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일 (금, 맑음) 고향 집, 문필봉 등산
고향 집 - 밀봉암 - 문필봉 - 양등 - 간창 - 고향 집
출발 1시 ~ 4시 40분 도착
미세먼지 나쁨이다. 명대로 살긴 걸렀다.
31 운동, 아니 31 혁명 100주년 오늘이다.
하늘도 축복하는지 올해 첫 봄 날씨다. 마치 포근한 5월 초 같다.
밀봉암 가서 계곡 위로 슬쩍 올라가 본다.
예전 약샘이라고 있었었는데..
적당히 오르니 곧바로 오르는 주 길과 오른쪽 계곡 건너서도 길이 언뜻 보인다. 그래 저쪽으로 일단 올라가 보자.
등산객들이 다니지 않을 곳인데 흔적 있는 희미한 길로 제법 오르다 보니 길이 사라졌다.
희미한 길 조차 때가 되면 서서히 사라지려나?
내려가려니 기분 안 좋고 저 위에 뭔지도 궁금하고 정면 돌파한다. 막판 한참 가파르다.
숏다리 채송이 안고 카메라 들고 나무 작대기 들고 요리조리 빈 공간을 찾아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니 오~ 능선길이 있었네.
문필봉에서 녀석들 물과 간식을 챙겨주는데 웬 아줌씨가 나타난다.
이런 곳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어디서 왔냐며 물어봤다.
양등 - 고헌산 - 가지산 - 능동산 - 배내고개 - 배내봉 - 오두산 - 문필봉 - 양등, 이렇게 하루 종주 코스란다.
빡신 코스를 이렇게 당일 11시간 반 만에 완료하네. 와~
한 아줌씨는 야무딱지게 생겼고 다른 아줌씨는 펑퍼짐한 엉덩이에 숏다리에 영판 시장에 나물 파는 그냥 아지매 모습인데 둘 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와 정말 존경스럽다.
딸랑 고헌산만 해도 힘든 산이라 등산객들이 잘 찾지도 않은데 그걸 무려 대여섯 개씩을 한 방에, 오~ 그것도 11시간 반 만에.
가능하냐니까 산에 미쳐 살아서 가능하대. 오~
아래 사진은 길이 사라졌삣다.
가파른 데다 재주껏 올라간다.
2019년 3월 3일 (일, 희미한 태양) 창기 백운산
2019년 3월 9일 (토, 맑음) 마안산
날씨 포근한 게 쥑인다. 하지만 온 세상이 뿌연 것이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떠그럴 내일 일요일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단다.
강한 비바람에 그것도 많이.
직박구리 녀석들이 모두 모여 꿀을 빤다고 정신없다.
매화 꿀을 빨 때마다 꽃잎은 떨어지게 된다.
곧 다가올 벚꽃도 마찬가지다.
오래 아름답게 피어 있으면 좋겠지만 이 녀석들 또한 소중하지 않으랴.
2019년 3월 13일 (수, 맑음) 채송이 탈골 수술
작년 여름에 동네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고서 두 쪽 다 비슷한 2기쯤으로 얘기 들었다.
두 녀석 미용을 하고 있는 단골 샵에서 병원을 추천해 주던데 시민 공원 근처에 있는 곳에 아레 월요일 진단받으러 갔었다
엑스레이도 없이 만져보더니 한쪽은 3기, 한쪽은 말기란다.
9살에 말기면 뼈가 어긋 진채로 인대가 굳어 있어 수술해야 할지 애매하단다.
천천히 두고 보자며 일단 오늘 한쪽을 수술한다.
한쪽만 80만원이다.
내일 데리러 오란다.
세월이 가면서 호전 되든지 2기 쯤에서 머물러지든지 그런 기대만 갖고서 늘 들로 산으로 다녔으니..
다음날 목요일 낮에 데려오는데 약은 사흘 치며 진통제가 안 들어갔단다. 통증 못 느껴 돌아다니면 좋지 않다며.
이제 똥오줌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걱정이다.
저녁에 퇴근하고 오니 뒤뚱뒤뚱 걸어 나오며 예전처럼 반갑게 맞이한다고 현관 문을 긁는다.
물은 하염없이 마신다. 어쭈구리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 보고 나온다. 오~ 기특한 녀석
그 다음날 금요일은 더 살만해졌나보다.
언제나 먹는데 환장해서 밥 챙기는 소리나니 돌면서 따라다니면서 난리 났다. 수술한 것 맞나?
목요일, 금요일 물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것 처음 봤다. 몸에 뭐 그럴 사정이 있었겠지.
