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과 바다로

[사진] 2017년. 등산 (10월)

코코와채송 2017. 10. 1. 21:53

2017년 10월 1일 (일, 잔뜩 찌푸린 하늘) 금정산

 

흔히 보는 둥글스럼한 구절초보다 엄청 커서 아닌가 싶었다.
산부추

금정산 꼭대기 고당봉이다.

내 옆에 다가와서 야옹한다.

난 느낌을 읽었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 같다. 아무것도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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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부터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내려오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져서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 두었다.

범어사에서 금계국 저 꽃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아주 우연이 보았다.

벌새도 아니고 꿀벌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평생 처음 보았다.

 

아직 곤충을 그리 환장하는 관심사가 아니다.

일단 에라 모르겠다 함 찍어보자 하고선 배낭에서 카메라 꺼내어 찍으려니 어라~ 사라져삣다.

한 5 ~10분 이래 저래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려 본다.

 

오는 길에 검색하니 '꼬리박각시'라 나온다.

공중에서 날개짓하며 긴 2~3cm 철사 같은 긴 대롱이 나오던데 2초도 아니고 4초도 아닌 딱 3초만 빨아먹고 다음 꽃으로 이동하네.

 

쪼매 멀리 찍혀서 전부 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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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Av 로 찍으니 날개짓을 카메라가 못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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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줏어들은 것은 있어가지고 급하게 Tv 모드라는 것으로 함 찍어보려 돌려 보았는데

오우~ 다행스럽게도 셔트 스피드가 나오네.

일단 1000으로 했다. 지가 날갯짓을 1초에 대략 한 1~2백 번이나 할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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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까 다급한 순간이기도 한데 내친김에 아예 2000으로 올려봤다. 더 위로 올려볼걸 그랬나?

카메라 LCD판에 보니 허연 것이 영 아니었다.

Tv 모드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고선 그렇게 찍고서 집에 와서 보니 오우~ 날개가 선명하게 찍혔다.

얼떨결에 Tv 모드를 살짝 처음으로 경험했다.

 

 

 

 

 

 

 

 

 

 

 

 

 

 

 

 

 

 

 

 

 

 

 

 

 

 

 

 

 

 

2017년 10월 6일 (금, 비) 금정산

 

추석 년휴 4일째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가는 비 예보에 정오까지 70%, 이후 6시까지 60%다

정오까지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중에 나는 통박 굴려 점심 먹고 나선다.

확률은 대략 반이지만 하늘 느낌을 딱 보니 멈추리라 생각이 들었고 가던 중에 내 예감대로 3시경 비는 멈추더라.

 

 

 

 

 

 

 

 

 

 

 

 

 

 

 

 

 

 

 

 

 

 

 

 

 

 

 

 

2017년 10월 8일 (일, 구름 많음) 장산 등산

 

혼자 나서려다 이 좋은 가을 코코 데리고 나섰다.

장산 정상에서

 

 

 

 

 

 

 

 

 

 

 

 

 

 

 

 

 

 

 

 

 

 

 

 

 

 

 

 

 

2017년 10월 15일 (일, 비) 아홉산 대나무 숲

 

최근에 티브이에 '나무야 나무야'라는 다큐로 2편에서 소개되었다.

아홉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산인데 그 동네는 좋겠네 하며...

부산 아홉산은 6~7번 등산한 곳인데 여기는 아닌 거지. 대나무 숲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곳도 없기 때문이다.

헐~ 그런데 이곳이 맞다. 근처다 보니 이름을 아홉산 대나무 숲이라 명명했을지도.

 

오늘 혼자 갈까 강아지 데리고 갈까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이 좋은 화창할 가을날이면 좀 좋나?

비가 내린다. 정오까지 70%, 이후 6시까지 50%로 나온다.

낮에 점심 먹고 나선다. 그러다 그치겠지.

오후 2시 반부터는 우산을 펴다가 접다가 딱 그 수준의 약한 비다.

이후 여섯 시까지 가는 빗방울이 날린다.

 

웅천 마을에 내렸다. 이정표도 없다. 결국 물어볼 수밖에.

입장료 5천 원이다. 천 원 아니면 2천 원이어야 맞는데 터무니 없이 비싸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 나오도록 되어 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어둡고 급하게 돌 이유도 없었지만 적당히 돌아 나오니 1시간 십여분 되네.

짧아 허무한 데다 이제 아무 할 짓이 없다.

 

이곳에는 올 사람들이 딱 세 부류여야 하겠더라. 나머지는 온다면 후회하겠지.

할매 할배, 꼬맹이 있는 가족, 데이트

간단히 산책하고 바로 옆 건물이 유일한 한우 숯불구이 집이고

아니어도 근처 적당히 움직여도 한우 집들이 길가에 있으니.

