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일 (토, 희미한 태양) 천성산 용주사 ~ 화엄늪 등산
낮 온도 22도
통박 굴려 첫 하복 입고 나섰다. 덥다.
내일 일요일은 전국이 비예보다.
논스톱 5시간, 13km
8부 능선쯤에 등산로가 아닌 임도 쪽이라 사람 왕래가 없는 산비탈에 허접한 밭이 하나 있는데
중간 크기의 개 3마리가 길에 나와 우리에게 짖는다.
긴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크기다.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지만 다급하게 채송이, 코코를 순간 안는다.
나는 계속 걸어가고 이놈들은 경계하며 자기 밭으로 올라가 우리와 보조 맞추며 짖는다.
이제 밭과 멀어지는데 계속 우리를 따라붙으며 점차 다가선다.
처음에는 경계를 하더니 우리가 만만해 보인다고 판단한 걸까?
입에는 모두 흰 거품을 물고서 제일 큰 넘이 앞장서서 바짝 다가온다.
거품 문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예 끝장 보자라는 뜻일까? 뭐지?
와 이거 잠시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등을 보이며 가려하면 더 바짝 따라붙고 돌아서서 마주 보며 뒷걸음치니까 한 걸음씩 더 내 앞으로 다가온다. 아 씨발.
발로 휘저으며 저리 가 하며 낮은 목소리로 강하게 내뱉는다.
허점이라도 보이면 우리 오늘 끝장나는 것 아냐? 씨발,
얼마나 사투를 벌였을까?
밭과 제법 멀어지니 그제사 더 이상 안 따라온다.
개가 무슨 죄가 있으랴? 허접한 산비탈에 밭떼기 주인 시발놈. 전에도 없고 오늘도 안 보이더라.
2020년 5월 3일 (일, 비와 안개) 금정산
아쉽게도 녀석들과 오늘 나들이는 헛방이다.
비가 오면 늦잠 자고 오후에 우산 들고 나서며 언제나 금정산 이 코스로 내 몫이다.
산성 마을 버스 - 동문 - 북문 - 범어사 - 범어사 지하철
태풍 빼고선 지난 십여 년 아마 백 프로지 싶다.
지나가면서 갑자기 '앵초'가 떠올랐다.
아, 모르고 잊고 지나칠 뻔했다.
작년에 이어 또 미안할 뻔했다.
비가 내려 모두가 축 쳐져있더라.
LG-V50폰
2020년 5월 5일 (화, 흐림) 금정산 둘레길 트레킹
어린이날이다.
즐거운 휴일이지만 저녁에 비가 올 거라고 흐리다 못해 어둡다.
2020년 5월 9일 (토, 비) 금정산
16도 ~ 19도
오늘 새벽부터 초저녁까지 하루 종일 딱 만땅, 전국 비다.
이곳 부산은 돌풍과 강한 비다.
오후에 나서는데 예보보다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딱 들더라.
에라 모르겠다. 뭐 우째 되겠지. 일단 나선다.
거실 문을 열고서 '비가 내리니 오늘 나들이를 할 수 없다.' 며 코코와 채송이를 밖을 보여주고 혼자 나서는 데 가만히 있다.
웬일이지? 알아 들었군. 오~
약한 돌풍에 약한 비에 한결 수월했다. 적중 예감했다.
예보대로 강한 돌풍에 많은 비가 내리 때리 쳤다면 쫄딱 망가졌겠지.
2020년 5월 10일 (일, 흰구름) 밝얼산 등산
영남알프스 한 자락에 있다. 밝얼산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배내봉이 나온다.
대덕사 주차장에 대니 쪼맨한 강아지가 와서 짓는다.
곧 쪼맨한 강아지들이 너도나도 몰려들며 반기듯이 짓는다.
스님은 무슨 일인가 하며 나와 본다.
아무개라며 인사를 드렸더니 와 스님 머리 좋다.
직접 대면한 적이 있었던가? 어매자테 들은 얘기를 기억하고 계셨다.
부산에서 강아지 키우냐며, 결혼은 했냐며.
대덕사 도랑길로 오른다.
옛날 너 다섯 번 오르며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새삼 오늘은 쪼매 대다.
일단 초반에 너무 가파르다.
나도 이런 분위기는 싫고 더더욱 녀석들자테는 다리에 몹시 해롭다.
밝얼산,
근처 고향인 동네 어른들 얘기가 그 옛날 보부상들이 밀양에서 언양 5일 장날을 가려면 이 코스로 내려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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