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0년. 강아지와 나들이_8월

코코와채송 2020. 8. 9. 23:30

 

7월 중후반부터 8월은 긴 장마다.

장마와 폭염과 이사로 그동안 녀석들과 늘 해오던 나들이를 못했다.

 

 

 

2020년 8월 6일 (목, 비) 집 이사

이사다.
근처 산 밑으로 천사가 오는 집으로 간다. 1004호다.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장마다.
앞서 일기 예보에 오늘 오전에는 잠시 소강상태 겸 한 줄기 비, 그리고 정오부터 쭉 비 예보다.
한밤중에 굵게 쏟아지기도 했었다.
아침 7시쯤 이사 센터 사람들이 이래 저래 각각 모이기 시작한다.
오전에 살짝 빗방울도 떨어졌지만 이사에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다.

새 단장한 집이라 세상이 훤하다. 
정리야 천천히 하면 되고 해그름에 에또 맥주나 소주 한 잔은 해야겠고 사러 나가야겠는데 두 녀석 미친 듯이 짓는다.
아무리 이리저리 해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일단 목소리 큰 코코만 안고 나간다.
잠시 갔다 오니 채송이가 이곳저곳 오줌이며 똥을 마구 싸 놓았다.

함 보자. 전 바닥을 한샘 강마루 제품으로 170만 원 들었군.  그새 첫 개시를 채송이가 선보였네. ㅎ
혼자서 얼마나 놀랐을꼬? 코코만 안고 나간 것이 잘못이었군.
그리고 코코는 방 안에서도 나를 계속 졸졸 따라다닌다. 평생 이런 짓이 없었는데.
새로운 환경이 녀석들에겐 힘든 갑다.

 

 

 

 

 

 

 

..........  다음 날 금요일  .........


늘 비다.
녀석들 데리고 밖에 똥 뉘러 나갈 수가 없다.
낮에 출근하려 나가는 데 어제처럼 문 닫고 나서면 절규를 한다. 문 열고 닫기를 한 10~15분. 결국 내가 왕~ 윽박지르며 나간다.
퇴근 후 집에 오니 채송이는 한 두군 데 똥오줌을 싸 놨더라. 화장실에 응가를 해야 하는데 아직 적응이 안 되나봐.

코코는 집에서 응가를 안 한다.

응가는 3~4일 참고 쉬는 최소 이틀 이상 개긴다. 그러니 밖에 나가야만 한다.
아직도 코코는 방 안에서 자주 나를 따라 댕긴다.

 

 

 

 

 

 

 

 

.................  사흘 째 토요일  ...........

낮에 장 보러 나가려는데 마침 근처 사는 누나가 생활 용품들을 가득 사 왔다.
얼씨구, 잘 됐네. 이번에는 누나가 간식 주며 어쩌고 하는 사이에 내가 나가버리면 괜찮을까?
짖어도 할 수 없고 누나가 수습하겠지.
한 시간 지났나?
장 보고 집으로 올라오는 데 앞 아파트 지날 쯤에 누나가 전화 온다. 나간다 하면서.
그런데 그 멀리서도 두 녀석 짖는 소리에 온 아파트 천지가 쩌렁쩌렁한다.
 와~ 그만큼 크게 들릴 수도 있나?
시간이 약일까? 아~

 

 

 

 

 

 

 

 

..............   나흘 째 일요일  ...........


낮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려 하니 아직도 코코 정신없이 짖는다.
역시 현관문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10분 ~ 15분 시뤘다.
사흘 밤을 잤는 데 이제 적응할 때 안 되었나?
아레처럼 왕 신경질 내듯 목소리 크게 하고 그제야 나갔다.

들어와서 곧바로 녀석들과 뒷산 도로 따라 쭉 한두 시간 처음으로 나들이한다. 

코코 눈이 아직 한 50% 돌아온 것 같다. 다 돌아오길 소망하면서 남은 가루 약, 액체 약, 연고 부지런히 먹고 있다.

선글라스 끼워 나간다.

처음 한 번 벗으려 하더니 이후로 괜찮더라. 처음에 벗으려 할 때 흠집이 금방 가삐네. ㅜㅜ

중간에 한 몇 분 소나기가 내린다. 어떤 지붕으로 피한다.

