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6일 (토, 맑음) 천성산_2봉 등산
부산 낮 온도 14도
이른 봄 날씨처럼 좋네.
논스톱 14.5km, 5시간 반 (식사 10분 포함)
오늘 많이 걸어졌네. 왠지 막판에 발가락이 신발에 대이니 약간 아파오더라.
코코 이 넘 어디 수풀에 많이 실켰네. 눈동자 망막에 어디 찔렸는지 약간 흠이 있고 눈이 많이 빨갛다. 아 정말.
얼어서 녹는 중이라 첫출발부터 끝까지 군데군데 질다. 채송이야 당연히 안는 거고 코코가 신경 쓰이네.
오늘 미세 먼지 참 나쁘네. 띠벌.
아레 뉴스에 나오더라. 같은 미세 먼지 농도라도 전국에서 각종 중금속으로 가장 높은 곳이 부산이라며. 수치를 제시하는데 참 높더라. 그 원인이 항만 어쩌고 저쩌고 하며.
중국에서 오는 북서풍이면 서울 권역이겠지만 딱 막판인 이 동네가 왜 그리 높은지 4~5년 전에 늘 궁금했었다.
다행히도 당시에 의문점이 풀렸었다.
대형 선박 한 개에서 나오는 매연의 미세 먼지가 소형차 5천만 대 하고 맞먹는다며 어느 보고서에서 읽은 적이 있다.
항만, 선박 매연 이거 우째야 되노?
2021년 2월 7일 (일, 맑음) 창기 임도
낮 온도 14도, 오우 봄 날씨다.
어제 녀석들 조금 무리해서 편안히 돌려고 갔는데..
논스톱 4시간
폰을 안 갖고 갔네. 오늘 흔적은 지도로 갈음한다.
임기와 창기 마을 잇는 임도로 걷다가 등산길이 보여 여긴 뭐지 하며 올라간다.
우리 모두 첫 등록한다.
길도 예쁘고 사람 흔적이 별로 없는 곳이라 잔가지 꺾으며 올라가니 백양농원이 딱 나오네. 1시간 걸리네,
영상 찍는데 코코, 이이잉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집에 새물 달라하면 헛기침을 하고 먹을 것 좀 더 달라하면 왕 하고, 차 타고 가면은 빨리 내리고 싶다고 이이잉 하고..
몇 가지 언어가 다른데 이번 이이잉은 모르겠네
오늘 개구리가 엄청 울어 찾아보니 올해 경칩은 한 달 후네.
24절기 중 경칩을 나는 제일 좋아한다. 왜냐하면 경칩은 만물의 생동을 알리는 첫 포효다.
개구리가 깨어나려면 먹을 벌레나 곤충들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곤충이나 벌이 먹고 살 꽃이며 잎이며 반드시 피어나야 한다.
꽃이며 잎이 피어나려면 긴 겨울 속에 뿌리에 포자로 덮여있는 미생물이 깨어나야 한다.
이 미생물을 먹고 살아야 할 지렁이도 깨어난다.
이렇듯 오묘한 자연의 섭리로 저마다 약속한 듯이 얽혀 설켜 진행되지 않으면 사달 난다.
참 경이롭다.
하지만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등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리라.
개구리 합창이 시끄러운데 한 달 후가 경칩이라니..
2021년 2월 12일 (금, 약간 맑음) 노포 하천
설날이다.
추석과 설인 명절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제 오후에 녀석들은 둔 채 고향으로 갔었다.
하룻밤 자기들끼리 보내게 하고 오늘 차례 지내고 오후에 돌아왔다.
밥 먹이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노포 하천으로 갔다.
노포동 버스들 종점이자 차고인 곳에서 저 안쪽으로 들어가 주차하고 하천길을 위쪽으로 한 바퀴 휙 돌고 내려온다.
2시간 일이십 분이니 딱 6km쯤 될 것 같다.
2021년 2월 13일 (토, 맑음) 금정산 둘레길_금륜사에서 시작
낮 온도 17도, 완전한 봄 날씨 온도네. 좋~다.
돌아오는 길인 질메쉼터를 막 지났다.
씨발 지난번 백운산길에 유기견 백구를 맞닥뜨렸는데 이번에는 기분이 이상한 큰 개와 맞닥뜨렸다.
두 녀석 다급히 안고 돌벽 위로 올라섰다.
주절주절.. 생략.. 모든 상황이 지난번과 판박이다.
백구 보다 1.5배 더 큰 것 같고 야윈 건지 날씬한 건지 누렇고 털이 없고 얼굴에 주둥이 쪽인지 시커먼 기억이 나서 돌아와서 알아보니 그 무시무시한 맹견 5종 중에 '도사견'이었네. 이런 씨발. 우리 모두 이번에는 진짜 황천길 갈 뻔했잖아.
검색 중에 안 새로운 사실이 어제 2021년 2월 12일로 맹견 5종 키우는 사람들은 의무 보험 가입을 했어야 했네.
1년 치 보험료가 1만 5천 원이네.
즉 오늘 13일부터 과태료 시작 첫날이군.
