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층간 소음 해결책 딱 한 가지

코코와채송 2021. 8. 13. 15:12

지금도 매일매일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래층 사람들을 위해 한 글 적어본다. 

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아래층 위층 시간대가 서로 엇박자 나면 아래층은 뭐 더 속수무책이다.
위층은 생활 소음이란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는 반면 아래층은 방법이 없다. 소음 스피커라도 작동하면 보복 이름으로 오히려 죄를 묻게 되니 이런 불공평이 어디 있나?

위층 인간들은 아래층을 의식해서 앞발로 디디며 사뿐사뿐 걸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 또 아래층도 사람이 사는 곳이지 의식하며 물건들도 적당히 조심스레 해야 할 텐데 쾅쾅 무식하게 늘 소음 일으키는 꼭 덜떨어진 인간들이 있어 결국 층간 소음이 살인으로도 이른다.
손주들이 한 번씩 와서 뛰어놀면 그 소음은 예쁘기라도 하지. 또 일시적이기도 하고.

 

이사를 할 때 저마다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될 텐데 혹시나 소음 부분을 크게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밑에 부분 참조하면 좋겠지.

건축법에 따라 쉽게 기억하려면
2009년~부터 완공, 입주 건물은 바닥 두께가 210mm 이거나 층간소음제 둘 중 하나로만 지어진 건물이고
2017년~부터 완공, 입주 건물은 바닥 두께가 210mm,. 차음제 두 개 다 적용된 건물이다.
(이상 더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냐만은 2005년 7월부터 허가를 내려면 210mm이거나 차음제 둘 중 하나를 해야 했고 그러니까 2~3년 짓게 되므로 그것이 2009년쯤 완공되게 되며 입주하게 되는 것이고 차음제를 선택 안 한 건물이라면 당연히 소음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2014년 7월부터 위에 둘 다 만족해야 허가가 되었으니 역시 2~3년 짓게 되고 2017년쯤 완공되며 입주 되었다 그 뜻.
이전 건물들은 17cm였단다.)

 


지인은 개미 소리 하나 안 난다며 해결하였다.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서 현재 나는 완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숨통이 트였다. 

 


층간소음 해결책은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시작한다.


1. 위층에 찾아가서 먼저 대화를 시도한다. 슬리퍼를 사 가지고 가도 괜찮겠지. 당연히 살아가는 삶이니 올바른 순서리라.

아니지 이건 패스해도 된다. 바로 관리소로 연락해서 주의하라고 해도 좋다.
(슬리퍼 신게 되면 뒤꿈치가 먼저 닿지 않아 쿵쿵쿵 소음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
2. 찾아가서 해결되면 다행이지만 되는 경우가 거의 없겠지. 살아가는 더러운 습관과 아래집을 배려하고 의식하지 않는 이미 근본이 틀려 먹은 무식한 인간이기 때문이지. 관리소에 일단 얘기한다. (관리소는 위층에 연락은 주겠지만 역시 해결을 전혀 할 수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얘기해도 좋다. 내가 이렇게 고충받고 있는 것이라며 주위를 환기시키는 의미이기도 하고 동시에 관리소를 통해 주의하라는 경고인 셈이다.)
3. 이제는 끝을 보아야 한다. 해결책이다. 

샤시나 창문이나 방문 틀 위쪽이나 옆에 치는 두가지 방법 중에 끝나게 되어 있다.
- 망치나 고무망치, 집에 있는 대용할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한다.
- 거실이나 방에는 창문이나 샤시가 있는데 샤시나 창문틀 위쪽 부분에 다다다닥 살짝살짝 시간 간격을 두고 두드린다. 그렇게 되면 위쪽 방에는 그대로 다 들리게 되고 서서히 미쳐온다. 물론 위층 인간들 대충 자는 시간대에 맞춰.
아니면 새벽 5시쯤에 두드린다. 그렇게 되면 한두 시간 일찍 깨게 되었으니 덜 자서 미쳐오는 거지.

