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 8월 4일 (월) 메공텔타와 수상시장
마지막 날이다.
원숭이섬과 남부 유일한 누이바덴산을 계획했었는데 폰 잃고서 정보도 사라졌고 갈 수가 없다.
오늘 밤 12시 반 비행기다. 우짜던지 하루 개겨야 한다.
다시 데탐 '신투어' 여행사를 찾았다.
아침 7시 출발해서 이곳 도착 6시로 되어있다.
메콩델타, 미토 프로그램과 다른 하나는 수상시장이 끼여있다. 딴 곳 선택의 여지도 없다.
뭐 거창할 듯 기대했었는데 배 몇 대 묶어서 사고파는 수상시장이라는 그것 서너 군데가 전부다.
나머지는 메콩델타, 미토 프로그램과 똑 같다.
한 대여섯 집 묶어 놓았네.
안내자는 갑자기 목소리 높혀 어쩌고 저쩌고 열심히 얘기한다.
이게 오늘 핵심인 수상시장인가 보다.
거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촐한 것이 서너 곳을 본 것이 다다.
옥잠부레다.
메콩강 옆에 언제나 엄청나다.
어느 아낙네가 한 잎씩 따더라. 그걸 어디에 쓰려는지 궁금했다.
다음은 코코넛 캔디 만드는 과정이다.
내가 캔디를 먹나? 난 그렇게 관심이 없다.
지난번 메콩델타 프로그램과 똑같다.
할 짓도 없고 이번에 한번 과정을 사진에 담아봤다.
다음은 강정 만드는 과정이다.
이건 많이 신기하다.
앞서 새까만 기름이 달궈져 작대기로 계속 젓고 있는 것을 안 담았네.
이어 보란 듯이 연출한다.
쌀겨를 몇 바가지 붓고선 휘젓는다.
재밌는 게 있다.
우리로 보면 밀 모양인데 베트남에 밀이 나나? 아마 쌀로 넘겨짚는다.
웃기는 건 지금처럼 불쏘시개로도 쓰고 몇 바가지 부으니 강정으로도 튀겨진다.
그렇게 어렵게 지은 농사를 불쏘시개로?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포크 기타는 통에서 소리로 울려 퍼지는 것인데 구멍 앞에다 소리 증폭하는 픽업을 나름대로 설치했네.
소리도 멋지다. 기타 솜씨도 좋고,
무대 앞에는 연극을 하는데 온갖 효과음을 기타로 나름대로 열심히 소화시켜 내더구나.
박수를 보낸다.
전에 처럼 상투적인 점심식사다.
돌돌 말은 것 한 개 먹고 캔맥주나 계속 마셔댄다.
모든 음식점에 캔맥주가 만오천동(700원) 정도인데 여긴 3만동으로 우리돈 1500원이다. 거의 폭리수준이다.
그러고보니 캔맥주 생각나는게 5일간 쉐라톤 호텔 냉장고 안에 캔맥주 두 개씩 3종류.
목말라 한 개 마시다가 그 뭣이라고 다 마시고 담날도 마시고 체크아웃 때 한 개당 우리돈 7천원씩 계산하더군. ㅎ
자슥들~
점심 식사 중에 소나기가 내리 퍼붓는다.
이상한 건 소나기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 꼭 폭풍우처럼 바람을 엄청 동반하더라.
아낙은 배 안에 찬 물을 하염없이 퍼낸다.
물이 황토 색깔이다. 소위 탁류다. 햇빛이 투과할 수 없다.
출렁이는 물에 일정 정도 산소는 녹아들겠지만 빛과 산소가 부족할 텐데 많은 생명체는 기대하기 힘들겠다.
유유히 흘러온 이곳만의 생태계는 있으리라.
옥잠부레
흘러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이 광할한 강에 고정되어 있어보였다.
그런데 물이 깊을텐데...
이것은 껍질을 손으로 딱 까면 안에 하얀 알맹이가 나온다. 씨는 크고 맛이 달다.
3kg 2만 동. 컥 우리돈 천원이다.
호치민시를 흐르는 강이다.
버스 타고 오는 길에 버스에서 한 컷
폭은 30m 정도 엄청 넓다. 길이는 끝도 없다. 시커멓게 썩은 물에 가슴이 아프다.
내내 버스 타고 가는 중에 창문으로 보는데 내 마음이 탁해 온다.
물고기 뛰노는 맑은 물이면 마음이 모두 얼마나 산뜻해질까?
저기 낚시를 하는 것 함 보소. 각종 중금속에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굿바이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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