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2년. 강아지와 나들이_4월

코코와채송 2022. 4. 2. 00:09

2022년 4월 1일 (금, 대체로 맑음) 집

 

낮 온도 12도. 덥지도 춥지도 않다.

 

겨울 내내 다 시들어 없어지고 빈 화분이 되어버려 늘 안타까워했었는데 언제 저렇게?
아마릴리스 이 녀석이 봄이 왔다고 확 돋아나고 있다. 나를 속였군.
강렬한 자테와 색깔로 꽃 피울 꽃몽우리가 2개나 시원하게 올라오고 있네.
한 2~3주 후쯤이면 양귀비 같은 진한 색깔로 강렬하게 피어나겠구나.

화분 양 옆에 피어난 식구를 뽑아 오늘 채송이 무덤 옆에 심었줬다.
야생에서도 커나 모르겠다. 일단 배낭에 물 듬뿍 넣어 가서 물 듬뿍 주고 영양제도 뿌려주고..

 

 

 

 

 

 

 

 

 

 

 

 

 

 

 

 

 

 

 

 

 

 

2022년 4월 2일 (금, 희미한 태양) 윤산과 마안산

 

낮 온도 13도. 두 탕 뛴다.

윤산 기본 한 바퀴는 5km. 2시간이군. 이어서 마안산으로 한 바퀴 휙 돈다.


마안산 가는 길에 인사겸 옛 병원에 들렀다.
코코 눈이 왜 늘 빨간지 보였더니 그것이 눈이 염증이라며 기본 안약 2개 부지런히 넣으라며 예전과 같이 챙겼다. 

조만간에 안과 전문으로 가 보란다.

 

 

봄이면 새싹이 제일 싱그럽게 보이는 '때죽나무'
태어나서 처음으로, 또 평생을 이곳으로 다녔는데 잘 안 보여도 본능으로 느끼는지 알 수가 없네.

 

 

 

 

 

 

 

 

 

 

 

 

 

 

 

 

 

 

 

2022년 4월 3일 (일, 희미한 태양) 노포_하천

 

 

 

 

 

 

 

 

 

 

 

 

 

 

 

 

 

 

 

 

 

 

 

 

2022년 4월 9일 (토, 맑음) 창기_백운산길

 

낮 온도 23도, 쪼매 덥다. 하지만 점차 바람이 강해지고 봄바람 치고는 굉장히 세다.
돌아와서 뉴스 보니 전국이 강풍이었네.

지난 11월에 여기 백운산길 가고선 다섯달 만에 오늘 찾았다. 
그날 코코가 이곳에서 눈 각막이 찢어지고선 아예 눈 멀어지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고.
중간에 채송이도 떠나가고
카메라도 오늘 다섯달 만에 처음으로 꺼내 찍었다.
제비꽃, 때죽나무, 진달래, 벚꽃, 아주 예쁘게 찍었는데 컴에 저장하려니 sd카드가 오작동 나며 고장 났고 폐기해버렸다.
제비꽃과 벚꽃이 참 예쁘게 찍혔는데 아쉽다.
흔해빠진 제비꽃과 벚꽃을 늘 찍나? 오늘따라 정말 예쁘게 찍혔는데..

가는 길에 두구동 화훼단지에 들러 예전 대형화분 모델을 사러 갔더니 없단다. '일이 년 전 것이 아직 있다면 농원 문 닫게' 하더라. 물론 다른 곳에도 없기는 마찬가지고.

 

 

 

 

 

 

 

 

 

 

 

 

 

 

 

 

 

 

2022년 4월 11일 (월, 흐림) 

 

채송이가 떠나간 지 오늘 100일이다.
낮에 코코와 함께 산책 겸 배낭에 물 4L 넣어가서 채송이 무덤 가에 아마릴리스에 물을 주었다. 다행히도 야생에서도 잘 자라고 있더라.

 

 

 

 

 

 

 

 

 

 

 

 

 

 

 

 

 

 

2022년 4월 16일 (토, 맑음) 금정산 오르다가

 

4월 16일. 그래 맞다. 세월호다.
8주기라 하는 것 보니 벌써 8년이 흘렀나 보네. 
아니 엊그제 같은데 이리도 세월이 빠르나?

당시 반동 박근혜 정권 때라 딴 뉴스들이 모두 외면하고 있을 때 jtbc 손석희는 매일같이 집요하게 세월호 뉴스를 내 보낸 기억이 나네.

코코는 눈곱만큼씩 눈이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 온다. 그러니 체력이 자꾸 나빠지는 듯한 착각이 오고..

 

 

탱자
위 사진 중앙부분을 짤라보았다.
지상에서 가장 낮게 피는 금창초
줄딸기
겹황매화(=죽단화)

 

 

 

 

 

 

 

 

 

 

 

 

 

 

 

 

 

 

 

 

 

 

2022년 4월 17일 (일, 맑음) 창기_백운산길

 

낮 온도 21도, 그리 덥지 않은 데 코코가 처음부터 힘겨워한다.
코코는 쪼매만 더워도 힘들어하는 걸 알지.

한 10분 갔는데 돌아가려 한다.
멈추며 돌아가려는 모습을 태어나고서 오늘 처음 보았다.
날씨, 나이, 눈 등 뭔가 찝찝한 컨디션이 있으리라.
목줄 안 했으면 일찍 먼저 뛰어가서 물 기똥차게 찾아서 한 판 뒹굴었겠지.

