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 맑음) 장유_용지봉
2017년 6월 6일 (화, 흐림) 백운산 탑골샘
'태화강 100리 길' 4코스 부분 코코와 돌아보려고 작정하고 나섰다.
현충일이니 일단 휴일이다.
전국이 가뭄으로 난리다. 논에 모도, 밭에 작물들도 시들고 타들어가 다 죽고 있다.
없던 비 예보가 갑자기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온단다.
제주는 호우주의보가 내렸는데 부산, 울산은 구름만 끼어 분위기만 잡고서 안 올 모양이란다.
일단 정오에 나서며 70km 열심히 달려서 도착하니 약속이나 한 듯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을 펴고서 탑골샘까지 우산 쓰고 갔다. 이후 오후 5시까지 맞아야 할지 우산을 써야 할지 경계선의 비가 내리곤 만다.
1시간 만에 갔다 오고선 비가 잔뜩 내릴 듯한 분위기 잡혀 있으니 할 짓도 없고 반구대 암각화 들렀다가 고향 어매 보러 갔다.
'내와리' 네비 안내따라 가니 내와리 회관이 나오더라.
거기서 쭉 가던 주 길인 우측으로 가다가 이상해서 물어보고선 다시 회관으로 돌아와서 10시 방향으로 마을 안쪽으로 제법 들어갔다.
'삼백육십오일사'란 절이 나오고 옆에 이 사진이 보인다.
백운산 등산 시작점이기도 하구나.
여기서 탑골샘까지 1.2킬로니 대략 30분 등산이다.
숲 속 어디 특정한 부분에 작은 옹달샘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계곡을 따라 쭉 오르는 백운산 등산길에 그냥 있더라.
그리고 태화강 백리길 48km 4구간 나뉘어 있던데 트레킹 자체가 힘들 듯 하다.
아직 정확히 가늠한 된 것이 아니지만 이정표도 없고 교통편도 그렇고 한적한 오솔길도 아니고
농토 길 겸 찻길로 오고 가는 길로 왔다 갔다 해야 할 듯.
2017년 6월 11일 (일, 맑음) 봉래산
청학초 - 봉래산 - 목장원 - 중리 - 태종대 - 중리
코코와 함께 한다.
수십 년 있던 태종대 조개구이 집들이 저쪽 한 구석으로 싹 다 옮겼더라.
모두 장사하던 곳은 이렇게 원래 있던 몽돌로만 깔끔히 채워졌다.
태종대 감지해변에 있던 가게들이 몽땅 옮긴 곳으로 한잔 할까 싶어 가봤다.
정말 복잡하더라. 복잡해서 혼자라도 들어 갈똥말똥인데 강아지까지 있으니 택도 없지.
중리 바닷가로 돌아와서 한잔 먹다가 샷.
오뉴월 절정이라는 비브리오 패혈증쯤 되겠지.
쓰러져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 딱 거기까지.
밤새 온몸에 뼈가 쑤셔오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파오고 오한 발열도 드문드문.
얼마나 아파 괴로왔던지 눈물도 나고 하여튼 한 숨도 못 잤다.
평생 이런 증상 처음 느꼈고 낮에 겨우 몸을 추스르고서...
내 몸의 세포들도 이 녀석들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통증쯤.
2017년 6월 18일 (일, 맑음) 문탠로드
신해운대역 - 미포 - 문탠로드 - 등산길 - 송정 - 폐기찻길 - 청사포 - 해운대 해수욕장
이래저래 최소 6시간을 코코는 걸었군.
지난 7년 그 긴 세월 일요일이면 코코는 집에 두고서 나는 등산하면서 자기도 얼마나 나가고 싶었겠나?
물론 전날인 토요일은 언제나 뒷산 함께 하긴 했지만.
체력 좋은 코코 데리고 나선다.
