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17년. 강아지와 나들이_11월

코코와채송 2017. 11. 4. 20:56

2017년 11월 4일 (토, 맑음) 마안산

 

지난 세월 경험에 5시간 반쯤 논스톱으로 걸어야 녀석들은 직성이 풀리더라.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때 이른 추위가 시작되었다.

해는 짧아져서 돌아와서는 집 주변으로 빙글빙글 하염없이 돈다.

집 나서면서 총 4시간 반이 흘렀는데도 들어가지 않으려 반항한다.

이젠 안 되겠다. 그냥 두 녀석 끌고 들어간다.

 

 

 

 

 

 

 

 

 

 

 

 

 

 

 

 

 

 

 

 

 

 

 

 

 

 

 

 

 

 

 

 

 

2017년 11월 11일 (토, 맑음) 마안산

 

어제 금요일 낮에 출근하려는데 채송이가 갑자기 졸졸 따라 다니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너무 나부대서 문제인 채송이와 8년 살면서 처음 보는 모습이다.

순간 "아 이거 뭔 문제가 생겼구나"

밥 주려 일으켜 세우니까 뒷다리 흔들흔들 그냥 주저 앉는다.

 

힘들면 엎드릴텐데 그것도 아니고 똥꼬를 땅바닥에 대고 앞다리로 받치며 최대한 곧추 서있다.

간식을 먹다 입에서 떨어졌는데 허리가 숙여지지 않으니 못 먹는다. 아~

깡다구가 있어 진돗개를 비롯해 모든 큰 강아지자테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마안산에 넘버원인 강한 공주인데.

 

일단 출근하고 퇴근해 와서 문 여니 두 녀석 현관문 앞으로 나와 환장하게 반긴다.

그러고선 역시 흔들흔들 주저 앉는다.

자기 전에 화장실에 데려가서 응가하라고 하고 난 나왔는데 응가와 쉬는 정상이다.

예전부터 있어 온 탈골이 문제인지 탈장도 있는데 계란만하게 부풀러 올라 탱탱하던데 이것도 문제인지 모르겠다.

 

오늘 토요일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찍으니까 예전부터 있어 온 탈골이 어제 계기가 되었나 보다.

두 다리가 다 2기쯤 되는 듯하단다.

난 갸우뚱인데 염증이 자동적으로 동반되나 보다.

샘이 일주일 소염제와 진통제 약을 준다.

엑스레이, 주사, 다이어트 사료, 일주일 약으로 딱 10만 원이더라.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단 당장 아프니까 약을 쓰는 것이고

다이어트 사료를 쪼매 먹이면서 살을 0.8kg 더 빼서 최대 3kg 정상 범주로 만들어 이후 수술하든지 말든지 그래야 경과가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진통제 소염제를 먹게 되면 안 아프게 되니 뛰어다니면 또 문제라서 철창 안에 가두어 못 움직이게 하란다.

 

이 샘과 1년이 막 넘었는데

강아지의 모든 병의 80%는 과체중에서 시작된단다.

그러고 보니 사람과 똑 같네.

병과 수술, 모든 것이 홀쭉한 몸으로 부터라는 것을 오늘 확실히 상기하였다.

 

 

나를 보느라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곧추 서있다.

원래 같으면 날뛰고 난리 나는 거지.

이 좋은 가을날 채송이는 가둬 놓고 코코만 데리고 나간다.

 

 

 

 

 

 

 

 

 

 

 

 

 

 

 

 

 

 

 

 

 

 

 

 

 

 

 

 

 

 

 

 

 

 

 

 

2017년 11월 12일 (일, 희미한 태양) 영남 알프스, 천황산 등산 완주

 

저무는 가을, 코코와 함께 한다.

논스톱 4시간 40분

배내 고개 12시 출발 - 왕복 총 15km - 배내 고개 도착

 

고속도로가 평소와 다르게 차들이 다 깔려 있다. 뭔 일이래?

언양은 오늘 장날인데다 언양 진입도 밀리고 석남사 다가갈 무렵 쫙 밀려 느낌이 아주 안 좋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석남사까지 차들 때문에 밀렸군.

