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1년. 강아지와 나들이_5월

코코와채송 2021. 5. 1. 20:43

2021년 5월 1일 (토, 구름) 법기_임도

 

오월 첫날이군. 
낮 온도 15도.
실내 온도 18도로 맞춰 놓고 난방 돌아가는 데도 코코가 거실에 나오니 춥다고 떤다.
겨울옷 입히고 오후에 나선다.
살짝 쌀쌀한 듯 하지만 한참 봄이다 보니 거니는 중에 뭐 별 것 아니네.

어제 한밤중에 비가 아주 약하게 내리는 것 보고 늦잠 자고 일어났다.
임도로 가다 보니 중간중간 물 웅덩이에 물이 많이 고여있더라. 제법 많이 내렸나 보네.
길바닥은 녀석들 걷기에 충분하더라.

 

 

미나리냉이

 

 

 

 

 

 

 

 

 

 

 

 

 

 

 

 

 

 

 

 

 

 

2021년 5월 2일 (일, 구름) 밀봉암

 

낮 온도 18도.
코코는 지난주에 미용을 해서 거실에서 살짝 춥다고 떤다.
두 녀석 겨울 옷 입히고 나간다.

고향집에 들렀고 밀봉암까지 살짝 갔다 온다.
중간에 다른 어떤 길도 없고 지거나 내나 거리가 짧아서 아쉽다.
고속도로 가는 중에, 밀봉암 가는 중에 개미 눈물만큼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인 데다 소나기도 내려서 싱그러운 숲,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2021년 5월 5일 (수, 맑음) 금정산

 

어린이날이다.

낮 온도 23도.
논스톱 5시간, 12km,  많은 시간 걸어졌네.

어제 한밤중에 강품과 함께 비가 많이 내렸다.
쨍한 날씨에 온 산이 푸르다.

채송이는 이틀 밤새도록 앓는다.
어제 낮에 잠시 산책 나가는 데 곧바로 주저앉아 움직이질 않는다.
오늘 코코만 데리고 갔다 온다.
채송이는 오늘 밥도 대충 먹고 만다. 계속 앓는다.
내일 자고 나면 괜찮아지려나? 병원 가봐야 되나?

 

 

덥지도 않는데 계곡물에 그냥 엎드린다.

 

 

 

 

 

 

 

 

 

 

 

 

 

 

 

 

 

 

 

 

 

2021년 5월 6일 (목, 맑음) 

 

채송이가 오늘 입원되었고 일단 그곳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아레 월요일 저녁에 코코 오빠야 응가하러 함께 나갔는데 15분 생생했고 밤새도록 호흡이 약간 힘들어하더라.

화요일 낮에 뒷 숲 속에 1시간 산책하는데 처음부터 꼼짝을 안 한다. 일단 안고 다녔다.
저녁에 먹을 거에 역시나 환장을 해대고선 다 먹고 나니 자리에서 꼼짝을 안 한다.
어제보다 더 심하게 밤새도록 호흡을 무척이나 힘들게 해댄다. 예전부터 드물게 한 번씩 해오던 터라 내일이면 나으리라.
하지만 왠지 신경이 쓰여서 그랬는지 5백만 원짜리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꿈을 꾸었다.

수요일 어린이날은 채송이는 놔두고 코코와 금정산을 돌고 왔다.
날씨는 좋았고 원래 늘 개꿈 꾸지만 뭐 별 것 없었네 하곤 말았다.
코코와 집에 도착하자 말자 지인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시원 소주를 2병이나 마시고 들어왔다. 

자정 넘어 누워 잤는데 2시간 후에 깼다. 나는 완전히 비몽사몽이다.
채송이가 헐떡이며 1초도 쉬지 않고 힘겹게 숨을 쉬는데 곧 죽을 것 같다. 아 이거 우째야 하노. 제발 아침까지만 견디라며 계속 마사지해가며 주문을 외며 날밤을 샜다. 내 몸도 만신창이에 너무 힘들다.

 

아침에 동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보더니 2차 병원으로 가라네.
곧바로 2차로만 진료하는 메디컬 센터에 갔다.
일단 채송이는 산소 호흡 룸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에 심장 초음파가 이뤄졌고 심장 오른쪽이 문제가 있네. 폐 고혈압으로 피가 못 차고 나가며 역류끼가 있다네. 또 심장도 많이 커져 있단다.
더 검사가 진행되어 가며 시간은 한없이 흘러간다. 폐 쪽엔 혈장 같은 것이 다 정상이니 물이라 여겨지며 뽑아낼 거란다.

1차 동네 병원에서 엑스레이 두 장에 5만 2천 원.
2차 이곳에서 오늘 하루만 50만 원이다.
내일이 되든 모레가 되든 되는대로 연락을 주겠단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환장하게 반길 채송이가 안 보인다.
그렇게 공허할 수가 없네.
뒷날 두 녀석 감당을 다 어찌할꼬.

 

 

 

 

 

 

 

 

 

 

 

 

 

 

 

 

 

 

 

 

 

 

 

 

 

 

2021년 5월 8일 (토, 맑음) 금정산 둘레길

 

논스톱 5시간, 13km

채송이는 어제 밤에 퇴원하였고 밤새 호흡이 아직 매끄럽지 않더라. 코코만 데리고 나선다.
코코는 간이 안 좋아 심한 운동하지 마라 하던데 금륜사까지만 갔다 오자 한 것이 생각보다 길어졌네.

미세먼지 아주 나쁘네.
전국이 시원찮다며 뉴스로 나오는데 서울은 점입가경이더라. 와 장난이 아니더만. 도시 속 하루 거닐면 죽어삐겠더라.

