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일 (수, 맑음) 다대포 해돋이, 윤산 등산
새해 시작되었다.
쥐띠 해이고 경자년이란다.
-3도 ~ 8도
다대포 해맞이 장소인 선착장이란 곳으로 갔다.
몇 년 전에 가본 듯한데 앞서 한참 검색해 보았다.
다대포 지하철역 옆이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엄청난 사람들이 저마다 약속한 듯이 모두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더라. ㅎ
올해는 코코 12살, 사람 나이로 71살
채송이는 11살, 사람 나이로 69살
이제 할매 할배가 되삣네.
우리 할매 할배 더 늙어 못 움직이기 전에 작년처럼 휴일 내 삶을 전부 할애해야겠다.
올 한 해도 부지런히 들로 산으로 다녀보자.
오후에 윤산으로 새해 첫날 산행이다.
2020년 1월 4일 (토, 맑음) 금정산 장군봉 등산
금륜사 - 1.4km - 질매 쉼터 - 3.6km (2시간) - 장군봉
논스톱 4시간 20분, 10.6km
질매 쉼터에 도착해서 평소대로 둘레길을 돌려했는데 순간 저 위가 궁금해졌다.
만만한 곳이 아닌 예감이 오니 적당히 가다가 수틀리면 돌아와야겠지.
결국 갔다 온다.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길에 주욱 기약이 없다.
채송이가 힘겨워 한다. 나도 힘든데 한 손엔 카메라 한 손에는 채송이 안고 계속 오른다.
또 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많다.
살짝살짝 낮은 돌 턱에 채송이는 못 넘어가니 그때마다 안고, 좀 더 큰 돌 턱에는 코코도 안아야 되고.
중간에 가파른 계단에 오를 때는 양팔로 한 넘씩 동시에 껴안고 오르며 곡예를 했다.
까딱이라도 발을 헛 디디면 우리 모두 황천길이다.
내려올 때는 내가 무서워서 안 되겠더라.
코코는 놔두고 먼저 채송이만 안고 난간 봉 잡고 엉금엉금..
대충 올라가다 수틀리면 내려온다는 것이 결국 힘들게 끝을 보고 와졌다.
험한 코스를 긴 시간 갔다오고, 지거나 내나 우리가 참 대견하긴 하다.
2020년 1월 5일 (일, 맑음) 창기 임도 트레킹
어제 녀석들 장군봉 가느라 고생을 해서 늘 가는 편안한 곳으로 갔다 와야겠다.
백운산 임도 가는 중에 바로 직전에 창기와 임기를 잇는 중간 임도를 갑자기 돌아본다.
편도 2km더라. 가는 데 40분, 오는 데 50분
부족해서 백운산 임도 좀 더 돈다.
2020년 1월 11일 (토, 맑음) 금정산 고당봉 등산
낮 온도 11도
미세먼지가 있어 그렇지만 참 쾌청하고 맑은 날씨다. 또 포근했다.
출발점 - 50분 - 능선 합류 - 50분 - 고당봉 ~
1. 코코 일마 이거 오늘 웃겼다.
정상 도착 조금 남은 곳에서 채송이 안고 일이십 초 서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저 앞에서 나를 보며 왕 짖는다. 얼른 올라가자며. 우째 이런 일이. ㅎ
곧 정상인 것을 알았나? 그건 아니겠지. 하여튼 오늘은 참 생생하고 신나고 발걸음이 내내 가볍더라.
2. 오늘 코스는 참 안 좋네.
능선 합류까지 중간중간 계곡 물과 띄엄띄엄 땅바닥이 축축
능선부터 꼭대기까지는 얼었던 땅이 녹고 있으니 거의 축축 아니면 진흙
그러니 채송이를 한 80% 안고 다녔다. 살짝 높은 돌 들이 많으니 뛰어넘질 못하고 이래저래 더더욱.
3. 원점으로 돌아와야 되니 정상 찍고서도 짧은 시간이 되네.
그러니 정상 부근 가서 햇살이 비치는 따뜻한 곳을 찾아서 처음으로 녀석들과 간식도 먹이며 힐링을 한 이삼십 분에서 한시간 정도 해볼까 생각했었다.
에라~ 녀석들 간식을 먹자마자 이리저리 돌아댕기려 흩어진다.
정상 부근에서 등산객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근처 낙엽 속에 파묻기도 할 것이고 코코야 정보 탐색일 테고 채송이는 뭔 낙엽 속에 먹을 것 있나 찾아보겠지.
서로가 1~2초 조차 여유도 안 주고 우리들은 아직 적응이 안된다.