 

 

큰구슬붕이
때죽나무

 

 

 

 

 

 

 

 

 

 

 

 

 

 

 

 

 

 

 

2022년 4월 20일 (수, 맑음) 코코가 2차 병원에 진단하러

 

코코를 처음으로 2차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눈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말이다.

흰 눈동자가 빨간 것이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안압으로도 늘 아주 빨갛더라. 결론적으로 말이지.
그리고 흰 눈동자가 빨개지면 기본적으로 일단 염증이며 그래서 항생제로 다스리게 된다. 이번에는 동네 병원에서 안약을 넣은 지 한 2주쯤 되니 약간 차도가 있었을 뿐 그것으로 택도 없다. 조만간에 2차 병원으로 가보란다. 

그래서 오늘 2차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올해 1월 2일 저녁에 이곳에 동생 채송이를 급하게 데려갔는데 가면서 내 품에 안겨 죽는 줄도 모르고서 들어갔었고 심폐소생술 했지만 별이 되었다면서 하길래 오열을 했었었다.


상담하며 눈에 관한 기본 검사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초음파까지 할 거란다. 결국 초음파까지 해졌더라. 오늘 총 31만 원이다.

여러 가지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주의 깊게 들었다.
왼쪽 눈은 각막 안에 내피 세포라나? 모두 망가졌고 전체적으로 다 망가져서 보이지 않는단다.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진단을 하는데 설명이 그리 깔끔하질 않네. 애매하다 한다.
하여튼 평생 맞춤 안약을 넣어야 할 상황이란다.

안압은 25 밑으로 나와야 정상이란다.
왼쪽 눈은 안압이 15로 정상이고 오른쪽 눈은 75로 아주 높네. 그러면서 오른쪽 눈은 녹내장이란다.
일단 아예 안 보인단다. 눈알 안에 세포들이 제대로 작동 안 되니 물이 차니 안압이 높아져 많이 아프고 부풀어져서 잘 때도 눈이 다 덮어주질 못한단다. 나이가 들어 수술은 할 수가 없으니 안약으로 일단 시작되었다.

시츄는 눈알이 유전적으로 약간 물렁해서 탈이 빨리 온단다. 이건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고.
조금이라도 보이는 지 질문했더니 결론적으로 이제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장애물이나 계단 등 잘 가늠하고 있다고 했더니 경험에 의한 기억이라 하더라. 그래서 나는 코코와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10km 걸으며 장애물이나 작은 돌이라도 잘 피해 가는데 자기가 판단하는 뭔가 있는 것 같다며 민망해할까 봐 더는 말 않고 나는 그렇게 종료하였다.

 

옵티뮨을 하루에 한 번 4달째 넣고 있다니까 코코는 눈물이 정상적으로 나와 일단 안 해도 되겠단다.

 

 

 

 

 

 

 

 

 

 

 

 

 

 

 

 

 

 

 

 

 

 

 

2022년 4월 23일 (토, 맑음) 노포 하천_법기 임도_화분 갈이

 

 

코코와 두구동 화훼 단지에 들렀다.
거기가 코코와 늘 노포 하천 도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코코와 잠시 한 바퀴 돌고 화분 사고 또 법기 임도 적당히 갔다 와서 집에 행운목과 아레카야자 두 녀석 화분갈이 하였다.

하얗게 눈에 확 띄는 것이 FRP 화분이라 하네. 사기보다는 조금 가볍다.
또 더 큰 것이 있었으면 행운목 화분갈이 하려 했는데 누가 사 가고 없단다. 앞으로도 들어올 기약이 없단다.

집에 와서 아레카야자 화분에서 들춰내니 뿌리 내려갈 곳이 더 이상 없어 화분 바닥에서 실타래처럼 칭칭 감겨 있어 참으로 미안하더라. 2천 원짜리 3송이가 어찌 저리 자랐을까?
하나하나 실타래 풀고 이제 새 화분으로 왼손으로 형태 잡고 오른손으로 한없이 용토 흙을 퍼 넣는다.
하다못해 어린애라도 옆에 한 명 있으면 후다닥 1분 안에 해결되었겠지. 예전처럼 하염없다.

문제는 다음 행운목 화분갈이다.
천장에 닿을 듯 계속 커서 예전에 잘랐었고 기존 사기 화분이 엄청 무거운 데다 어떻게 파 내며 눕혀서도 안 되겠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오늘 내내 걱정이었다. 
빈 화분만 해도 여자들 정도면 들기 벅찰 텐데 녀석에다 가득 찬 흙에 물도 흠뻑 주고 나면 시름 선수 아니면 들 수 있나 몰라. 그동안 물 주려 무식하게 들었었고 그래서 frp 화분을 사보려 이곳저곳에 찾는데 큰 치수가 모두 없더라. 그래서 플라스틱 화분 한 개를 사 와서 화분갈이 하였다.
새로 사 온 흙을 가득 채웠고 물 듬뿍 줘서 들어보니 오~ 이건 뭐 무게가 장난감이네.

오늘 겪어보니 사기 무게를 100으로 보면 FRP는 50 정도, 플라스틱은 30~50 정도로 느껴졌다.
FRP 저것 물 주고 나서 들어보니 사기와 같거나 사기보다 더 무겁다. 이상하네. 어떻게 된 거지? 
또, 원통형은 길게 빠져 예뻤는데 막상 하고 나서 보니 사진처럼 살짝 착시되어 밑으로 갈수록 넓어 보이고 또 전체적으로 둔탁하게 보인다.

왜 화분들은 위에는 넓고 밑으로 갈수록 호리호리하게 좁아지는지 대충 알 것 같다.



검은 받침대 때문일 지 하여튼 밑이 넓어지는 착시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