2019년 3월 16일 (토, 맑음) 윤산
오후 2시 40분 출발 ~ 오후 7시 10분 도착, 논스톱 4시간 30분.
코코와 나서는데 채송이도 현관에 나와서 따라 나설거라고 난리다.
깁스도 상관없네. 수술한 것 맞긴 맞나?
2019년 3월 17일 (일, 맑음) 영남알프스, 오두산 등산
고향집 출발 1시 ~ 고향집 도착 5시, 논스톱 4시간
햐~ 참으로 봄날씨다.
지난번에 밀봉암 계곡 위로 살짝 오르면서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갔었는데 그때 궁금했던 직진으로 한번 시도했다.
완만하게 올라가는데 역시 인적이 드문 곳이라 깔끔해서 좋다.
끝이 우째되는지 궁금했다. 계속 오른다. 이윽고 가파른 급경사가 계속된다.
코코는 별 것 아닌 듯이 계속되는 그 급경사에도 저 위로 올라가고 없고 거꾸로 내가 뒤따라 힘겹게 올라가고 있으니 이거 한참 뒤바뀌었다. ㅎ
그리고 결국 오두산이었구나.
저기 배내봉에서 내려오는 코스로는 좋겠지만 양등이나 지곡에서 오른다면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니 오르기엔 많이 힘들 것이다.
저기 꼭대기에 갈수록 얼음도 있고 코코는 미끄러지기도 하고 때로는 참나무 낙엽이 수북이 길게 깔려 있어 코코는 계속되는 낙엽 더미 속을 아예 헤엄치며 간다. ㅎ
그리고 지친다는 것을 모른다는 녀석.
자연의 흙 목욕을 지따나 한다고 난리났다.
동영상 작동을 까먹어 못했다.
길 위로 계속 이어지는 낙엽 더미 속에 헤엄치듯 한없이 갈 수 밖에..
2019년 3월 23일 (토, 흐림) 윤산
전국이 오늘과 내일 꽃샘 추위다. 서울은 내일 아침 영하 3도란다.
오늘은 전국에 약간의 비와 돌풍 강풍 예보였다.
잘못된 예보겠지. 낮에까지 쨍한 날씨에 고요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산 들어서니 해가 사라지고 갑자기 어두워지며 간헐적으로 돌풍이다.
어라 점입가경이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맞아도 될 딱 거기까지.
이 화창할 봄날에..
2019년 3월 24일 (일, 맑음) 금정산
어제 오늘 내일 아침까지 전국이 꽃샘 추위인데 집에서 나서는데 뭐 전혀.
1시 10분 출발 ~ 5시 40분 도착, 논스톱 4시간 반
코코 이 녀석 집에 오니 여느때와 다르게 밥 먹고서 쿨쿨 잔다.
집에 와도 전혀 상관없이 언제나 지칠줄 모르는 녀석이.
오늘 첫날로 기록한다.
채송이는 지난 주에 이어 왜 안 데리고 갔냐며 신경질내며 짖고 난리다. 오~ 이런
2019년 3월 30일 (토, 희미한 태양) 마안산
채송이가 오른쪽 다리 탈골 수술 후 딱 4주 만에 첫 자연 나들이다.
오늘은 참으로 변덕스런 날씨다. 딴 곳은 비, 눈 등 난리났네.
아니나 다를까 부산 이곳은 낮 동안 조용하고 포근하던 날씨가 살짝 구름이 끼더니 빗방물도 흩날리다가 다시 태양이 비치고 난리네.
2019년 3월 31일 (일, 맑음) 회동수원지
12시 40분 ~ 4시 40분, 논스톱 4시간.
부산 식수로 사용하는 이곳에 예쁜 옛 오솔길을 싹 밀어삐고 전체를 임도로 떡칠해놨더라.
박근혜 이 할매 시대군.
이명박이 4대강 개발로 만신창이 만들더니만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면서 점령하고 있는 철옹성 부산이니
어마어마한 우리 세금으로 그것도 감히 식수원에서 떡고물 찾아 장난쳤어?
'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2019년. 강아지와 나들이_5월 (0) | 2019.05.04 |
---|---|
[사진] 2019년. 강아지와 나들이_4월 (0) | 2019.04.07 |
[사진] 2019년. 강아지와 나들이_2월 (0) | 2019.02.02 |
[사진] 2019년. 강아지와 나들이_1월 (0) | 2019.01.05 |
[사진] 2018년. 강아지와 나들이_12월 (0) | 2018.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