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일 (금, 오전 맑음, 오후 구름) 창기_당나귀봉
새해가 밝았다.
코코는 13살, 사람 나이로 72살
탈골 말기인 채송이는 12살, 사람 나이로 71살
올해도 너희들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다녀보자.
-2도 ~ 5도
통상 겨울 날씨다.
아레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눈이 되어 내렸나 봐. 아직 안 녹은 곳도 있네.
오후에 해가 구름에 살짝 가리며 찬바람이 부니 더 돌고 싶지 않다. 더 돌 곳도 없기도 하고,
녀석들도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좋을 것이 없겠고..
2021년 1월 2일 (토, 맑음) 울주군_명촌_임도
우리 모두 첫 등록이다.
새해가 밝았고 고향에 어매도 볼 겸 근처 산 돈다.
지난 달 간월재에서 내려오는 데 맞은편 산에 희미하게 임도라는 느낌이 딱 들어서 꼭 가려 했었다.
맨 안쪽 간월산 휴양림 앞에 주차를 하고 탐색하는데 어라 길이 없다.
주민자테 물어보고선 명촌 임도에서 시작했다. 장애 학교와 저수지 사이에 푯말이 보이더라.
당연히 임도 끝까지 가서 우째 되는지 볼 수밖에. 아까 간월 휴양림에서 상수원 원통 뒤로 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희미한 길이 시작되며 연결되네.
돌아오다 중간에서 산길을 살짝 훑어보려고 매끈한 길로 쭉 가니 묘지가 나오며 길이 끝났다.
조금 위가 능선 같아 보인다. 분명 등산길이 있으리라.
돌아나가기는 아쉽고 에라 두 녀석 안고 길도 없는 산비탈로 수풀 헤집고 올라간다. 오우 예상대로 등산길이 나오네.
등산길로 내려가면 어디서 시작할지 또 오르면 간월산이나 배내봉으로 연결될지 두 번 더 갈 일이 생겼군.
영남알프스 산자락이라 인적도 드물고 깔끔한 느낌에다 산 기운도 참 좋다.
2021년 1월 3일 (일, 오전 맑음, 오후 흐려짐) 천성산 둘레길_등산
우리 모두 새로운 길 등록한다.
논스톱 4시간, 10.5km
부산 -2도 ~ 5도
중간에 어디가 나올지 언제까지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고 채송이를 안고 한참을 올랐다.
채송이는 얀긴 채 추워서 떨고 나도 왼 손에 카메라, 오른 손에 채송이, 무척 대다.
거의 1시간이나 이렇게 올랐네.
천성산 2봉을 1km 앞두고 해는 사라지고 흐려지며 찬바람이 불어 재끼니 아쉽게 돌아섰다.
2021년 1월 9일 (토, 맑음) 회동수원지
-10도 ~ 0도
한파 중이라 간단히 돈다고 돌았는데도 제법 걸었네.
녀석들 감기나 걸리지 않길 바라고..
어제 금요일은 -12도 ~ -5도였다.
부산 얘기다. 한낮에 영하 5도, 말이 되나? 이런 적이 있긴 있었나? 기억에 없다.
2021년 1월 10일 (일, 맑음) 창기_백운산 임도
0도 ~ 3도
추워서 걷는 내내 불편한 마음에 좋은 기분이 아니다. 계속 걷나 마나?
그렇다고 우리들 집에 있어봐야 뭐 하겠노?
2021년 1월 16일 (토, 맑음) 양산_오봉산, 작은 오봉산 등산
2도 ~ 8도
논스톱 3시간 반, 10km
전혀 춥지 않았고 포근했다 하긴 그렇고 하여튼 기온 딱 좋네.
미세먼지 아주 나빠서 온 세상이 뿌옇다.
쪼매 대네. 채송이도 많이 안고 다녀야 했고
오르막 내리막 가팔라 녀석들에게 안 맞고 당분간 이 코스는 잊어야겠다.
걸으면 흙먼지가 펄펄 날린다.
돌아와서 누더기 된 녀석들 닦이다가 안 되겠더라. 확 씻겨 버리고.
