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18년. 강아지와 나들이_3월

코코와채송 2018. 3. 1. 20:18

2018년 3월 1일 (목, 맑음) 윤산

 

삼일절이다.

오후 1시 집에서 출발 ~ 오후 6시 30분 집에 도착, 논스톱 5시간 반

중간에 무릎에 두 녀석 앉혀 휴식 꼴랑 5분
3km씩 계산해도 최소 15km다.

 

영남은 기나긴 가뭄이 이어지면서 봄까지 기약이 없는 가운데 어제 고마운 단비가 갑자기 제법 내렸다.
나서는데 미세 먼지도 사라졌고 쨍한 날씨가 죽인다.
촉촉한 산길과 불어오는 바람은 오우 상큼한 봄바람이다. 올해 들어 오늘 봄을 처음 느꼈다.

얘들아, 오늘 긴 시간 멋진 봄맞이 갔다 그쟈.

 

그런데 들어가야 할 집 앞에서 두 녀석은 또 마실을 돌아야겠다고 딱 개긴다.

도대체 너희 두 녀석의 체력은 어디까지고? 딱 한 바퀴만 돌고 와서 주절 댔다.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탈 날면 안 된다. 이제 집에 들어가자" 하니까 코코는 알아 들었는데 채송이는 미련이 남아 딱 깨긴다.

 

 

산수유가 곧 꽃망울 터뜨리겠다.

 

 

 

 

 

 

 

 

 

 

 

 

 

 

 

 

 

 

 

 

 

 

 

 

 

 

 

 

 

 

2018년 3월 3일 (토, 맑음) 마안산

 

오늘은 한 달 후인 4월 초 봄 날씨란다. 완전한 첫 봄 날씨다.

내일은 낮에 17도까지 올라간다. 우째 이런 일이..

 

오후 2시 40분 집 출발 ~ 6시 30분 집 도착, 대략 4시간

언제나 그렇듯 집에 안 들어간다. 동네 몇 바퀴 더 돌고..

 

 

 

 

 

 

 

 

 

 

 

 

 

 

 

 

 

 

 

 

 

 

 

 

 

 

2018년 3월 4일 (일, 흐림) 금정산 둘레길

 

점심 먹고 나선다.

저녁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온 하늘이 잔뜩 지푸리다.

코코 데리고 노포동 작장마을에서 범어사로 둘레길 돈다.

집에 와서 곧바로 채송이 데리고 마실 나가니 코코 이제 힘들어한다. 제법 안고 다닌다.

결국 한 시간만 돌았다. 채송이는 당연히 들어갈 생각이 없다.

코코 총 걸은 시간 4시간 30분.

 

오우, 저녁에 계속 되는 천둥 번개에 요란한 봄비가 시작되었다. 한 여름 천둥 번개치며 폭우 쏟아지듯 똑 같다.

3월 초에 우째 이런 일이...

 

 

 

 

 

 

 

 

 

 

 

 

 

 

 

 

 

 

 

 

 

 

 

 

 

 

 

 

 

 

2018년 3월 10일 (토, 맑음) 마안산

 

 

 

 

 

 

 

 

 

 

 

 

 

 

 

 

 

 

 

 

 

 

 

 

 

2018년 3월 11일 (일, 맑음) 금정산

 

산성 마을버스 종점 ~ 화명 생태공원, 논스톱 5시간

 

화창한 봄날이 시작되었다.

온천천으로 걸어서 온천장역까지 갔다.

산성 마을버스로 종점에 내려 밑에 코스로 가서 고당봉 가려는 삼거리 합류 지점에서 금곡으로 내려왔다.

금곡에서 화명 생태공원까지 걷는데 자전거 도로 밖에 없는 데다 코코 힘들어하니 계속 안고 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이 좋은 봄날 집에서 혼자 맹해 있었을 안쓰러운 채송이를 위해 코코와 함께 동네 마실 1시간 40분 또 돈다.

어라. 나서자 한 5분 후에 코코 주저앉는다.

쭉 안고서 1시간 돌다가 집에 와서 코코 들라 놓고 채송이와 더 나서려 했다. 채송이 저 성격에 이 정도로 간에 기별이 안 갈 테니.

현금도 떨어져 찾아야 하고 술, 시장에 청도 미나리와 족발, 돼지고기도 좀 사 와서 한잔 해야겠고 녀석들도 먹여야겠고

씻기기 전이니 현관문에 놔두고 코코야 어쩌고 저쩌고 하며 송이만 데리고 나갔다. 잠시 후 우렁차게 짖는 목소리에 건물이 떠나간다.

내려갔다 올라왔다 그 짓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번엔 내가 왕 하고 나간다.

평소엔 다 아는 것 같더니만 아니었나?

 

 

 

 

 

 

 

 

 

 

 

 

 

 

 

 

 

 

 

 

 

 

 

 

 

 

 

 

2018년 3월 17일 (토, 맑음) 윤산

 

집에서 정각 2시 출발 ~ 집 앞 강아지 미용실 6시 50분 도착, 논스톱 5시간

 

때죽나무
산수유

 

 

 

 

 

 

 

 

 

 

 

 

 

 

 

 

 

 

 

 

 

 

 

 

 

 

 

 

 

2018년 3월 24일 (토, 희미한 태양) 윤산

 

일단 오늘 온 세상이 뿌옇다. 미세먼지 나쁨이다.

오늘 기사가 떳는데 OECD 회원국중에 미세먼지로 가장 나쁜 나라가 우리나라로 1위란다.

돌아오는 길에 목이 칼칼하다. 기분 탓만 아닌 것 같다.

 

 

솜나물
때죽나무
온 세상이 뿌옇다.

 

 

 

 

 

 

 

 

 

 

 

 

 

 

 

 

 

 

 

 

 

 

 

 

 

 

 

 

 

 

2018년 3월 31일 (토, 맑음) 윤산

 

집 2시 10분 출발 ~ 집 7시 40분 도착, 논스톱 5시간 30분.

 

간식도 안 챙겨가서 잠시도 휴식이 없었다.

다리가 안 좋은 채송이는 중간 중간 안아 주고..

집 앞에 다다르니 두 녀석 딱 개기며 동네 몇 바퀴 더 돌아야 직성이 풀리겠단다. 헐~

지거나 내나 참 대단하다.

우리 말고 또 어디 있을까?

 

결국 한 바퀴 돌고 '코코야 내일도 산에 가야지'하니까 곧 바로 알아 듣는다.

채송이는 안 들어가려 딱 개기는데 결국 달랑 안고 들어간다.

 

 

개복숭아(=복사꽃)
겹황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