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과 바다로

[사진] 2018년. 등산_5월

코코와채송 2018. 5. 13. 23:03

 2018년 5월 13일 (일, 맑음) 금정산 계명봉

 

어제 토요일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왔다.

정오에 나선다.

거실문을 열어 길바닥을 보며 통박을 굴려본다.

나에겐 촉촉할 테지만 아무래도 강아지 코코에게는 축축할 것 같아 안 되겠다.

어쩌고 저쩌고 함께 못 하니 후딱 갔다 와서 마실 돌러 나가자 하고서 나간다. 곧이어 통곡 소리가 들려온다. 코코가 하니 채송이까지 따라하며 난리다. 나갔다 들어왔다 이 짓을 세 번 하니 그때서야 멈춘다.

약속대로 돌아와서 피곤하지만 2시간 반을 뒷 마안산과 마실을 돈다.

 

노포역 - 작장 마을 - 계명봉 - 북문 - 범어사

논스톱 3시간 50분.

 

오늘은 100년 만에 핀다는 산죽꽃을 보았다.

그리고 주위 동료들은 다 지고 없는 앵초 다섯 꽃님이 마지막까지 남아 나를 반겨주었다.

비가 내려 촉촉한 흙,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잎, 시원한 바람이 살짝 불 때면 내내 상쾌하였다.

 

 

때죽나무 꽃들이 떨어져 쌓인 꽃길을 계속 걸어간다.
금난초
이름 : 산죽꽃

100년 만에 피는 꽃이라 알려져 있다.

평생 못 보기도 한단다.

급히 가고 있는 그 와중에도 내 눈에 들어왔다.

대략 5년 전 감림산에서 한 번 봤고 이번에도 봤으니 나는 두 번 행운이다.

 

 

 

 

 

 

 

 

 

이름 : 앵초

계명봉은 이상하게 대다.

식사로 따지면 한끼 식사 한 셈이다.

되도록이면 빠를수록 집에 가서 강아지하고 마실 나가야 하는데 이 앵초가 궁금해져서 계속 등산 이어졌다.

중간에 백 년 만에 핀다는 산죽꽃도 보게 되고..

아~ 5월 첫째 주이어야 하구나.

다가서는데 분홍 군락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어 내가 잘못 들어갔나 싶었다.

길 가도 아니고 들어갈 이유도 없는 그래서 결국 아무도 모르는 요새처럼 되어 있는 곳,

분명 무슨 문제가 생겼다며 제자리에 서서 이리저리 한참을 훑어보았다.

분홍 빛이 저 멀리 한 개 보였다. 다가갔다. 이곳저곳 모두 다섯 송이였다.

동무들은 모두 떠나고 없는데 내가 찾아 올거라고 너희 딱 다섯 송이가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오늘 안 찾았으면 너희들 예쁜 모습 아무도 몰라주고 저물어 또 일 년 후를 기약했을 거라고?

내년 5월 초에 찾아 가께. 모두 예쁘게 피어서 서로 반겨 보자.

 

 

 

 

 

 

 

 

 

 

 

 

 

 

 

 

 

 

 

 

 

 

 

 

 

 

2018년 5월 22일 (화, 맑음) 곰지골 절, 고헌사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오늘은 언제나 어매 태워 가야 하는 곳이다.

 

선씀바귀

절 윗쪽으로 등산길에 딱 한 녀석이 있더라.

 

 

 

 

 

 

 

 

살구다.

매실하고 언제나 헷갈린다. 나무도 비슷하고,

절과 외삼촌 산이 붙어 있다. 산신각 땅을 비롯하여 일부를 기증하였단다.

그리고 절 위에 텃밭에다 이것 저것 심어 키우는데

이 새끼 살구나무를 밭 밖 저 멀리 심었는데 그것이 등산길이 아닌데도 등산객들이 다니다보니 애가 쓰인단다.

삼촌이 이 애기 살구나무 보면서 주렁주렁 열렸는데 오며 가며 등산객들이 한 개씩 따 가는지 많이 줄었네 한다.

 

 

 

 

 

 

자주달개비
아로니아

고향집에 와서 앞 밭에 둘러보는데 아~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긴 이 세상에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은 어디 있으랴.

 

 

 

 

 

지칭개

 

 

 

 

 

 

 

 

 

 

 

 

 

 

 

 

 

 

 

 

 

 

 

 

 

 

 

 

 2018년 5월 17일 (일, 맑음) 천성산

 

영산대학교 - 짚북재 밑 - 내원사 주차장

 

엠앤엠에서 가자고 연락이 왔다.

도롱뇽이 살고 있는 산이다.

깊은 산과 긴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편안한 코스는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동래전화국에서 1002번을 타고 영산대에 내렸다. 기사자테 물어보니 1002번은 공휴일만 영산대까지 들어간단다.

내원사 주차장에서 봉고가 노포역까지 운행 중이다. 요금은 1인당 4천 원이었다.

다음에 공룡 능선도 타 보고 차편을 정확히 알아보아야겠다.

되면  이 코스 코코와 자주 갔으면 싶다. 

 

 

노랑선씀바귀
까치박달나무
때죽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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