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6일 (일. 약간 맑음) 고향
8월 들어 산에 한 번도 못 갔다.
오늘은 오랜만에 간단한 계곡 산행이 잡혀 있었는데 어젯밤에 갑자기 어매자테 연락이 왔다.
거름을 좀 뿌려야 한단다.
올해 양대 콩이 잘 되어 옆 집에 그냥 두되 줬는데 기어이 돈을 주겠단다.
정 그러면 당신네 밭에 경운기로 밭같이 할 때 우리 밭에 무우 심을 밭갈이 간단히 해달라 했단다.
어매는 옆집 일정이 우선이니 일단 거름을 뿌려놓고 우리는 기다려야 예의가 아니냐며.
밭에 풀인데 잡초의 대명사라 부른다는구나.
평생을 보고서도 이 녀석 이름을 몰랐다.
어매와 같이 호미로 풀을 뽑는데 어매 말로는 하룻밤새 쑥쑥 자란단다.
들깨 옆에 빽빽이 자랐네.
어매 말로는 여름에 열무김치 해 먹으려 비닐 덮었단다.
우측 옆에 안 보이는데 열무는 이놈들 속에 있다.
풀을 자주 안 뽑으면 저런 꼴 나니 쪼그려 앉아 늘 뽑아야 하는 팔순 노인의 보통 노동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밭에 풀은 괭이밥이 듬성듬성 보이고
괭이밥이야 아기자기 귀엽기도 하고 크게 해를 입히지 않을 듯하고 쇠비름과 바랭이가 주를 이루더구나.
어매가 함 보란다.
큰채 거실 밖에 벌집이 크게 집을 지었다.
팔순 노인이 거동이 안 되니 이따 내 보고 약을 쳐서 다 죽이란다.
어매가 쏘이면 큰일이고 그래서 안 죽일 수도 없고 어떤 생명체든 나는 죽이지 못하겠다.
동남아에서 온 생태 교란 그 벌 같기도 하다. 등검은말벌
마을 윗쪽에 양봉치는 사람이 있다 해서 그 사람자테 부탁해서 처리하라 하곤 말았다.
일 끝내고 오후에 뒷산 계곡을 오랜만에 찾아갔다.
이 마을 자손들이 아니면 찾지 않겠지. 그래서 때묻지 않아 깨끗한 계곡이다.
셀카 한 컷
고추잠자리 맞나?
그러고 보니 그렇게 봐 왔던 고추잠자리를 언제부터인지 본 적이 없다.
못 둑에 전혀 보지 못한 느끼한 것이 있네.
신이 내린 곡물이단다. 누가 심은 모양이다.
2015년 8월 30일 (일. 약간 맑음) 굴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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