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아지를 위한 간식, 처음으로 만들었다. 오리목뼈, 오리안심, 소간

코코와채송 2015. 10. 30. 22:11

사람이 밥만 먹고살 수 있나? 강쥐들도 마찬가지겠지.

 드디어 강아지를 위한 건조기와 만들 간식을 인터넷에서 샀다.

 

2015년 10월 26일 (월) 밤 11시

오랜 숙원이었던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일 건조기 첫 가동한다.

 

인터넷으로 3만 원어치 주문했던 양립, 오리목 뼈, 오리 안심, 소 간 4종류

와~ 양이 엄청나군. 거의 1년 치 먹겠다.

건조하고 나니 양이 팍 준다. 가늠해보자. 어라 두 녀석 한두 달 안되겠는데..

 

 

 

 

.................  조리  ..............

몽땅 아이스 박스에 냉동으로 왔다.

물로 해동하며 헹구니 오리 목 뼈와 오리 안심, 양립은 쪼개져 있고 소 간은 통째로 왔다.

물론 소 간은 해동한 후 얇게 썰었다.

70도로 대여섯 시간 돌리면 된다 해서 통박 굴려 30~40도로 12시간 돌리니 택도 없다.

70도로 다시 돌린다.

처음이라 시간은 모르겠고 잘 건조되었는지 직접 보면 되겠고

 

 

 

이제 하루에 얼만큼 줘야할까?

여러 정보나 주변 의견을 종합해보니

 

1. 뼈 종류는 일단 기준이 없다.

이건 강쥐자테 결정적인 해는 없다.

소주 안주로 족발 오돌뼈 가끔 사서 먹는데 그때마다 뼈를 쪼매씩 준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먹다가 실수로 꿀꺽 삼켜 똥꼬라도 막히면 어떡하나?

절대 삼키진 않더라. 본능의 노련한 솜씨라고나 할까?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강아지들은 강력한 소화력으로 문제는 없다.

이후 먹을 때면 전혀 걱정 없이 마음껏 준다.

적당한 크기는 못 먹고 그 중에 먹을 만한 쪼맨한 것 먹이고 나면 똥이 퍼석퍼석 하니 더 없이 좋더라.

 

2. 소 간은 어떤 사람 얘기로는 한참에 많이 주지 마란다.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먹여 본 사람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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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와 함께한 지 벌써 6년이네.

지난 삼사 년 간식은 한 번씩 줘야겠는데 파는 간식은 방부제며 기타 등으로 해로울 테고 

줄 때마다 지거는 환장하게 먹지만 언제나 찝찝했다.

천원에 10개 짜리 개껌 이것도 찝찝하긴 했지만

치아도 고르게 자라고 스트레스 풀고 살찔 일도 없을 생각에 하루 1개씩 빠짐없이 줬었다.

많이 해로웠겠지. 과하게 줬으니 후회가 된다.

그 동안 간식을 만들줄 몰라서 그랬지만 내 주변에 다들 간식을 만들어 주고 있었네.

이제 너희들 그 동안 제대로 못 준 간식 실컷 먹어보자.

 

오늘 4일째다. 아직 일절 사료는 없다.

모레까지 원 없이 먹을 테니까.

담주부터는 사료와 함께 천천히 먹자. 

 

 

건조되고 나온

1. 양립    2.오리 목 뼈   3.오리 안심   4.소 간

 

1. 양립은 양 갈비뼈쯤 되는 모양이다.

언뜻 보니 우리들 갈비나 쪽갈비 같아 보여 녀석들 뜯어먹어라고 두 봉지나 시켰다.

얼마나 정교하게 살을 베어 냈는지 살이라곤 없는 아주 깔끔한 뼈더라.

뜯어먹을 재미로 남겨놓으면 안 되나?

20개 중에 한 대여섯 개가 뼈 끝 부분이 고기처럼 봉통하게 붙어있어

건조한 후라서 괜찮은 줄 알고 뭣도 모르고 줬더니 녀석들 담요에 떡칠이 되었다.

그 봉통한 부분이 기름 덩어리 더구나.

두 개씩 맛보라고 주고선 몽땅 버린다.

한 녀석은 먹고선 한 5분 후에 올려버린다.

이후 일절 내 사전엔 없다.

이게 상품으로 나온 이유가 뭐냐?

 

4. 소 간은 징그럽네.

한우집 가면 언제나 접시에 나오는 생간 맛있게 먹었지만

한 덩어리 통채로 오니 그것도 직접 썰어야 하니 정말 징그럽다.

일단 애용할 일은 현재 없다.

 

 

 

 

재미가 붙었다.

산골 유기농 고구마와 누런호박 잘게 쓸어 일단 찐 다음에 이곳에 들어갔다.

70도로 한 여덟시간 택도 없네.

 

그러고 보니

오리목 뼈등 육고기는 헹군 후 식초 물로 헹구어 날 것으로 넣고

고구마 호박등은 삶거나 쪄서 건조기에 넣는다.

삶아도 되겠지만 뭉개지며 단 물이 빠질 수도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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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또 샀다.

오리 목 뼈와 닭똥집이 한 70~80% 정도로 말려졌다.

냉장 냉동 보관도 하지 않고 일주일 지나니

하얀 게 끼면서 날벌레가 인다. 훗날 알았지만 하얀 것은 곰팡이란다.

모르고 먹였는데 즉 먹이면 좋을게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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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알았다.

70도로 바짝 말려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저런 곰팡이 현상도 생기고 냄새가 난다.

오리 목 뼈는 밑의 칸에서 말려야 한다.

즉 1단이나 2단에서 말려야 한다.

 

오리 목 뼈를 맨 윗 층에서 말렸다.

왜냐하면 이왕 간식 만드는 것 빨리 먹이고 싶어서 밑의 칸에는 고기나 날개 뼈로 하였고

또 건조기 칸 높이는 낮고 오리 목 뼈는 두께가 있어 봉통하니

맨 윗 칸은 뚜껑이 있어 넓은 공간이니 넣을 수밖에 없었다.

70도로 60시간 이상 말리는 과정에서 상해가는가 봐.

건조 중에 한 40시간쯤 지난다 싶으면  언제나 썩은 거름 냄새가 나서 영문을 몰랐는데

우연히 내공 가진 전문가자테 그 이유를 들을 수가 있었다.

어쨌든 늘 먹여왔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쇠약해지면 바로 탈이 날 수 있단다.

그리고 먹을 양 말고는 나머지 모든 것 냉동실에 보관하라더라.

 

 

 

 

 

 

 

 

 

 

 

 

 

 

.................... 추가 메뉴 ...................

2017년 12월 현재

 

간식 종류 : 고구마 굽기

 

나들이 나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고구마 간식을 가득 들고 와서는 이 강쥐 저 강쥐 나눠준다고 정신없다.

물론 코코와 채송이는 환장하게 얻어먹는다.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프라이판에 굽은 것이란다.

저마다 간식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도 처음 들어 본다며 생소해한다.

 

집에 와서 얇게 썰어 굽어 보았다.

당연히 기름을 부어 구우면 안 되는 거고,

오~ 역시 환장하게 먹는다.

예전에 고구마 쪄서 건조해서 주니까 지금처럼 환장하진 않았었다.

삶거나 쪄서 자르고 건조기에 넣고 복잡한 과정 신경 쓰일 테고

이건 뭐 모든 과정 생략되고 간단히 썰어 금방 구워지니 멋지군.

 

 

 

 

 

 

 

 

 

 

 

 

다섯 살 채송이
여섯 살 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