얼마나 웃겼든지 4~5년 전에 고기 먹으러 갔었는데 오늘은 물어서 갔는데 그 고기집 바로 옆 대문이 이 숲 매표구일 줄이야.

 

 

허무하게 매표소를 나와 적당히 걸어나오니 다행스럽게도 오~ 이정표가 있더라.

비는 흩날리고 어젯밤에 장교수와 새벽 3시까지 과음은 했고 속은 니글거리고

근처 등산 코스도 없고, 있다 해도 날씨가 재미없고, 시각은 늦은 오후가 되고 숙취도 없앨 겸 어떻게 좀 걸어야겠고,

그리고 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여기서 걷는 다면 철마 밖에 없고

또 넌저시 고기에 소주 한 잔은 해야 되지 않을까 잠재적인 마음도 일었겠지.

통박에 위치를 가늠하니 이 하천을 따라가면 철마가 나오겠더라.

왜냐하면 차 다니는 도로로 갈 이유는 없는 것이고.

최대 1시간 정도로 잡아 봤다.

뭐 아니면 다시 돌아 나오면 되는 것이고...

 

 

 

 

하천을 따라 가며

하천을 쭉 따라 40분 ~1시간 내려오니 철마 주 도로가 나타나며 팻말이 딱.

하천길 따라 회동수원지까지 8.5km 둘레길 띠가 붙어있다.

오~ 이런 둘레길이 또 있었군.

아쉽지만 여의치 않으니 갈 수가 없고 다음엔 회동수원지에서 여기 철마로 거꾸로 올라와 봐야겠다.

 

 

 

 

철마인지 아닌 지 몰라도 느낌에 철마에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다.

제대로 온 것 같아 기분 좋고 첫 집에 소주 한잔 하러 들어갔다.

생간 참 오랜만에 먹는다. 언제나 주의하라는 생간이지만 정말 맛있다.

참기름은 중국산 참깨겠지만 진짜더라.

 

 

 

 

 

 

 

 

 

 

 

 

 

 

 

 

 

 

 

 

 

 

 

 

 

 

 

 

2017년 10월 22일 (일, 맑음) 철마천

 

지난주 끊겼던 보림교에서 시작하려 나섰다.

일본 태풍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강풍 주의보 떴다. 시도 짬도 없이 바람에다 가끔 돌풍이다.

신작로 개척이라 혼자 가려다 통박에 뻔한 것 같아 코코 데리고 나섰다.

방대한 회동수원지에서 거꾸로 올라가기엔 어디서 시작할지 전혀 모르겠고 쉽게 이어서 내려가면 그 길과 그 끝을 알 수 있겠지.

 

반여 농산물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철마교에 내렸다.

분명 지난번 그곳이 아니다.

하천 지형을 보니 저 위쪽인 것 같다.

어차피 다시 내려올 것 같지만 확실하게 할 겸 깔끔한 기분으로 올라가서 보림교에서 인증샷으로 시작했다

나는 하천 옆으로 길이 끝까지 이어져 있는 줄 알았다.

어떤 시점부터 찻길인데 회동수원지와 철마의 도로더라.

그 도로는 기억에 지겹도록 대충 한 10년 공사했었걸?

 

 

이 좋은 가을날, 억새 등산이나 단풍 있는 멋진 산으로 등산가야 하는데 집에 하염없이 있을 강아지를 생각하니 가질 턱이 있나.

결국 지난주 분위기가 연장선이 되고 말았다.

거꾸로 올라가 한우 마을인 철마에 도착해 멋지게 트레킹한 코코자테 소고기도 사 주고 싶었던가 보다.

아쉽지만 결국 철마에서 시작해서 한우 마을이 멀어지면서 돌풍에 강풍에 고생하는 코코자테 중얼중얼 거렸다.

집에 가다가 소고기 실 컷 사주께 하며.

집 다가가는 근처에 강아지 살짝 넣어서 데리고 갈 만한 소고기집으로 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 집 전 좌석이 예약이다.

마, 둘 다 기분이 딱 안 좋다.

결국 집에 데려다 놓고 근처 다른 한우 전문점에 소주 한잔 하러 나갔다.

나는 한잔하고 돌아가는 길에 약속했던 터라 마트에서 소고기 사가야겠지.

이 곳은 지난주 철마보다 더 비싸다.

소주 한잔 하려는데 2인분 꼴랑 저게 5만 2천 원이다. 그것도 싼 것 시켰는데.

소고기가 원래 저래 비싸나? 내 하고 먼 동네라 당체 알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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