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4일 (토, 맑음) 마안산
2017년 2월 12일 (일, 맑음) 마안산
어제 토요일 강추위에다 다른 일로 강쥐와 나들이 못해서 오늘 등산 취소하고 녀석들과 뒷동산 돈다.
한 서너 시간 돌다 집으로 가려하니 아직 해가 남아있어서 내려가기 싫다.
그렇다고 또 돌기엔 마땅찮고,
말이 산이지 뒷동산 규모인 것을.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일까? 저 멀리 산이 새삼 내 눈에 들어온다.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이는데 아마 윤산일 거야.
6년 지나도록 저 산이 관심이 없었나 보다.
특징 두세 개 건물 기억하며 두 녀석 데리고 방향 가늠하며 일단 알아보려 나섰다.
중간쯤에서 감잡았다. 그리고 돌아서 온다.
마안산 - 약수터 화장실 밑으로 하산 - 도로 건너고 - 용인고등학교 골목으로 쭉 -
용인고 정문 가기 전에 왼쪽에 현성 식품 앞마당을 걸어서 건물 뒤쪽으로 -
서명초등학교 - 서동고개 - 뉴그린아파트에서 윤산 시작
도로 건너 어지러운 주택 경유하며 강쥐 걸음으로 총 20분이면 될 것 같다.
왜 여태껏 한 번도 가보려 하지 않았을까?
이유가 있긴 하다.
윤산은 버스를 타고서 대여섯 정류장을 거쳐야 하는 제법 먼 곳인데 설마 여기 마안산에서 근처 일리 없겠고
또 주택들 어지럽게 뒤엉켜있어 녀석들 데리고 이곳을 통과하며 나설 생각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파크 아파트 옆으로 도로로 올라가도 되는데 급경사 도로에다 좌우 벽으로 막혀있고 차 왕래가 많아 한 매연하더라.
현성식품 앞마당으로 가려한 이유는 쪼매라도 오르막 찻길 매연도 피하고 지름길이며 그나마 산길이다.
작아서 늘 목말랐던 마안산이었는데 새로운 신세계 윤산이 기대된다.
2017년 2월 18일 (토. 맑음) 윤산
12시 30분 집에서 출발 ~ 5시 40분 집에 도착
논스톱 5시간 10분
지난주 일요일 가늠해봤던 윤산, 오늘 뒷동산인 마안산을 경유하며 처음으로 드디어 강행했다.
오늘 반짝 추위로 덧정 없다.
한겨울이라 해도 이런 세찬 바람이 몇 번 부나?
길을 모르니 일정도 전혀 계산 안 되는 데다 찬바람과 강풍과 그 소리에 혼이 빠진다.
추운 날씨에 날아갈듯한 강풍과 시끄러움에 주인이 다급하게 움직이니 녀석들도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걸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따라붙는다.
윤산은 세 번 가 본 것 같다.
5년 전에 등산하면서 언젠가 이 길을 강아지와 꼭 거닐어보고 싶었던 산이다.
수의사들은 강쥐들 30분 정도 걸으면 10분쯤 쉬어줘야 관절에 무리가 안 간다나?
오늘 5시간 논스톱으로 단 1초도 쉬지 못했다.
이제 집 앞이다.
난 다리가 아파오는데도 여느 때처럼 두 녀석 집에 안 들어가려 한다.
두 녀석 씻기고 드라이기로 말리고나니 6시 20분이다.
16차 서면 촛불집회에 늦어져서 뭐 먹지도 못하고 다급히 나섰다.
2017년 2월 19일 (일. 맑음) 윤산
집에서 출발 - 4시간 30분 - 집 도착, 논스톱 4시간 30분
어제 이어 오늘 윤산 2차 탐색한다.
혼자 부지런히 이러 저리로 돌아댕겨야 한다. 그러니 녀석들을 데리고 갈 수가 없다.
같이 푹 자고 일어나서 혼자만 휭 나가려 하니까 두 녀석도 나가고 싶은 눈치인데 곧 멍한 얼굴들을 본다.
내 사인 따라 희비가 엇갈릴 위기의 순간이다.
마음이 무거워지니 언뜻 뭔 생각이 떠올랐다.
오호~ 코코만 데리고 가도 되겠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언제나 두 녀석 함께 해야 했고 또 그렇게 해왔고 한 녀석만 따로 가본 적이 없다.
그렇게 의식 무의식 중에 언제나 한 세트로만 생각해왔지 이외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멍청한 나도 센스쟁이일 때가 있나 보다. ^^
2017년 2월 25일 (토, 맑음) 윤산
오후 1시 집에서 출발 - 저녁 6시 30분 집에 도착, 논스톱 5시간 30분
오늘 3번째 가고 있지만 지형적으로 뭔 문제가 있겠지.
겨울이라고 산에 아무 때나 그렇게 바람 불지 않는데 이 윤산은 어느산보다 바람이 참 많이 분다.
서쪽길은 오후에 해가 있어 좋긴 하지만 큰 산이면 이해하겠지만 쪼맨한 산이면서 똥바람이 그렇게 불어 재끼니 참말로 짜증 난다.
5시간 30분째 녀석들은 집 앞에서 들어가기 싫단다. 헐~ 대단하다.
나는 발목이 무척 아파온다.
10여 년 그렇게 등산해도 발목이며 아파본 적 없는데 오늘 3차, 녀석들과 윤산만 갔다 올 때마다 그렇다. 왜지?
강쥐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는 이 이유 이외는 없지 싶다.
그리고 뒤이어 국정농단 박근혜 최순실 17차 촛불집회 가지 못했다,
이번 주 큰 근심이 생겼다. 오늘 나갈 여력이 없다.
2017년 2월 26일 (일, 희미한 태양) 윤산
1시 집에서 출발 ~ 6시 집에 도착, 논스톱 5시간
채송이는 놔두고 코코와 윤산 새로운 길 탐색하러 나섰다.
오늘은 동쪽을 돌면서 새로운 오솔길도 알았고 윤곽이 또 잡혔다.
어제 이어 오늘도 집에 다가설 무렵 발목이 아파온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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