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1년. 강아지와 나들이_12월

코코와채송 2021. 12. 1. 16:53

2021년 12월 1일 (수, 맑음) 코코 병원으로

 

코코 눈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갔는데 오늘 3번 째로 갔으니 3주째다.
각막 찢어진 것은 다 아물었다 하는데 안충이 있어서 각막이 자꾸 충혈된 것 같다며 전신 마취하여 안충 7마리 잡아냈다.

그리고 저쪽 눈이 그새 살짝 파여 홈이 있다 해서 또 안약 처방이다.
작년에 근처 병원에서는 눈에만 마취 하고서 11마리 즉석 잡아냈는데 이곳은 전신 마취네.

안충 잡아내는 방법이 어느 곳이 맞노? 둘 다 방법인가?

 

 

 

 

 

 

 

 

 

 

 

 

 

 

 

2021년 12월 4일 (토, 맑음) 노포_하천

 

노포 하천, 한 바퀴가 꼴랑 4.5km밖에 안 되네.
한 15km 되면 딱 좋겠는데 아쉽다.

코코 녀석 고글을 해외 제품으로 샀다. 이번에 이것저것으로 7번째 샀는데 비로소 딱 맞다.
눈동자가 유리에 닿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옆에 드릴로 크게 구멍을 더 냈는데도 20분 후에 습기가 찬다.
왕창 뚫어 다시 사용해봐야겠다.

 

한편 채송이는 보름 정도 상태가 시원찮다. 
집에서 평소 때나 잘 때도 숨이 약간 가쁘다. 그래서 그런지 걷지도 않는다.
심장약 하루 두 번씩 먹고 있는데도.

 

 

 

 

 

 

 

 

 

 

 

 

 

 

 

 

 

 

 

 

2021년 12월 7일 (화, 맑음) 채송이는 또 2차 메디컬 병원에서 입원 중

 

채송이는 3주 전부터 쉬하려 나가거나 나들이 나갈 때면 움직임이 시원찮더라.
아레 토요일 밤에는 밤새도록 숨을 바쁘게 헐떡인다. 대충 사람이 2초에 한 번 호흡한다 치면 1초에 2~3번 정도로 엄청나게 숨 가쁘다.

그러면서 일요일 코코 오빠와 나들이 나갔다.
집에서야 먹는 데 삶에 승부를 걸었으니 숨을 헐떡이면서도 왔다 갔다 꼬리 치니 시간이 지나면 나으리라.
나들이 하는 중에 거의 움직이지 않더라. 그러니 늘 안고 다녔고.
나들이 갔다 와서도 거실에서, 또 한밤중에도 숨이 매우 가쁘다. 역시 1초에 두세 번.

어제 월요일 오전에 학산에 전화를 해서 우째야 하는지 물어보니
엑스레이로는 좀 그렇고 초음파를 해보면 좋은데 비쌀 텐데 하며.
대화 끝에 2차 메디컬 센터로 바로 갔다. 
가니까 예약 안 하면 안 된다 하여 돌아서려는데 헐떡이는 걸 보고선 산소 룸으로 옮겨주더라.

결국 검사 후 지난 5월처럼 폐고혈압으로 폐에 물이 가득 차있고 그때보다 상황이 쪼매 더 안 좋단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 심장약, 
이곳 진단 약으로 하지 않은 좀 더 약값이 싼 다른 병원에 심장약을 지어 먹이고 있었는데 그동안 폐고혈압 약이 빠진 모양이다.

일단 오늘은 35만 원.
어젯밤에, 오늘 밤도 입원 중에 있다.

 

강아지 생체 주기로 보면 지거 한 나절이 사람으로 보면 사흘이고 하루면 일주일이니 이 녀석 기약 없는 공간에서 주인을 하염없이 일주일 이상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오늘 면회를 안 갔다.
지나 내나 외로움도 그리움도 두려움도 서로 극복해야겠지. 뭐 그게 삶인 것을.

 

 

 

 

 

 

 

 

 

 

 

 

 

 

 

 

 

 

 

 

2021년 12월 11일 (토, 희미한 태양) 창기_백운산길

 

12월 겨울인데도 포근하다.
돌아서 오는 해그름에 온 세상이 뿌옇다. 미세먼지 아주 나쁘네.

채송이는 이틀 입원했고 퇴원했다. 하루 이틀 더 입원시켜도 좋겠고 데려간다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의사는 반반 의견이었다.
퇴원 후 이틀 밤새도록 숨을 아주 헐떡인다.

코코만 데리고 나간다. 코코도 아직 양쪽 눈 안약을 넣고 있는 중이라
그래서 안경 씌워 목줄 해서 가려하니 채송이를 안고 다니기엔 성가실 것 같아 채송이는 집에 쉬어야겠다.

 

 

석양 조명이 아니다. 미세먼지로 아주 나쁘더라.

 

 

 

 

 

 

 

 

 

 

 

 

 

 

 

 

 

 

2021년 12월 12일 (일, 희미한 태양) 노포_하천

 

코코만 데리고 나간다.
노포 하천길 전체가 7.7km네. (물론 일부 구간 왕복 포함해서)

 

돌아오니 채송이는 조용히 집을 지켰으면서도 반기면서 계속 숨을 헐떡인다. 아 정말.
코코는 눈이 또 빨갛다. 산도 아니고 하천에 목줄 해서 다녔는데 왜? 아 정말
나들이 중에 간식을 주는데 내 손가락에 들고 있는 것을 잘 못 보더라.
집에 와서는 좀 있다 쓰러져 잔다. 몸이 쇠퇴해져 가기도 하겠지만 빨갛게 된 눈도 한몫하는지 알 수가 없네.
두 녀석 나이 탓도 있지만 갑자기 꽉 막혀 온다.

 

 

 

 

 

 

 

 

 

 

 

 

 

 

 

 

 

 

 

 

 

 

2021년 12월 26일 (일, 맑음) 

 

부산 영하 8도다. 우째 이런 일이.
서울은 영하 15도, 40년 만이라네.

 

지난 세월 혼자 등산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시나브로 이삼 년 녀석들과 함께 나들이 늘 해 오다 혼자 근처 산을 도니 내내 아련 거리고 마음이 대다.

코코는 눈 안약 종료되었지만 계단조차 잘 가늠이 안 된다. 앞에 간식도 잘 보지 못한다. 밖에 바람 쇠러 나가면 넓은 길 중간으로 다니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렇게 팔팔하게 등산이나 걷는 데에 환장하던 녀석이.
옵티뮨 안약 연고를 평생 넣어야 한단다.
병원에선 비싸서 머리 굴려 근처 동물 약품 가게에서 사 와서 하루에 한 번 자기전에 넣고 있다.

채송이도 마찬가지. 평생 심장약 먹어야 하는데 24만 원 정도 매달 약값이다.
채송이는 늘 숨이 가쁘다. 일반 심장병과 다르게 폐고혈압으로 쪼매 더 안 좋단다. 그래서 그런지 한 달 정도 지나고 있는데도 약발이 시원찮다.
두 녀석 이번 달만 해도 150만 원 깨먹었다. 아 정말.


내년 꽃 피고 새가 우는 봄에는 우리 천사들 예전처럼 신나게 다시 다닐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