중요한 것은 며칠 연달아 하면서 이때 완전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 (하루만에 괄목상대하게 나아진다 하더라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데까지 계속 해야 할 것이고 개미 소리 조차 안 나게 목표를 거기까지 두었다면 뿌리 뽑으면 될 것이고, 다만 예쁘게 자라나는 개구쟁이 애들이 있다면 예외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다른 방법이 있으리라.)
(밤에는 조그마한 진동에도 다 들리게 된다. 미친 듯이 쾅쾅 구르며 반응이 와야 정상이지만 위층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도 미쳐가는 중이니 이렇게 해서 들리겠나 해서 세게 치면 딴 집까지 영향을 미친다.)

(참다참다 내려와서 초인종을 누르면 문은 열어주면 안 된다. 서로 격해져 어떤 불상사가 생길 수가 있으니.

또 초인종으로 안에 반응이 없다고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발로 차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밤중에 소동을 일으키면 온 동네 사람들 눈총이 자기에게 갈 수 밖에. 모르지만 발로 차거나 두드리는 인간들도 있긴 하겠지.)

 

거실이나 방에서 절대 천장에 두드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나에게만 소리가 쾅쾅쾅 크게 들릴 뿐 합판으로 붙여져 그 안에는 빈 공간이다. 그러니 위층으로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벽지가 발라져 있는 것일 뿐.

 

두 번째 방법은 벽 모서리에 즉 샤시나 방문 틀 위쪽 아닌 옆을 쳐도 된다. (이건 권장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망치 소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 들리겠나 해서 더 세게 치면 아래위 몇 층까지 소리가 전달되어 온 동네가 난리 난다. 그렇게 한 두세 번 난리지기면 이웃 보기 부끄러워 잠잠해지기도 하는데 완전 해결은 못된다.

 

그러면 나는 맘이 약한 남자인데, 나는 여자인데 혹시라도 다음 날 출근할 때 문 앞에서 해코지하면 어쩌지?

(통계를 보면 2016년?인가 우리나라 자살이 매일 42.6명이었고 2019년, 2020년에 이삼십대 자살이 매일 6명씩.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뉴스들 보다는 층간 소음으로 매일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두껀 살인이라도 나오면 얼시구 뉴스 대서특필된다. 준 로또 수준이다. 크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니 가슴 졸 일이 아니다 그말이지.) 

자기들이 잘못한 걸 아는데 해코지 하랴. 오히려 조심하겠다고 초인종을 누르는 쪽이 더 가깝다고 본다.


우리는 늘 대화 대화 끝없이 배워왔는데 교양 있는 대화로는 절대 해결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업신여긴다는 심리를 여러군데서 확인하였다.)
내가 편안해지려면 반드시 망치를 들어야 한다. 나는 사람이고 저쪽은 약간 부족한 인간이니.

 

그러면 위층에서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되느냐? 겪어보지 않았지만 해봐야 별 수 없겠지.
한밤 중에 자기들이 주범일 텐데 설마 분란을 자초하겠나?

경찰 나으리들이 왔다 치자. 안 그랬다고 발뺌이나 주거칩입 등 들어올 수 없지 않나?
또, 구청 관할? 소음 측정 1시간 동안 평균 몇 데시벨 어쩌고 측정해야 할 텐데 그 짓을 한밤 중에 달려와서 한단 말인가? 아예 불가능하지. 왠만한 큰 소음도 평균 데시벨을 넘질 못한다고 하더라.
위층에서 녹음? 폰으로는 그런 소리 정도로 녹음이 안 되지 싶다. 된다 해본들 데시벨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할 테고.
뭐 최악까지 간다 해도 밤에 공작이나 벽에 못질이 취미라며 얼렁뚱땅 둘러될 수도 있는 거고.

 

하여튼 가장 좋은 방법은 소음 방 그곳 틀(위쪽 부분)에 간격을 두고 다다다다 살짝살짝 두드린다. 최소 이삼일 이상 집요하게. 아예 항복할 때까지 뿌리 뽑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살아야 하거늘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끝으로 지인과 층간 소음에 대해 얘기 나누다가 법륜 스님 말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해 준다.
'평생 동안 자기 습관도 고치지도 못하면서 하물며 딴 사람을 단 시간에 고쳐지길 바란다고?