2021년 1월 17일 (일, 맑음) 양산_동산장성길
-3도 ~ 3도
위쪽은 한파 특보로 시끄럽네.
어제 녀석들 무리했고 씻었고 오늘 추워서 집에 둬?
에라 모르겠다. 잠시 돌 요량으로 데리고 나갔다. 뭐 날씨 아무 문제없네.
논스톱 3시간, 10km
2021년 1월 23일 (토, 비) 금정산
낮 온도 10도
오늘 정오부터 내일 일요일 아침까지 비 예보였다.
늦잠 푹 잤고 바닥은 젖었고 녀석들과 나들이할 수가 없다. 내일도 녀석들과 나들이할 수 있으려나?
오후에 우산 챙겨 후딱 도는데 잔뜩 흐린 구름은 폼만 잡은 채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바람이 세서 비라도 내렸다면 우산은 쓸모없게 되니 곧바로 철수했으리라.
하여튼 주말에 지난 십수 년 비만 오면 금정산 동문-북문-범어사는 내 몫이다.
누가 보면 산에 미쳤다 하겠네. 집에서 당체 아무 할 짓이 없으니 나갈 수밖에.
2021년 1월 24일 (일, 지푸린 하늘) 양산_동산장성길
낮 온도 11도, 하지만 약간 쌀쌀하네.
어제 조금이지만 비가 밤새까지 내려 길이 말랐을까? 오늘도 흐린 데...
에라 모르겠다. 오후에 데리고 나선다. 뭐 우째 되겠지.
제일 괜찮을 것 같은 곳으로 일단 간다.
동쪽 길은 축축한데 채송이를 안고 가나? 걷게 하나? 딱 경계선이다. 돌아오는 서쪽 편은 길이 다 말랐네.
산허리를 휙 감은 매끈한 둘레길이 참 예쁘고 사람도 드물고 9km에 3시간이다.
이 정도야 코코는 간에 기별이 안 갈 테고 오르막도 없으니 채송이 너자테는 딱이다.
하지만 빙 둘러 전부 차도라 차 소리가 참 시끄럽네.
하긴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 하니, 아무렴.
2021년 1월 30일 (토, 맑음) 창기_백운산길
-1도 ~ 10도
상공에서는 얼마나 강하게 바람이 부는지 걷는 내내 굉음소리를 낸다.
그러니 마음이 차분해지지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저 앞에 커다란 유기 백구 한 마리가 다가온다.
다행히도 바로 옆에 산사태 방지 돌들이 놓여 있어 황급히 두 녀석 안고 올라섰다.
그냥 길이었으면 아 생각하기도 싫다.
일촉즉발 위기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아 씨발, 달려드면 어떡해?
나는 발 밖에 무기가 없다. 달려든다면 반드시 발로 쳐내야 한다.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끝장이다.
최대의 위기다. 해그름인 데다 아무도 없다. 오 하느님.
백구는 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가 그냥 옆을 스쳐 지나간다. 나무아미타불.
어떤 시불넘이 내다 버렸나?
양쪽 길로는 마을이 나오려면 최소 1시간 이상인데 저 녀석 갑자기 안타까워 온다.
생명이든 식물이든 소중히 하지 않으면 반드시 업으로 돌아오리라.
2021년 1월 31일 (일, 맑음) 영남알프스속_밝얼산
우리 모두 오늘 이 길 첫 등록한다.
낮 온도 11도로 어제와 같는데 괴로웠던 어제 날씨와 다르게 이른 봄 날씨처럼 참 좋다.
때 묻지 않은 깔끔한 길이며 산이며 봄 날씨로 만끽하니 북받쳐 오르네.
하지만 초반과 막판 참 가파르다.
초반에 너무 가팔라 두 녀석 안고 올라가야 하나 하는 중인데 잠시 두 녀석 안기도 했지만 코코는 잘 올라가니 다행이었고 막판 오르막도 잘 올라가니 다행이었다.
한편 한 손으로 채송이를 늘 안고 오르려니 무척 힘들다.
코코, 채송아 너희들 이번 3번째로 밝얼산 마지막으로 하자.
밝은산은 너희들 갈 곳이 못되니 아주 빠빠이 한데이. 그래도 영남알프스 한 자락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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