 채송이를 안고 한 손엔 카메라에 힘이 두배 든다. 녀석들 걷기에 길도 상거럽고
돌아오는 길에는 비포장 도로와 임도로 방향을 틀었다.

 

달음산 내려오는 길에 분명 코코가 뒤따라 붙었는데 조금 지나서 보니 사라졌다.
그 자리에 서서 한 2분 코코 하며 불러보는데 답이 없다.
몹시 당황되었다. 가슴이 쿵닥쿵닥
다시 올라가버렸나? 내 앞을 스쳐지나 먼저 내려갔나?

그렇게 함께 하면서 아직도 내가 감을 못 잡는단 말인가?
채송이를 한 손에 안고서 코코 부르며 다급하게 뛰어다니며 오르락내리락..
그리고선 뭔가 감이 오는 곳으로 혹시나 들어가 봤다.
저 숲 안 쪽에서 뭔가 한참 처먹고 있더라. 그 한 6~8분 동안 얼마나 처먹었을까?
잎술에 뻘겋게 묻혀가지고선, 언뜻 냄새가 양념한 떡뽂이 풍인데 알 수 있나?
아~ 문디 자슥.

 

 

 

 

 

 

 

 

 

 

 

 

 

 

 

 

 

 

 

 

 

 

 

 

 

 

 

 

 

 

 

 

2019년 11월 16일 (토, 맑음) 마안산

 

낮 기온 20도 좋고..
날씨는 맑다지만 미세먼지로 아주 쨍한 가을 하늘은 아니다.

 

 

 

 

 

 

 

 

 

 

 

 

 

 

 

 

 

 

 

 

 

 

 

 

 

 

 

 

 

 

 

 

 

 

 

2019년 11월 17일 (일, 흐림) 창기_백운산길


오전부터 서쪽 동네는 비가 내리고 있고 점차 확대되어 저녁에 비가 온단다.
해그름에 내리려나? 일단 우리는 나선다.

 

오후 1시 10분 ~ 4시 50분.
논스톱 3시간 40분. 11km

 

시작하며 2km쯤에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네.

곧바로 돌아선다. 어라 20초 정도 몇 방울 떨어지더니 멈추네.
마음은 이미 내가 돌아섰는데 우짜겠노.
원점 부근으로 돌아오니 잔뜩 흐린 채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아 저쪽 임도길 갔다 온다.

 

 

 

 

 

 

 

 

 

 

 

 

 

 

 

 

 

 

 

 

 

 

 

 

 

 

 

 

 

 

 

 

 

 

 

 

2019년 11월 23일 (토, 맑음) 마안산

 

낮기온 20도 좋고

 

 

 

 

 

 

 

 

 

 

 

 

 

 

 

 

 

 

 

 

 

 

 

 

 

 

 

 

 

 

2019년 11월 24일 (일, 오전 비, 오후 흰구름) 양산 금륜사 트레킹

 

금륜사 ~ 바위 그 곳까지

1시 30분 출발 ~ 5시 도착, 11km

 

오전에 비가 찔금 내려 길바닥이 다 젖었고 비가 흩날린다.
혼자 금정산이나 돌고 와야겠다며 정오에 우산 챙겨 나선다.
두 녀석의 통곡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내 혼자 나가기 싫었다.
에라 모르겠다. 두 녀석을 데리고 나선다. 뭐 우째 되겠지.
다행히도 차 몰고 가는 중에 그친다.

 

 

 

 

 

 

 

 

 

 

 

 

 

 

 

 

 

 

 

 

 

 

 

 

 

 

 

 

 

 

 

 

 

 

 

 

 

 

 

 

2019년 11월 30일 (토, 오전 흐림, 오후 맑음) 마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