들어와서 닦이고 시장 보러 나간다.
아 역시 목소리 큰 코코 때문에 10분 이상 현관문에서 또 시룬다.
들어와서 마실 지하수 물 뜨러 나가는 데 또 왕 짖는다.
한 5번 정도 열고 닫고 쇼를 하다가 이번엔 내가 왕 하고 나간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일단 없다.

 

 

 

 

 

 

 

 

 

 

  ..............  8일째 목요일  .............. 


아직도 출근하려 나서면 따라 나올 거라며 코코는 엄청 짖는다.
문 닫고 열고를 5분 ~ 10분 시룬다.
채송이도 따라 나오려고 하고.
결국 마지막엔 내가 인상을 구기며 왕 하고 나간다.

어제까지도 코코는 한 번씩 방과 거실에서 고개를 돌리며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아직 낯선 집이라며 불안정한 모습이 보인다.
자고 나니 오늘 처음으로 채송이는 화장실에서 응가와 쉬를 하였다.

그리고

그 난리 냈던 지루한 장마가 우리 부산은 어제까지 내리며 끝났다.
50여 일을 넘기며 아직도 다른 곳은 진행 중이다. 

 

 

 

 

 

 

 

 

 

 

 

 

 

 

 

 

 

 

 

 

 

 

 

 

 

2020년 8월 22일 (토, 구름 많음) 집 둘레길

 

8월 6일(목) 이사 오고선
지난주 토요일 8월 15일 날 처음으로 집 둘레를 한 바퀴 돈 데로 오늘 똑 같이 두 번째 돌았다.

긴 장마가 끝나고 계속되는 폭염에 너무 더워 녀석들 조금이라도 밖에 거닐 수가 없다.
다행히도 산 밑에 이사를 와서 낮에 그리고 저녁에 하루 두 번 잠시 나가서 응가 겸 바람을 쐬고 온다. 

코코는 지난 7월 23일 눈 발병하며 재생 병원에서 15일 눈병 치료하고 (14만 원)
이사 와서 남은 연고와 안약을 넣어 주며 일주일이 지났다.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곳에 있는 남산 병원에 8월 14일(금) 갔는데
망막에 흠이나 문제가 있는지 시약 검사할 텐데 있으면 형광 물질이 보일 것이라며 설명을 해준다. 

암실에서도 일단 안 보인다.
일단 3일 약 먹으며 경과 보잔다. (간단히 8만 5천 원)

저쪽에서 일주일 지날 쯤에 괜찮다 싶으면 안 와도 된다 했고
이쪽에서는 시약 검사하니 문제가 없었다. 있었다면 또 매일 와야 된다 했으리라.
통박에 여러 가지로 갈 여력도 안 되었지만 가지 않고 남은 약으로 넣고 있다.
오늘은 처음부터 딱 1달 지나고 있다.

하지만 눈의 상처는 사라졌다지만 전체가 뿌옇다. 우짜노.
인터넷에 산 '선글라스' 씌워 간다. (바람 통하는 선글라스나 안경이면 좋겠는데 그런 게 안 보이더라.)
얼마나 더웠던지 한참 후에 벗겨 버린다. 눈 주위가 축축하더라. (개들은 땀 안 흘리지 않나?)

계속되는 폭염에 녀석들 중간중간에 퍼지니 살짝 계곡에 들어가 봤다.
폭염 속에 동네 둘레길에 녀석들 목줄 한 채로 거니니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고 카메라를 안 꺼낸 지 한 두세 달 될 듯하다. 
돌아와서 집에서 한 컷 한다.

 

 

 

 

새 보금자리 턴 이곳은 1004호다.
옛날 평생 살 것 같았던 넓은 주택 집은 1004 번지였다. (당시 어느 날 동사무소 갔을 때 천사가 사냐며..)
어느 해 분양 중인 새 빌라 한 호수와 맞바꿔버렸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곳저곳 알아보는 중에 옛날 그 1004 번지 주택 집이 재개발된다며 22억이라더라.
삶은 그렇게 흘러가는가 보다.
모르지, 돌고 돌아 천사가 우리 곁으로 돌아오려고 이곳으로 꼭 안내 한 것만 같다.


사진 찍고 보니 우리 집에 하얀 천사가 기본적으로 있었네.

