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12월 26일. 사파 - 라오짜이 - 따반
전날 하노이 역에서 저녁 9시 반에 출발하여 꼬박 9시간 달려 새벽 6시 반에 라오까이 역에 도착하였다.
사파로 갈 미니 벤들이 바로 옆에 엄청나게 있더라.
1시간 달려 사파 성당에 도착했다.
이곳은 겨울철이라 한 10 몇 도 ~ 20 몇 도 정도로 우리네 딱 늦가을 날씨다.
어쨌든 이곳은 겨울인 데다 흐리고 안개로 기분이 좋진 않다.
아침 7시 넘어 도착한 사파 성당. 여기가 대충 중심지로 보이네.
트레킹 할 10여 km 혼자 계획했지만 갈 길이 자신 없다.
가이드 따라 움직이려면 숙박 예약하고 그곳에서 안내가 된다 하니 급하게 아무 곳 숙박 결산하고 트레킹 나선다.
안개 마을 사파
아낙네들이 우리 팀에 몇 명 따라나선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줄 같은 뭔 악세사리를 파는 것 같다.
난 필요도 없거니와 애기를 업고 딱딱한 슬리퍼로 그 긴 거리를 따라나선 아낙네다.
한 5분 걸었나? 맘이 울컥해져서 난 말없이 애기자테 과자 사 먹어라며 만동을 쥐어줬다. 큰돈일 거다.
유심히 본 것은 아닌데 일행들 중에 사는 것은 일단 못 봤다.
밑에는 중간에 쉬어가는 라오짜이 마을이다.
사파 - 라오짜이 - 따반 경유 중에 여긴 라오짜이 마을이다.
모두가 쉬어가며 점심 식사하는 곳이네.
일행들이 식사하는 중에 난 저 멀리 떨어져 맥주 파는 집 가게에서 밥 대신 술을 마신다.
애들이 뭔 띠 같은 걸 하나 사라 한다. 계속 필요 없다며 돌려보냈다.
이윽고 또 들어온다. 만 동으로 하나 사준다. 애에게 대표로 준다는 것이 쪼매 클 듯 느껴졌다.
사진이나 하나 찍자며 ㅎ
맥주 마시는 동안에도 애들 하나둘씩 계속 들어온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주인자테 5만 동을 주고 5천 동으로 10개 바꿔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애들 그냥 쫙 한넘씩 쭉쭉 나눠줬다.
마시고 나가니 논두렁에 아낙네들이 앉아 있다.
매일 함께 이렇게 돌며 살아가는 갑다. 딴 팀 아낙네네,
난 내용물에도 관심 없지만 저 슬리퍼 신은 것 함 보소. 그것도 매일 십여 km?
저 모습들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릴 적 어매는 내를 업고 땡볕에서 밭을 매었다 하더라.
마시고 나가니 뭔 과자를 먹고 있다. 까까 사 먹어라고 5천 동 손에 쥐어줬다.
둘 다 얼른 움켜잡는다.
한 1km 갈 길을 가는데 뒤를 돌아보며 문득 사진을 찍어 본다.
집에 와서 보니 아까 찍었던 그 애들이네.
다시 사파 성당이다.
아침에 트레킹 때문에 수많은 곳 중에 급히 잡았던 '사파 션사인 호텔'이다.
내부는 그럴 듯 깔끔해서 좋은데 샤워하다 보일러가 부실해서 수십 초 만에 중단되고 나도 덩달아 중단되고, 떠그럴.
냉방에다 바람 숭숭 들어오니 스토브 한 개 있는데 난방이라도 들어오긴 하나?
밤새 얼어죽을 뻔했군.
이곳 사파 올 때 기차에서 9시간 에어컨에 죽다 살아났는데 여기서 두 번째 추위로 나는 죽었삣다.
늦도록 팝이 흘러나온다.
밖에서 보니 모두 서양 손님들로 북적이고 내가 묵는 바로 옆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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