그러니 언제나 논스톱이지. 애들아 바로 내려가자. ㅎ
내려오면서 나름대로 요리조리 최대한 거리를 넓혀봤다.
더 이상 다른 코스를 만들 방법이 없어 보였다.
2020년 1월 12일 (일, 맑음) 회동수원지 동쪽편 트레킹
어제 녀석들 금정산 꼭대기 찍었는데다가 예전 길이 더 생겼는지 줄었는지 탐색할 겸 오늘은 편안하게 갔다 오려고 나섰다.
지난번처럼 옛 오솔길이 조금 남아 있던 그대로이고 새로운 것은 없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걸었군.
이쪽 편 대략 7km 정도 되는 그 긴 예쁜 오솔길을 다 뭉개버리고 딴 임도보다 1.5배 정도 더 넓은 임도로 싹 다 만든 이유가 뭣이꼬?
박근혜 이 할매 때이군.
사람도 별로 안 다니는 상수원 호수 옆에 왜 이런 엄청난 짓을 했지?
이번에는 꼭 알아봐야겠다.
2020년 1월 18일 (토, 흐림) 정족산 등산
낮 온도 10도
삼거리 - 3km (1시간 30분) - 정족산
지도에서 천성산 기웃거릴 때면 반대편에 늘 이 산이 눈에 띄였었다.
정족산, 오늘 첫 등록한다.
주남 고개인 삼거리에 차 대놓고 그곳 안내판을 보니 천성산 중심이며 정족산 부분이 없다.
팻말 이정표도 있는데 정족산 부분이 없다. 이런 난감하네.
폰을 꺼내 지도를 살펴보고 방향을 잘 가늠해서 일단 밀어붙여 본다. 가다 보면 무슨 수가 생기겠지.
그런데 대성암이란 곳으로 가는 길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우~ 1km쯤 후에 이정표가 나타나니 제대로 가늠한 것이어서 반가웠다.
오늘 오전에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점점 비가 되어 내리고..
그러니 처음부터 끝까지 축축하다. 메마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낙엽이 없는 곳엔 진흙으로 신발이 엉망이 된다. 녀석들은 배 부분에 엉망이 되어삣다.
눈과 물기로 계속 노출되고 있으니 채송이를 안을 때면 배 부분이 정말 찹더라.
그러니 안고 있어도 덜덜 떨 수밖에.
막판 300m 가팔랐다.
돌아오는 길에 대성암이란 곳에 들렀다.
산꼭대기에 있으면 먹는 물은 어떻게 해결하지? 무척 궁금해졌다. 또 아담한 암자일까 등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꼭대기면 얘기가 안 되지. 500m나 내려가졌다.
내려가는 중에 계곡 물이 흐른다. 녀석들 발도 헹구고 옷도 좀 닦고 신발도 씻고..
더러 절에는 꼭 백구를 키우더라.
혹시나 백구라도 있는지 신경 쓰며 들어서니 백구든 사람이든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주위 정경 바라보며 있는데 갑자기 백구 4마리가 건물에서 튀어나와 채송이에게 냄새를 맡는다.
곧바로 채송이 안고 코코도 안고 재빨리 빠져나간다.
훅 물어버렸으면 아~ 생각하기도 그렇네.
풀어놓고 키워서 괜찮았을까? 계속 4마리가 따라오며 짖는데 생각해보니 착해 보이기도 했었다.
2020년 1월 19일 (일, 오전 비예보, 오후 맑음) 윤산 등산
낮 온도 10도, 미세먼지 나쁨
어제 찬 눈과 녹은 물에 3시간 노출되었는데도 오늘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윤산 새로운 길 탐색하며 편안하게 돌려고 나섰다.
아파트 지나서 오르는데 풀 사이로 난 길이 매끈하지 않으면서 한참 가파르다.
어차피 가파른 곳은 채송이가 힘겨워하니 안고 오를 수밖에 없고
설사 옆에 코코가 있더라도 코코까지 안고 오르기엔 벅찬데 아예 저 위로 올라가버리고 없다.
풀 들로 눈이 실켰을텐데 이래저래 신경 쓰였다.
둘 다 구충제 먹음
코코는 자기 혼자 올라가삐고 없다.
오르막이라 함들던데 서서 찍으니 평지처럼 보이는구나.
2020년 1월 26일 (일, 흐림) 윤산
설날 년휴 사흘째다. 8도 ~ 12도
무인증
점심 먹고 나서려는데 갑자기 노곤해 온다. 살짝 눈 붙이고서 나선다.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네.
이곳의 비의 양은 좀 많군. 그래서 온통 흐리고 많이 어두컴컴하다.
부곡암 앞에 매화가 한두 송이도 아니고 모두 활짝 피어났더라. 올해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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