이 둘레길은 동쪽이니 오후에는 응달이 되고 고요해야 할 산이 사송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로 너무 시끄럽다. 관통하는 도로 차 소리도 끊김이 없는 딱 폭포 소리다.
그래서 안 가려하는 코스였는데  깜빡해삣다.

채송이 몫으로 쪼매 더 걸어서 그렇나? 싼 해외 제품 등산화를 신어서 그렇나? 막판에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파오네.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고광나무. 꽃향기가 강하며 좋네. 스쳐 지나가는데도 확 난다.

 

 

 

 

 

 

 

 

 

 

 

 

 

 

 

 

 

 

2021년 5월 9일 (일, 맑음) 아홉산

 

화창한 신록의 오월이다. 쥑이네.

인적이 드문 깨끗한 숲길로 간다.
코코 눈에 지장이 생길까 봐 아예 정원 가위를 들고 꺾고 자르며 나아갔다.
처음에 잠시 빼고 와 거의 4시간 반을 그 짓거리를 했구나.

 

 

이상하게 오월이면 늘 코코와 감림산이 생각난다.

오는 토, 일 중에 코코와 감림산 돌아야겠다.

예전과 다르게 가는 중에 중간에서 통도사 암자쪽으로 빠져야겠다.

길은 아는데 그곳이 어디로 나올 지 궁금하다.

 

 

 

 

 

 

 

 

 

 

 

 

 

 

 

 

 

 

 

 

 

2021년 5월 22일 (토, 맑음) 양산_감림산

 

낮 온도 26도. 생각보다 덥지 않다.
코코와 오늘 감림산 가자고 이번 주 내내 말을 해 줬는데

어제 갑자기 선배들이 산에 가고 싶다며 안내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오월이면 언제나 내갸 가려할 곳이었으니 이곳으로 결정했다.

 

나가는데 코코는 절규를 한다. 제발 같이 나가자며.

진정시킨다고 오랜만에 한 7분 시뤘다.


배낭도 없고 물도 없이 그냥 온 선배, 김밥 편의점에서 겨우 챙겨 온 선배, 운동화 신은 선배.
다들 아무리 골프 쳐도 그렇지 기본이 영~
혹시나 하고 짜파게티 4개 챙기고 커피 챙기고.접시를 챙겼고..
그러니 아예 젓가락도 없으니 다들 나무가지 꺾어 젓가락으로 먹게 하고..

내일도 더운데 코코가 물 좋아하는 곳으로 갈까? 다시 감림산으로 갈까 내일 자고 나면 우째되겠지.

 

 

 

 

 

 

 

 

 

 

 

 

 

 

 

 

 

 

 

 

 

2021년 5월 23일 (일, 맑음) 회동수원지

 

낮 온도 26도. 그리 덥지 않네.
코코가 물을 좋아하니 계곡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간다. 채송이는 심장이 안 좋아 약 먹고 있으니 집에 있어야겠다.
정원 가위 들고 가서 가며 오며 길 가에 잔가지들 꺾고 자르며.

 

 

 

 

 

 

 

 

 

 

 

 

 

 

 

 

 

 

 

 

 

 

 

2021년 5월 29일 (토, 맑음) 창기_백운산길

 

신록의 계절. 한참 멋진 오월이다.

채송이가 어젯밤에 바람 세고 들어오니 엎드려 꼼짝도 않는다. 오늘 자고 나도 그렇네.
밥도 시원찮고 먹고.
삼장 약은 먹고 있고 숨은 헐떡거리지 않는데 또 어디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 정말 신경 쓰이네.

채송이는 집에 두고 나가면 뭐하겠노?
이 좋은 오월, 자기나 내나 슬플 것이니 데리고 나간다.
늘 가던 곳이니 안고 가도 바람 세며 쳐다보기만 해도 아마 좋겠지. 줄곧 10km를 안고 다녔네.

코코 이 시키. 그리 덥지도 않은데 처음부터 물을 찾는 기색이 역력하더라.
가는 중에 순간 코코가 안 보이더라. 그새 고인 썩은 물을 찾았네. 귀신이네. 비벼대고선 완전히 떡칠했더라. (무인증)
집에 와서도 채송이는 꼼짝 하지 않고 휘바리 없이 엎드려 있고. 숨 쉬는 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 정말 또 뭐가 문제고? (사진)

 

 

 

 

 

 

 

 

 

 

 

 

 

 

 

 

 

 

 

 

 

2021년 5월 30일 (일, 맑음) 집_둘레길

 

그렇게 촐랑대는 채송이가 휘바리 없이 계속 엎드려 있다.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마음이 착잡하니 사진 찍을 생각도 없고 코코하고 집 둘레길 간단히 돈다.
돌아와서 집 근처 채송이 바람 세려 20분 돈다.

 

 

 

 

 

 

 

 

 

 

 

 

 

 

 

 

 

2021년 5월 31일 (월, 맑음)

 

채송이가 휘바리 없이 엎드려 있은 지 오늘 낮까지 4일 째다.
어제와 오늘, 오른쪽 눈에 고름이 나왔더라. 흰 눈동자도 빨갛고.
내일 병원 가보려 작정하는데 오늘 밤에 생기가 오랜만에 돌고 있다. 저녁밥 먹을 때 평소보다 힘겹게 먹더라, 또 코가 막혀 먹는 것도 제법 힘겹고 하지만 한두 시간 후에 더 달라고 밥그릇을 계속 찬다.

어제 새벽 2시쯤 한 밤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어 1분간 재 보니 딱 30번이더라.
(한밤 중에 가장 편안히 잘 때 숨이 20번이 정상이란다. 평균 25번 정도 될 수도 있고 30번 정도는 마지노선쯤? 의사가 그렇게 얘기하더라.)

발병난 지 한 달이 다 되었으니 다시 초음파 검사할 때가 되었고 다른 뭐 문제가 있는지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