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7일 (일. 맑음) 신기 오봉산
2015년 6월 14일 (일. 맑음) 내연산
2015년 6월 21일 (일. 맑음) 고향
아버지 제사라 낮에 촌으로 갔다.
오후에 딱히 할 일도 없어 예전에 우리 논이었던 논두렁을 걸어서
바로 붙어있는 것이 영남알프스 산이라 둘레길도 잘 되어 있었네.
쭉 돌아본다.
어릴 적 병정개구리라 불렀는데 검색하니 이런 이름이 아예 없다.
우리들은 그동안 잘못 들어왔고 불러오며 그렇게 살아온 거네.
어릴 적부터 저렇게 붙어 있는 모습은 자주 봐 왔는데
그때마다 늘 죽은 자식이나 부모라 슬퍼하며 붙어 다닐까 하며 생각해 왔었는데
아무래도 짝짓기 같다.
걸어가니 진동을 느껴 저마다 움직이며 벼 옆으로 붙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바로 옆이 산이라지만 산속에 옹달샘 근처에서나 잘 보이는 녀석이라 논에는 없었는데 논에 보여야 할 참개구리는 잘 안 보이고 이 녀석들이 점령했을꼬.
어릴 적부터 그렇게 늘 보던 것이었는데 오늘 처음 이름 알고 너를 처음 불러본다.
눈높이로 옆으로 둘러보며 가는데 무당개구리가 한 발짝만 더 내디뎠으면 밟혔으리라. 휴~
꼼짝 않고 있었다.
그런데 물도 없는 깊은 산속에 우째 살아갈까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집에 와서 밤에 알았다.
차에 이슬이 쫙 내려앉았더라.
영남알프스 산속 어느 곳으로 계속 들어갔다.
전부 활엽수라 밑에는 아주 깔끔하더라. 길이 없는 숲 속을 이리저리 헤맨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오지의 숲을 거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새집도 보이고
들개인지 야생화된 개인지 저 멀리서 우렁차게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머리가 쭈뼛선다. 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와 덮칠 것 같았다.
현재 이곳은 길도 아닌 한참 야생 숲 속이라 그렇다. 바로 나뭇가지 몽둥이를 하나 들었다.
그러고선 아쉽지만 곧바로 다급하게 되돌아섰다.
어릴 적 여름엔 벼 사이로 살금살금 걸으며 피 뽑느라 참 힘들었는데 그게 '피'가 맞긴 맞네.
2015년 6월 28일 (일. 맑음)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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