 

 

내가 한 방법 ......

예의 바르고 소심한 나는 슬리퍼를 사서 찾아가서 한밤중이라도 춤 추며 뛰어도 상관 않겠는데 새벽이나 이른 아침 그것도 딱 큰방만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그랬다. 내가 참으로 많이 양보해서 물러서서 마지노선으로 얘기한 것인데 일단 알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아무 생각이 없네. (나는 이게 수순이 맞다고 보는데 주위 지인들은 직접 찾아가서 사정하는 것은 오히려 업신여긴단다. 관리소로 계속 찾아가라 하는 것은 공통 의견이네. 해결을 한 지인은 관리소를 통해 효과가 없으면 완전히 갈궈야 한다고 얘기해준다.)


지인은 처음에 벽 모서리를 쳐서 같은 라인 아파트가 난리나서 틀(위쪽)에 다다다다 치라는 것을 예사로 듣고 까먹었다.

나는 어느 날 처음 시도를 하는데 거실과 큰 방의 벽에다 헝겁을 깔고 두드리니 소리가 아예 안 나더라. 이렇게 해서 되겠나 하는 중에 위에 소리가 들렸는 지 반응이 오더라. 내가 두드리면 똑같이 두드리더라.

이삼일 지나서 큰 방 샤시 틀(위쪽)에 (거실 쪽에 가깝게, 그러니까 좌우 옆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나의 집 한 중간) 5~10분 간격으로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망치가 없어 주먹으로 쳤는데 위에서 미친 듯이 뛰고 고함지르고 욕하고 난리 났다. 두 번 내려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당연히 나가면 안 되지. (성격이 저렇게 지럴같으니 어찌 조용하게 살 수 있었으랴.)

하루 관망해보니 절반 정도 조심하는 느낌은 왔지만 그것으로 택도 없다. 다음 날에는 큰 방 샤시 틀(위쪽)에 (위치를 약간 바꿔 옆 집 쪽에 가깝게) 5~10분 간격으로 똑같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 단순하게 두드리기도 그렇고 리듬을 넣어 대~한~민~국 딱~딱딱 딱~딱
당연히 위에서는 방방 뛰고 난리지. 다음 날 관리소에서 전화가 오더라. 이번에는 옆집에서 시끄러워 잠 설쳤다며 관리소에 연락했나 봐.

또 하루 관망해보니 여전히 부족하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나? 못된 버릇이 왜 안 고쳐 지는거야? 다음 날에는 또 위치를 바꿔 큰 방 방문 틀(위쪽이 아니라 세로 부분)에 고무망치로 5~10분 간격으로 역시 똑같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이 방문 벽은 소리가 아예 안 나던데 그래도 아래위 3층 이상 들렸나 봐. 3층 밑의 집에서 새벽 3시에 밖에까지 나와서 어느 집에서 하는지 찾기도 했고 잡히면 죽일 것이라며 관리소에 얘기했나 봐.
당연히 관리소에서 또 연락이 올 수밖에. 제발 자제해 달라며.
그리고선 거실 스피커로 동 전체에 서로 배려하자며 안내방송까지 나오더라.

이상 정리해보면

1. 샤시나 창문틀 위쪽에 그것도 옆집 쪽으로 아닌 큰방에서 거실 쪽에 가깝게 다다다다 살짝살짝. 나머지는 권장하지 않는다. (하긴 윗 집이 별난 지 내가 별난 지 온 동네 잔치도 굳이 나쁠 건 없겠지만)

2. 타이밍도 중요하다. 윗집 생활사 가늠하여 늦은 밤, 한밤 중, 새벽 중에 공략

3. 아주 서너 번 이상 항복할 때까지 뿌리뽑지 않으면 안 된다.

 

망각의 동물이니 시간이 지나면 그 습관이 어디 가랴.

남에게 배려가 부족한 공동체 의식 없는 평생 버릇이 있을진데 점잖게 사는 나의 신경을 또 건드린다면 한 판 또 시작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