내만 가을이 아니었군.

 

 

구름 위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섬은 지리산 천왕봉이리라.

 

 

 

 

 

 

 

 

 

 

 

 

 

 

 

 

 

 

 

 

 

 

 

 

 

 

 

 

 

 

 

 

 

2017년 11월 18일 (토, 맑음) 마안산

 

갑자기 기온 급강하다.

오늘 밤에 영하 1도다. 지금 몇 월달인데 뭔 일이래?

 

 

 

 

 

 

 

 

 

 

 

 

 

 

 

 

 

 

 

 

 

 

 

 

 

 

 

 

2017년 11월 23일 (목, 맑음) 집

 

채송이 주저앉은 다리로 지난 주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샘은 미끄러지지 않게 집에 카페트를 깔아주라 한다.

집 진드기의 온상인 카펫은 평생 내하고 인연 없을 줄 알았는데...

 

시장에 지나가다 이불집에 들어가서 딱 한 군데 알아보긴 하였다.

종류도 하나고 뭔가 탐탁잖고 나는 잘 모르겠다.

강아지 미끄럼 방지하려 알아보는 중이라 하니까 뭔가 주인 반응도 시원찮다.

이불집 몇 군데 함 알아보던지 뭔가 대책은 나와야 하겠는데.

 

집에 욕실 나올 때 부드러운 발닦이와 딱딱한 발닦이가 있다.

딱딱한 발닦이 이걸 수십 개 사서 왕창 깔아볼까도 싶고 그러면 마트를 가서 이래저래 알아봐야 할 테고

카펫은 평생 사 본적이 없어 어떻게 사야 할지 모르겠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강아지 미끄러지는 것 방지하는 카펫이 있나 보니 오우~ 간단히 두세 종류가 있네.

대충 큰 것과 붙여 나가는 작은 것 두 종류가 보인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작은 것 적당히 사서 깔아보고 이용해 보면서 버리든지 추가 구입하던지 할까 생각도 들었는데

그냥 큰 것 3장인 상품 16만 원짜리 사서 깔아버렸다.

미끄럼 방지가 주목적이어야 하잖아. 다리가 부실해서 그런지 미끄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천천히 추이를 함 지켜봐야겠다.

 

 

 

 

 

 

 

 

 

 

 

 

 

 

 

 

 

 

 

 

 

 

 

 

 

 

 

 

 

 

 

 

 

 

 

 

2017년 11월 25일 (토, 맑음) 마안산

 

채송이가 딱 3주 만에 마안산에 나와 거닌다.

뒷다리가 흔들흔들, 거의 안고 다녔다.

무인증

 

 

 

 

 

 

 

 

 

 

 

 

 

 

 

 

 

 

 

 

 

 

 

 

 

 

 

 

 

 

 

2017년 11월 26일 (일, 희미한 태양) 철마산, 거문산 등산

 

12시 30분 시작 ~ 5시 50분 도착

논스톱 5시간 20분, 15km~20km쯤

오랫만에 제대로 등산 하였다. 제법 힘들었다.

 

채송이는 뒷다리 수술을 조만간에 해야 해서 대신 코코자테 보상 해주려는 것인가?

사람들과 만나며 어울리는 것이 안 그래도 나는 부족한데...

일단 코코와 함께 한다.

 

철마산은 급경사라서 쪼매 힘들어 한동안 잊어야겠다.

철마에 도착해 코코자테 한우를 좀 먹이고 나도 소주 한잔 하려고 코코 가방에 넣어 한우집 두 곳에 들러 물어보니 안 된다더라.

 

두구동 다음 정류장 - 입석 마을 - 철마산 - (백운산 임도 나타나고) -  당나귀봉 왕복 - (다시 임도 와서) - 소두방재란 곳으로 - 거문산 - 황량한 공사장 - 백기리 마을 - 철마 초등학교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 가고 어느 곳에 낙엽이 많이 쌓여서 길이 사라졌다.

내야 저 멀리 갈 길이 보여 알지만 코코는 본능? 그 동안 사람 다니는 길 학습? 주변 정경 가늠?

정확히 지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