2017년 6월 25일 (일, 흐림) 영남 알프스_문복산
영남알프스인 이곳 가는 길 중간에 학대산쯤까지 목표를 잡고 오후에 코코와 운문령에서 오른다.
구름이 잔뜩 끼어 어둡다.
천둥은 간헐적으로 치고 있는데 한시간쯤 오르는 중에 비가 살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다. 나의 본능일까? 이성일까? 한치 망설임없이 돌아선다.
그러자마자 본격적으로 천둥에다 벼락에다 소나기가 내리 때려 퍼붓는다.
갑자기 깜깜해지며 계속되는 벼락에 무섭기도 하고 바짝 긴장되었다. 살며 이렇게 무서워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코코 이 녀석도 웃겼다. 동물의 본능?
폭우 속에 평소와 다르게 빠르게 내려간다. 불러도 힐끗 쳐다볼 뿐..
그래 맞다. 강아지들은 천둥 소리를 제일 무서워하잖어. 그리고 이런 유사한 소리들을..
안고 내려갈 걸 그랬네.
어매를 보려고 근처 고향에 들렀다.
전국에 가뭄에 난리도 아니다. 우리 고향에도 못이 다 말라버렸다.
한 시간 바짝 소나기가 내렸으니 동물도 식물도 한숨은 돌렸겠지.
2017년 7월 2일 (일, 흐림) 금정산
낮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 그쳤다.
코코 데리고 한 바퀴 휙 돈다.
2017년 7월 9일 (일, 약간 맑음) 금정산 둘레길
금강원 연못 - 소림사 철망옆으로 - 식물원 지나 적당한 곳에서 차도 건너 부산대 운동장
- 외대운동장 맨 뒷 건물 - 계속 가려다 여기서 종료했다.
논스톱 3시간
장마 중인 데다 중부와 강원은 게릴라성 호우로 난리 났는데 우리는 개미 눈물만큼 찔끔 내리고선 후덥 지끈 몹시 덥다.
너무 더워 코코를 데리고 갈 수가 없겠다.
한 여름 뙤약볕에도 얼굴에 땀이 전혀 안 나는데 습도 높은 데다 바람이 없어 얼굴에 땀이 나는 걸 보니 참으로 더웠다.
2017년 7월 16일 (일, 맑음) 금정산
코코 데리고 나섰는데 어제 미용을 해서 배 부분에 감촉이 이상했는지 몇 발짝 안 갔는데 도로에 주저앉아 버린다. 그리고 안아 달라한다.
결국 집에 데려다 놓고 혼자 나선다.
2017년 7월 23일 (일, 흐림) 영남알프스_배내봉과 능동산
배내고개 - 배내봉 - 배내고개 - 천황산 가다가 돌아서고 - 능동산 - 배내고개
며칠 전에 어매자테 전화가 왔다. 생일이 다 되어가는데 올라나 하며...
팔순 하고도 일곱인 어매 연락 없었으면 내일 월요일 내 생일도 모른 채 넘어갔겠다.
장마가 2주 째를 넘어 서고 있다. 위쪽 지방으로는 날마다 게릴라 폭우로 난리 나는 데 영남은 비는 커녕 폭염 경보에다 반대로 가뭄으로 난리다.
매일 되는 폭염경보라 낮에 일어났고 고향 뒷산인 배내봉에 잠시 올라갔다가 고향에 들리려 했다.
코코와 채송이는 내혼자 나간다면서 괴성을 지르고 난리 났다.
차 시동 켜놓고선 다시 후다닥 들어가서 "무더워 너희들 갈 수 없단다. 중얼중얼"
알아듣는지 마는지 어쩌고 저쩌고 달래고 ...
배내봉에 나무계단 오르는 중에 돌아서서 보니 어쭈구리 저쪽 맞은편 산에 임도가 쫙 나있다.
헐~ 그동안 없었었나? 왜 못 봤지? 갑자기 생겨났나?
담주에 꼭 저 길을 탐색해야겠다고 작정을 하며 배내봉에서 잠시 쉰다.
