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6일 (토, 맑음) 윤산
오늘은 날씨가 희한하다.
서울은 36도, 저 멀리 알래스카는 32도 등 기록적 폭염으로 모두 난리났다.
그런데 우리는 전혀 다르다.
뙤약볕에 등살이 뜨겁긴 하더라.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분다. 그것도 하루 종일 더우면서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니 딱 가을 날씨다.
뜨거워진 아스팔트 바닥을 녀석들이 걸을 수가 없다. 길바닥에 손을 대보니 뜨거워서 발바닥에 화상 입겠더라.
해그름에 나갈까 하다가 오후 2시에 차를 몰고 부곡암으로 나섰다.
오 통박이 적중했다. 시원한 바람이 강하니 내내 부니 그늘진 산길이 무척 상쾌했다.
딱 초가을 날씨였다.
나들이 시작하는데 코코 이 녀석 저 위로 혼자 가버리고 없다.
채송이 먼저 진드기 기피제 바르고서 빠르게 뒤따라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고 채송이는 뒤에서 또 숨차게 달려와야 하니..
채송이 챙기며 가는 사이 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산 물이 내려오는 곳에 진흙 구덩이가 있어 그 진흙탕에 누워서 비비고 난리 났더라. 날씨는 더운 데다 물은 차가울 테니 신났겠지.
처음엔 가관도 아니었는데 한 10여분 지나 겨우 곁에서 만나고서 그제사 카메라 꺼내서 찍어봤다.
2019년 7월 7일 (일, 맑음) 고향 집 ~ 밀봉암
조용한 영남알프스 숲속 임도길로 나들이다.
살짝 덥긴 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분다.
2019년 7월 일 (토, 흐림) 마안산
정오까지 예보에 없던 비가 개미 눈물만큼 내리고선 도로는 다 젖었다.
오늘 나들이는 헛방이다.
어라, 오후 늦게 도로가 다행스럽게 다 말랐다.
4시 반에 나선다. ~ 8시 도착
2019년 7월 14일 (일, 맑음) 창기, 매암산, 당나귀봉
낮 온도 25도, 밖은 많이 덥다. 녀석들과 나들이 못할 것 같다.
에라, 가보면 뭐 우째 되겠지.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도 녀석들 내내 퍼지며 힘겨워한다.
바람 한 점 없었더라면 퍼져서 오도가도 못했겠지.
지난 세월 내 곁을 무심코 지나쳤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처음 본 것 같고 처음 이름을 찾아보았다.
바로 위에 채송이의 사진처럼 딱 한 사람만 거닐 수 있는 좁은 길인데 20~30cm 앞이니까 한 발짝만 내디디면 밞혔으리라.
먼 산 보며 걸었더라면 아~
그렇다고 알며 걷는다 해도 누렇게 길 색깔과 함께 어우러져 눈에 쉽게 띄기나 할까?
채송이가 바로 앞서가니 강아지 보는 겸 길바닥도 함께 봐졌겠지.
개구리들은 인기척만 느껴져도 무조건 도망가는데 녀석은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다.
죽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병들어 죽어가는 중일까 하며 일단 찍어봤다.
어라, 세팡 찍게 해 주고선 옆 풀숲으로 지 갈길이라며 제 빨리 사라진다. 기특한 녀석^^
산 꼭대기이며 능선이라 동서남북 저 멀리까지 웅덩이, 샘, 계곡 등 일절 없는데 뭔 이슬 먹고살까?
너는 멸종위기종였구나. 하여튼 건강하게 잘 살아가거라
2019년 7월 16일 (화, 맑음) 마안산
삼겹에 소주 한 잔 하고 밤 10시 반에 들어왔고
곧바로 잠시 코코 응가하러 나간다고 나간 게 두 녀석과 마안산 한 바퀴 휭 돌고 와 지네.
가고 오는 길이 살짝 달라도 신기한 것이 딱 1시간 50분 걸리네.
7월 중순인데도 덥지 않고 시원한 한 여름 밤이라 좋고..
2019년 7월 21일 (일, 오전 비, 오후 희미한 태양) 윤산행
태풍으로 어제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물폭탄이 쏟아졌다.
어제 정오에 태풍이 소멸했는데도 오늘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녀석들과 나들이는 헛방이니 오후에 금정산이나 한 번 돌까 하며 밖으로 나갔다.
어라 길바닥이 적당히 말라있다. 녀석들과 나들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딱 거기까지다.
혼자 산에 간다면 집에 있을 녀석들로 마음이 내내 댈 텐데 그래 함께 나들이 가는 것이 낫겠다.
습도가 높아 바람이 안 불면 쪼매 덥네. 녀석들도 퍼진다.
마안산에는 도중에도 옷에 팔에 모기들이 막 물어 재낀다.
윤산은 산길에 고인 물 보더니 코코는 그대로 포복자세로 납작 엎드려버린다.
산길은 전부 축축한 데다 산길 군데군데 물까지 흐른다.
녀석들 엉망이 되삣다.
두 녀석 배에 물기가 계속 묻어지니 찹찹했을 테고 생기가 돈다.
2019년 7월 25일 (목, 흐림) 집
채송이는 늘 먹는 것 이외는 관심이 없다.
바로 먹고 나가도 나들이 중에 온통 길바닥에 뭐 먹을 게 없나 정신없이 훑는다.
여러 강아지들 노는 곳에서도 강아지와 놀기는 커녕 누가 뽀시락 거리는 봉지를 푸는지 그것에만 전념한다.
채송이는 아무리봐도 먹기 위해 태어났고
코코도 장르는 다르지만 딴 강아지들 관심없고 오로지 돌아다니며 냄새 맡고 영역 표시가 전부다.
좀 더 달라고 밥그릇을 저렇게 툭툭 치고선 나를 보고 반응이 없으면 또 툭툭치고 나를 보고..ㅎㅎ
맨날 하고있는 것, 오늘 처음 찍어보았다.
2019년 7월 26일 (금, 맑음) 마안산
불금이기도 하고 집 앞에 25년 단골 횟집에 들러 한잔했다.
나오니까 더웠던 앞 며칠과 다르게 바람이 살짝 분다. 그래서 응가시키려고 잠시 나갔는데 덥다.
두 녀석 헥헥거리며 중간중간 퍼지면서도 코코 이 녀석 마안산 가자 한다.
에라 이왕 땀으로 버린 몸 가보자.
LG-V50
어두워서 형체라도 나오겠나 하며 찍어봤는데 사진이 흔들리긴 했지만 플래시 안 터지는데도 저리 밝게 나오는군.
2019년 7월 27일 (토, 많이 흐림) 윤산 한 바퀴
낮 기온 29다.
차 몰고 부곡암으로 갔다.
어라 비가 한 줄기 쏟아졌나 보다. 산길이 축축하다. 어두컴컴하고 습도는 높고 더위에 뿅 간다. 최악이다.
채송이는 처음부터 퍼진다. 축축한 길바닥에 그냥 엎드린다.
코코는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려고 처음부터 찾는 느낌이 역력하다.
차 몰고 돌아오는 길에 한 30분 한바탕 비가 쏟아진다. 쫄딱 맞을 뻔했군.
일마 이거 언제부터인지 물에 재미를 붙였다. 군데군데 계곡에 물이 있나 빠짐없이 훑는다. ㅎ
하긴 시원해서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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