유추컨대 어느 시키가 어제 오늘 버렸나 보다.
2021년 2월 14일 (일, 오전 흐림, 오후 비) 집 둘레길
낮 온도 13도
정오부터 비가 흩날리듯이 아주 적게 내린다. 초저녁까지 예보다.
우산 들고 집 근처 한 바퀴 휙 돌러 나간다. 딱 봄비네.
등산길 들어서서 가는 중에 늘 함께 하던 녀석들이 오늘은 없다.
혼자 봄비 맞으며 가니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 한다.
코코야, 채송아, 눈 실킨다. 빨리 안 오나? 뭐 하노? 그쪽은 아니고 이쪽이잖아.~~
같이 늘 산책길에 녀석들과 이렇게 가는 곳인데 없으니 순간 공허해지며 아른거린다.
훗날 녀석들이 진짜 없어지면 이 추억들 감당을 우째할꼬.
돌아와서 녀석들 응가하러 다리까지 데리고 나갔다 온다. 길바닥이 젖었어도 우짜겠노.
세월이 흘러 무르익었나?
아레 설 안 날 차 몰고 고향 가는데 언제나 옆에 조수석에 두 녀석 내 쳐다보며 딱 있었는데 없으니 그렇게 공허해왔다.
훗날 감당 다 어찌 할꼬.
2021년 2월 20일 (토, 맑음) 창기_백운산길
낮 온도 17도
아레 수요일은 한파로 낮 온도 0도였었다.
기온 급변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니 한참 더울 온도인데 덥지 않다.
미세먼지 아주 나쁘네. 태양이 희미하다.
오전에 두 녀석 미용하고 점심 먹고 나선다.
2021년 2월 21일 (일, 맑음) 법기_임도
낮 온도 20도. 미세먼지 나쁨
어제처럼 기온 급변하는 만큼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분다.
밥을 챙겨 갔는데 반찬은 달랑 김치 볶은 것과 김이다. 왼쪽 손에 두 개 다 들고 밥을 먹는다.
바람이 세서 흙먼지도 날리고 반찬도 날려가겠더라.
2021년 2월 27일 (토, 흐림) 회동수원지 둘레길. 임도
낮 온도 9도. 흐리고 쌀쌀하고 강풍이다.
정오에 나선다.
도착하고 내리려는데 계속되는 엄청난 강풍에 차가 흔들리며 내릴 엄두가 안 난다. 강풍 예보도 있었다.
이대로 돌아가나? 빵찌겠네. 한 10여 분 차 안에서 관망한다. 차에서 나오지 못할 강풍이라니 에이 말이나 되나?
무대뽀 우리 가족들이 그렇다 할 정도면 말이나 되지. 아무렴.
허무하게 이대로 집으로 돌아간다면 지거나 내나 아무 할 짓이 없다.
그러니 자연에 환장하는 코코 때문이라도 우리들은 죽으나 사나 강행할 수밖에 없다.
계속 관망하려니 기약도 없고 에라 10여 분 뒤 이윽고 강행한다.
1시간쯤 후 약간 바람이 약해지며 가끔씩 돌풍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난 월요일 등산화 밑창 AS 보냈고 오늘 예전 등산화를 신고 나갔다.
오늘처럼 비상용으로 놔둔 것인데 한참 가는 중에 어라 밑창이 다 갈라져 덜렁덜렁 곧 떨어질 것 같네. 떨어지면 우째야 되노? 묶을 끈도 없고..
수년 동안 안 신었더니 삭아버렸나 보다.
어젯밤에 시츄와 몰티즈 평균 수명을 찾아보니 둘 다 12살 ~ 15살이네. 처음 알았다.
코코가 13살, 채송이가 12살이니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잖아. 착찹 해오네.
코코는 아직 지칠 줄 모르는데 눈이 안 좋고 반면 채송이는 탈골 말기에다 살도 쪘고 늙어가나? 걷는 것이 새삼 약간 둔해지는 느낌이다.
지도 오작동 일어났네. 한 번씩 이러더라.
논스톱 3시간 반, 11km (식사 10분 포함)
2021년 2월 28일 (일, 오전 맑음. 오후 흐림) 창기 백운산 임도
어제와 온도 같고 바람이 일단 없네.
2월의 마지막 날이며 내일은 삼일절 공휴일라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일 전국 비 예보다.
엊저녁에 당장 등산화 여분으로 해외품으로 주문했다. 모양이 좋아 보였다.
오늘은 어제만큼 가슴 졸이지는 않았다. 밑창 떨어지면 끈으로 묶을 요량으로 챙겨갔었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신어 온 등산화가 그렇게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구나.
늙어가니 깨닫는 것도 많아지네. ㅎ
저녁에 선배가 한 잔 하자며 연락 왔는데 또 끈을 챙겨 갔다. 결국 그 술집 안에서 떨어진다. 당연히 아이젠 하듯이 끈으로 묶고.ㅎ
꽃 피고 새가 우는 봄이 오고 있는데 한 가지 행복이 더 생겼다. 등산화의 고마움으로 깔고 시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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