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7월 31일(목) 메콩 델타와 미토
데탐에서 아침 8시 출발 - 80km - 다시 데탐으로 도착 5시
버스로 1시간 반 가서 배를 이용해 중간중간 내리며 이곳저곳으로 관광한다.
홍역처럼 한 번은 가야 할까?
한 번 가면 두 번 다시는 안 갈 것이고 안 가본 사람은 가보고 싶을 것이고 일단 안 가는 것은 맞다.
물론 사람들 저마다 의미를 가질 수도..
관광이든 트레킹이든 이 코스는 절대 아니다.
어제 예약했던 테탐으로 걸어가는 중에 아침 7시 반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쨍한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할 텐데 후덥지끈에다 뿌연 도로와 뿌연 아침, 정신없는 오토바이와 소음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아침부터 나도 뿌였고 정신없다.
길거리에서 저마다 식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 살아라 한다면 딱 죽어삐겠군.
데탐 여행사 앞이다.
저마다 아침 출근시각에 오토바이로 바삐 움직인다. 가히 오토바이 천국이다.
밥 먹을 때 쌈 사 먹는 것이다.
채소, 밥, 생선 등 얹어 돌돌 말아먹는 비닐만큼 얇은 탄수화물 종류더라.
저녁에 식사를 하는데 비닐인 줄 알았다.
왜? 사탕, 캔디 같은 감싸 놓은 비닐처럼
일정에 마차에 6명 앉아 2km 정도 가야 한다.
말로 태어나 못난 관광객들로 여기 이렇게 살아가는 너가 가엾어 보인다.
잠시 내 하나 무게라도 덜어내면 좋겠지. 난 걸어서 가겠노라 하니 일정에 짜여져 타고 가야 한단다.
눈 옆에 가리개는 뭔 의미인지는 모르겠고 늘 이렇게 뱅글뱅글 살아가야 할 너의 눈빛에 마음이 씁쓸해온다.
점심 식사 중이다.
어라 카메라 초점이 인식을 못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고장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춘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사진이 잘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수동으로 억지로 최선을 다해 본다.
출발 전 날 5일째 되던 저녁에
호텔에서 뭐가 문젠지 쪼물딱쪼물딱 하다 보니 여기 움직이는 말을 찍는다고 움직이는 초점 설정을 해 놓고선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카메라 탓만 해댄 것이다. 아~
그 기능을 한두 번 해 보았나? 재미없이 아주 잊고 있었는데 새삼 여기서 왜 그 짓을 했을꼬.
다시 그 넓은 메콩으로...
헐~ 수영을 하고 있네.
초딩 1~2학년 때 시골에서 폭우 후 하천에서 저렇게 위험천만하게 놀기도 했었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터득해 나가니 가능하겠지.
그러나 살아가며 한두 명씩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겠지.
저녁에 선배와 현지인과 합류하여 근처 유명 음식점을 찾았다.
전쟁박물관이라는곳 옆에 있다.
소나기가 내리 퍼붓는다.
대략 200석 규모로 보이고 음식점엔 유럽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문답게 우린 대기 손님이 되어 서서 기다린다.
약 100가지 메뉴가 만들어지고 있더라.
쭉 돌면서 우리는 가르키면 담당자는 메모를 하고 한 메뉴당 우리돈 3~4천원 정도이더라.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으련만 소나기에다 어둡고 시끄럽고 정신없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들은 한국 전용 룸 주점으로 향했다.
우리 가격의 70% 정도라 하네.
한 5년~10년 단란주점을 가본 적이 있나?
베트남 아가씨들이 한 20명 욱 들어온다. 눈부신 데다 오메 불감당이다.
술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나는 실컷 마시며 폰에 깔아놓은 베트남 번역기로 아기자기 대화를 하니 재밌네.
양주를 한 병 이상 마신 것 같고 2차에 관심이 없는 나는 자정쯤 도중에 나왔다.
........... 휴대폰을 쓰리 당하다. ..........
동서남북 위치를 모르니 택시를 타고 가라 한다.
일이 십분 술도 깰 겸 난 걸어간다며 걱정하지 마라 하며 나왔다.
길 옆에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마시며 간다.
최소 왕복 4차선 도로이며 길 옆엔 유럽인들이 삼삼오오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두리번두리번 호텔이 안 보인다.
7세쯤 소년과 10세쯤 소녀가 두 손으로 쟁반에 물엿을 들고 다가온다. 한 개 사라는 의미다.
새벽 1시쯤 다 되어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옆으로 보니 한 40m쯤 저 멀리 왕초가 앉아 힐끗힐끗 쳐다본다.
바로 옆에 골목이 있다. 골목으로 데려와 1~2분 설교를 했다.
알아듣던 말든 왜 지금 한참 자야 할 시간에 이러고 있느냐? 1~2만 동(우리 돈 천 원)을 꺼내준다.
난 캔디가 필요 없으니 저 왕초자테 갖다 바치지 말고 여기 담벼락 구멍에 쑤셔 넣고 나중에 과자 사 먹도록 해라 하는 중에 갑자기 10세~13세쯤 돼 보이는 소녀가 훅 나타났다.
이 녀석은 아~ 뒤에서 폰을 꺼내고 작업 완료한 모양이다.
담배 한 대 피고 왕초자테 갖다 주나 싶어 살짝 돌아 큰길에 보니 모두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갑자기 왜 사라졌을까? 뭔가 이상한데..
이런 폰이 없어져 버렸다.
뒤에 어떤 사람자테 들었는데 자기도 당했다며 2~3인조로 훔치고 나면 각자 흩어져 뛴단다.
재밌는 건 뛰어가서 잡았는데 정작 없는 넘이 가진 척 유인해서 뛴다 하더라.
호텔 로비에 와서 손발 짓 해가며 내 폰으로 전화 걸어 달라했다.
시불렁시불렁 멘트가 나온다.
취기도 오르고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모닝콜 주문하고 낼 아침 예약 일정 때문에 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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