우리 채송이었어.
이곳에 온 기념으로 이제부터 별명으로 '천사'라 불러야겠다.
또, 예전 평생 살 것 같았던 집의 천사도 꼭 찾아 올 것만 같고

코로나로 정신없는 세상이지만
녀석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해뜨는 집' '천사의 집'으로 보금자리 시작한다.

 

 

 

 

 

 

 

 

 

 

 

 

 

 

 

 

 

 

 

2020년 8월 27일 (목, 태풍 영향으로 흐림) 집

 

사흘 전에, 자고 나니 채송이가 화장실에서 응가와 쉬를 하였더라.

그런데 오줌 흔적에 묽은 핏기가 보인다. 그리고 같이 있는 중에도 오줌을 방 군데군데 찔끔찔끔 산다.
아 이거 뭔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 근처에 유일한 한 개 밖에 없는 남산 병원에 갔다.
요로 결석, 방광염, 탈장, 기타 등 원인일 텐데
피검사 15만 원, 엑스레이 4만 원, 일주일 치 약 4만 원, 총 23만 원 들었다.
다행히도 피검사에 모든 게 정상이고 엑스레이에도 특별한 뭐가 없는 것 같고 
일단 정말 다행이다.
혹시 당뇨 끼는 있는지 물어보니 수치가 정상이란다. 더워서 그런 지 최근 부쩍 물을 많이 마시길래 물어보았다.

코코는 눈이 회복되지 않는다.
사흘 약 먹이고 함 보자던 게 열흘 전이었는데 그냥 남은 안약 3종류만 두 번씩 넣으며 안 갔다.
내일이나 모레 코코 눈이 어떻게 돼가는지 가 봐야겠고 그 참에 그곳에서 시원하게 미용도 해야겠다.

 

 

 

 

 

 

 

 

 

 

 

 

 

 

 

 

 

 

2020년 8월 28일 (금, 흰구름) 집

 

지나가는 태풍 여운으로 소나기, 햇빛, 흰구름 먹구름으로 변화무쌍한 하루다.

 

오전에 채송이가 막 방바닥에 오줌 눈 것을 주사기로 뽑아 용기에 담아 검사하러 갔다.

(주사기와 용기는 병원에서 준 것이고)

또 코코 눈은 어떻게 돼가는지 데리고 갔다.

채송이 오줌 검사 36000원. 다 정상인데 한 가지만 약간 수치가 높다.

별 것 아닌 듯 하다며 그것 때문에 일주일 후 오줌 받아 다시 오란다. 자꾸 돈 들어가네.

정석으로 각종 진단 하는 것이니 잘못된 것은 아닌데 뭔가 조금 더 비싼 것 같다.

안그래도 주위 강아지 산책하는 아줌씨들 있으면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4명 모두 이곳을 추천하지 않네.

일주일 후 오줌 재검사는 패스하련다.

그리고 큰 병 아니면 안 갈란다. 간다면 다음엔 다른 곳으로 한 번.

 

코코는 망막에 핏줄기도 사라졌고 대충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안약은 그만 넣어도 된다 하고 뿌연 것은 할 수 없다 하네.

 

 

 

 

 

 

 

 

 

 

 

 

 

 

 

 

 

2020년 8월 30일 (일, 흰구름) 집 둘레길

 

습도에 폭염에 정말 덥다. 낮 온도 33도

내가 나설똥 말똥인데 하물며 녀석들에겐 아스라.
내 혼자 간단히 뒷 산 한 바퀴 돌러 나간다. 둘레길 시간도 계산해볼 겸.

나가니까 코코는 아직도 짖는다. 겨우 진정시켜 놓고 아파트 벗어날 때쯤에 두녀석 하울링에 온 천지가 시끄럽다. 급하게 다시 뛰어 올라가서 진정시킨다.

딱 약수터에서 물 마시려 하는데 천둥과 함께 우두둑 소나기가 시작된다.

그 간단한 물도 못 마셨다. ㅎ
배낭 안에 카메라는 비닐에 넣어야 했고 배낭 윗 곳에 넣어 둔 지갑은 미처 챙기지 못해 홀딱 젖었네.
오늘 날씨 꿈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한 30분 ~ 1시간 내리 쏟아졌다.
이미 홀딱 젖었지만 정자가 있는 곳에서 한 30분 이상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