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과 바다로

[사진] 2017년. 등산_12월

코코와채송 2017. 12. 11. 01:37

2017년 12월 10일 (일, 희미한 태양) 엄광산 둘레길

 

12시 15분 시작  ~  5시 10분 도착, 논스톱

 

코코하고 백양산 쪽으로 등산하려고 나섰다.

밖으로 나가니 어라~ 비가 내리네.

할 수 없다. 바로 집에 들어와 목줄 풀고 옷 벗겨 들라 놓고 난 휭 나갔으니 잔뜩 기대 부풀었을텐데 빵 쪘겠지.

우산 들고 혼자 나선다. 한 2분 후에 희미한 태양이 비친다. 띠벌

길바닥을 보니 찔끔 일이십분 내리지 않았나 싶다.

 

52번 버스가 제일 먼저 왔다. 그리고 하마정에 내렸다.

우산을 배낭에 넣어야 하니 폰을 옆에다 두고선 깜빡했나보다. 버스에 두고 내렸다. 띠벌

이곳은 사람도 없고 노인들만 드문 드문, 안절부절 하다가 아무 곳으로 사람들 있을 정류장으로 뛰어간다.

한 아줌씨가 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어 부탁했고 버스 기사가 받는다.

택시 타고 따라 잡는다는 것이 시내라 결국 버스 종점까지 가서 받았다.

 

그곳에서 당연히 산이니 그냥 무작정 올라간다.

이래 저래 논스톱 4시간 55분을 걸었군.

엉덩이를 땅에 대지 않았다는 것이고 지하철 30분 서 있고 집으로 걸어 가면서 10분,

집으로 가는 중에 쇠주 한잔 하러 전에 갔던 한우집으로 들어서서 그때서야 처음 엉덩이가 땅바닥에 대였다.

집에 가자마자 곧바로 두 녀석 데리고 또 마안산 2시간 밤마실 나갔다.

 

수정 4동 -  수정산 임도 합류 - 갈림길 - 봉수대 - 다시 갈림길 -  구봉산 - 엄광산 - 꽃마을과 주례 갈림길 - 동의대 쪽으로 - 부산진역

 

 

 

 

 

 

 

 

 

 

 

 

 

 

 

 

 

 

 

 

 

 

 

 

 

 

 

 

 

 

 

2017년 12월 17일 (일, 맑음) 저도 용두산

 

오랜만에 등산카페에 함께 하였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에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 기온 영하 5도다.

이곳 저도는 4월 봄날에 인근에 미더덕 축제도 열리면서 피크인데 이 한겨울에 그때보다 훨씬 많이 오네.

대형 버스만 언뜻 10대 전후 보았다.

 

 

 

 

 

 

 

 

 

 

 

 

 

 

 

 

 

 

 

 

 

 

 

 

 

 

 

 

2017년 12월 24일 (일, 비온 후 그침) 금정산

 

오전인지 정오 다 되어가는지 천둥소리에 잠이 잠시 깼다. 

비가 내리고 있다. 또 잔다.

좋은 휴일 날씨가 개떡이다. 하긴 너무 가뭄이라 비가 내려야했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이브군.

 

독감 걸린이들이 이번주에 1.5배로 불어났다.

독감으로 내가 적당히 이기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보통 감기인지 모르겠으나 오늘 나흘째 감기중이다.

어제 밤새 기침, 콧물로 힘들었는데 자고 나니 한결 낫다.

 

오후 1시에 비가 딱 거쳤는데 그렇다고 하늘을 보니 깔끔하지 않은 것이 약간 내릴 것 같이 아주 흐리다.

이 참에 따뜻한 집에서 몸도 돋울 겸 강아지하고 놀며 뒹굴뒹굴 집에서 굴러야겠다.

한 일이십 분 놀아주기도 하고 멍하니 있으려니 아무 할 짓이 없다.

 

내 몸이 상쾌하나, 그렇다고 흐린 날씨에 찬바람 불어오며 기온이 급강하한다는데 하지만 할 짓 없어 멍해 있는 내 모습이 더 가관이다.

에라 오후 2시에 우산 챙겨 나선다.

 

 

금정산 꼭대기 고당봉이다.

야옹이 한 녀석이 슬며시 내 앞에 다가와 자세를 잡는다.

