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일 (수, 흐림) 집 근처 둘레길
삼일절이다.
정오부터 초저녁까지 60%로 가는 비 예보로 온통 흐리다.
오전에 살짝 내렸는지 땅바닥이 젖어있어 코코하고 나서기엔 이미 글렀다.
코코 집에 두고 살짝 혼자 조심스럽게 나가는데 내내 마음이 무겁다.
우산 챙겨 혼자 둘레길 슬쩍 돌아본다.
2023년 3월 4일 (토, 희미한 태양) 노포 하천
낮 최고 15도
희미한 태양이며 따뜻한 봄날이네.
하천에는 버들강아지가 피어났더라.
갈 때는 신났지만 코코 안고서 평지를 걸어서 돌아오는 길은 발도 묵직해오고 딱 그만 걷고 싶었다.
아예 막판에는 작은 산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점입가경이다. 코코 안고 더 힘들었다.
2023년 3월 11일 (토, 맑음) 금륜사 ~ 법천사
낮 온도 22도. 미세먼지 아주 나쁘네.
따뜻한 봄날이다.
가는 길에 있는 법천사는 재작년에 채송이와 함께 처음으로 슬쩍 둘러봤는데 오늘은 채송이가 없다.
코코와 슬쩍 들러봤다. 언제나 이래저래 추억으로 늘 가슴이 메인다.
2023년 3월 18일 (토, 희미한 태양) 약수터 - 범어사 - 농협마트
낮 온도 15도
집에 와서 발이 묵직한 걸 보니 이유 없이 일단 10km다.
봄이 왔다.
진달래가 피어났고 여러 야생화들이 피어났다.
야생화에 처음 듣는 이름이 있었네. '흰털괭이눈'
2023년 3월 19일 (일, 맑음) 창기_백운산길
코코는 아주 걸을 마음이 없다.
그렇게 환장하며 이곳을 날아다니던 곳이었는데 5.6kg를 늘 안고 다닌다.
2023년 3월 25일 (토, 흐림) 집_둘레길
낮 온도 11도
어제 비가 내렸고 밤에도 흩날렸고 바닥도 축축하다.
쨍하면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하루 늘 흐리니 혼자 살짝 나서야겠다.
코코는 귀신같이 공휴일을 안다.
몰래 나서려 차리는 중에 냄새로 낌새를 알아차렸다.
헐~ 낑낑 소리까지 내며 어느새 거실까지 나왔다.
휙 돌고와서 코코와 나갈 생각이었었다.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코코야.
근처 1시간 같이 돌고 와서 배낭에 카메라를 넣어 혼자 다시 나섰다. 딱 조삼모사네.
평일은 매일 같이 4km 돌면서도 이상하게 주말은 어떻게 아는지 보채며 낑낑된단 말야. 귀신이다 귀신.
지난 주에 피어났던 꽃을 카메라로 찍어봤다.
2023년 3월 26일 (일, 흐림) 회동수원지_동쪽편
하루종일 흐리다.
코코가 언제나 움직이지 않는다. 심장이 더 안 좋지 싶다.
반환점에서 잠시 일이십 분 동안 쑥을 한 봉지만큼 뜯었다. 어떻게 먹을지는 일단 모르겠고.
돌아오는 2km 남겨 두고 하늘이 더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느낌이 안 좋네.
폰 꺼내서 일기예보 보니 저녁 7~8시에 비가 80%로 나오네.
지금 오후 4시다. 그렇다면 당연히 더 빨리 가는 수밖에 없다.
역시나 빗방울이 더 떨어진다. 평상복이면 우산을 꺼내야 하는 시점이다.
오늘 비 예보가 전혀 없었다.
밑에 말은 딱 거짓말이라 하겠네.
코코 인증숏 한 장 찍을 이때 빗방울이 막 비로 바뀌기 시작했다.
만발한 진달래에 인증숏 한 장은 남겨야 하지 않겠나.
이제부터는 1~2km를 무조건 빠르게 안고 간다.
우리들은 비를 쫄딱 맞았다.
그리고 진짜 거짓말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차 문을 열고 코코 넣는 도중에 비가 그치며 햇살이 비친다.
타이밍이 어찌 그렇게 절묘하노.
이후 비는 없었다. 진달래가 쭉 가며 절정인데도 아무것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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