할 짓도 없는 데다 일단 가봐야겠다 하고선 후다닥 내려간다. 그리고 임도 오른다.
담에 코코와 함께 거니려 한 마음이 일은 것이리라.
막 임도 입구에서 등산객 한 명이 내려오는데 물어봤다.
능동산으로 올라서 천왕산까지 갔다가 이곳 임도로 쫙 내려왔단다.
일단 천왕산까지 7km군.
나는 임도로 천왕산 가는 길 중간쯤 갔다가 돌아선다.
그리고 오는 길에 있는 능동산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2017년 7월 30일 (일, 맑음) 금정산
지난주 가다가 말았던 천왕산을 갔다가 고향에 들르려고 작정했었는데
학원 이사해야 할 새집 댠장중이라 금정산 간단히 돌고 학원에 들렀다.
2017년 8월 20일 (일, 맑음) 금정산
2017년 8월 27일 (일, 맑음) 천황산
배내고개 주차장 - 논스톱 2시간 20분 - 천왕산 - 다시 배내고개로
지난번에 가다가 시간이 없어 도중에 돌아왔었는데 오늘 쭉 갔다.
대략 넘겨짚어 보건대 임도로 8km쯤 될 듯싶다. 아니면 조금 못 미칠 수도.
평균적으로 얘기하며 쉬며 간다면 딱 3시간 걸리겠군.
8부 능선에서 시작했으니 돌아오는 시각도 비슷하다고 봐야겠지.
아래 금요일까지 전국 폭염의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몰랐다. 버스정류소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헥헥~
하루아침에 어제 토요일 살짝 가을 느낌을 누구나 받았다. 오늘은 가을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폭염과 섞여 햇살이야 어차피 따갑게 내리쬐긴 매 한 가지.
그늘은 시원한 특유의 가을 바람, 아니나 다를까? 돌아와서 저녁 뉴스에서도 처음으로 가을 날씨였단다.
.................
배내고개에 주차할 때 차들이 참 많았는데 오후 늦게 내려오니 차 2대가 있고 저 멀리 내 차가 외롭게 보이더라.
내 차를 보면서 다가가는데 평소와 다르게 뭔가 이상한 느낌이 일더라.
가까이 다가서니 아~ 그랜저TG 앞 대가리에 달려있는 독수리 모형이 없어졌삣다.
이미 떼져서 집에서 출발할 때 못 본 건지 도착해서도 못 본 건지.
도착했을 때 바로 옆에 어떤 이가 시동 켜놓고서 음악 쿵쾅쿵쾅 들으며 혼자 있던데 나는 배낭 메고 나섰다.
상기해보니 옆에 그 사람도 더 오래된 그랜저에XG 같았는데 그 차도 독수리가 달리잖어.
그런데 그 사람 의심하기도 그렇고,
떼 간다고 차에 흠집은 안 난 것 같다만 이빨 빠진 것처럼 좋은 기분은 아니네.
가는 길이다.
혹시나 중앙 저 뾰족한 곳이 내가 가는 천황산이 아닐까하며 한 컷.
돌아오는 길에 뒤돌아보니 중앙 뾰족한 곳이 천황산이었군.
저 밑 골짜기에 쪼맨한 흰 것이 밀양 표충사라 하더라.
표충사에서 사진에서 보는 왼쪽 등뼈타고 올라오면 눈썹처럼 보이는 곳이 재약산이었군.
지난 날 표충사에서 재약산으로 3번 올랐지 싶은데 급경사로 참말로 힘들더라.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코스였는데 이곳 천황산에서 보니 다다닥 뛰어 올라가면 금방 올라가질 것 같다.
앞에 보이는 것이 백운산이다.
여기서 보니 저리 낮게 보이는데 뭐가 그리 험하고 힘들었었나?
때가 되면 저 등줄기로 등산객들 개미처럼 오르는 모습 적나라하게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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