뭐 먹을걸 달라는 표정을 읽었다.

''미안하다. 배낭에 물 빼곤 없다. 줄 것이 하나도 없다. 미안하다'' 하며 돌아섰다.

 

 

 

 

 

제법 내려오고 있는데 녀석은 달려 내려와 내 옆에 딱 자세를 또 잡는다.

"미안하다. 줄 게 하나도 없구나' 하며 중얼중얼하는데...

 

 

 

 

 

검은 고양이와 대화 소리를 들었는지 

꼭 어디 수줍은 소녀처럼 어느새 새로운 녀석이 검은 고양이 옆으로 와서 예쁘게 고개를 내민다.

 

 

 

 

 

계단을 다 내려오는 동안에도 꼼짝 않고 바라보고 있다. 뭘까?

해는 졌으니 이제 순식간에 어두워질 테고 비는 와서 축축하고 기온은 급강하하니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고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뭐 한 개라도 달라는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이었을까?

 

 

 

 

아~ 새로운 또 한 녀석이 등장했다.

아예 앞을 못 가도록 막고서 신발을 비비며 애교를 떨고 있다.

아~ 배가 제법 불룩해 보이더라. 뭐꼬?

"미안하다. 줄게 하나도 없단다." 중얼중얼 거리며 쓰다듬어 주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 발짝 뗄 때마다 노련하게 제빨리 앞으로 다가와 신발 양쪽에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부린다.

10분~20분 이 짓으로 내려오는데 몇 번이고 밟을 뻔했다.

등산화에 바로 밟히면 병신되거나 죽을텐데 몇번이고 아찔했었다.

삽시간에 어두워질 텐데 아~ 더는 안 되겠다.

 

 

 

 

 

못 볼 걸 보았다.

위에 야옹이 녀석자테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유기견 한 마리가 적당히 보란 듯이 옆으로 지나간다.

비가 온 축축한 낙엽 사이로 들어간다.

털은 젖어 바짝 마른 것이 너무 초췌해 보였다.

비는 와서 축축하고 기온이 급강하되고 있고 이 꼭대기에 먹을 것도 없고 고양이와 다르게 이 녀석은 이삼일이나 넘길 수 있으려나?

해는 떨어졌는데 당장 덜덜 떨 오늘 밤은?

주인과 좋은 추억만을 생각하며 헤매며 오늘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지.

너무 안타까워 순간 목이 매였다.

 

 

 

......................

애교쟁이 야옹이를 차마 밀치며 내려오지 못해 일이십 분 지체된 것이 곧 어두워지니 넓은 길인 산성마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깜깜한 밤길을 한참이나 내려왔다.

 

내려오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워고 마음이 착찹했다.

마지막에 초췌하게 보인 유기견이 내 눈에 안 띄었어야 했는데..

 

 

 

 

 

 

 

 

 

 

 

 

 

 

 

 

 

 

 

 

 

 

 

 

 

 

 

 

 

 

2017년 12월 25일 (월, 맑음) 백양산

 

크리스마스 휴일이다.

다리 아픈 채송이는 함께 할 수가 없다.

이곳으로 코코와 벼룬 3주. 오늘 휙 돈다.

 

삼환아파트 - 초읍 만남의 숲 - 불웅령 - 백양산 - 애진봉 - 유두봉 - 모라 주공아파트

논스톱 3시간 40분

 

안 쉬고 간다면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그리고 코코야, 너는 어디서 그런 지칠줄 모르는 힘이 나오노? ㅎ

 

 

 

 

 

 

 

 

 

 

 

 

 

 

 

 

 

 

 

 

 

 

 

 

 

 

 

 

 

 

 

2017년 12월 31일 (일, 맑음) 영남알프스, 간월재

 

올해 마지막 날이군.

 

배내 고개에 있는 사슴 목장 - 간월재 - 사슴목장

왕복 12km, 3시간 40분. 휴식 5분

 

코코와 함께 한다.

트레킹 내내 세찬 바람이 정신없이 부니 우리들도 정신이 혼미하다.

고향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다가와서는 마안산 올라가서 해넘이 찍어본다.

 

 

2017년 12월 31일. 올해 마지막 해넘이,

마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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