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과 바다로

베트남 북부_사파 트레킹_02. 라오짜이 ~ 따반

코코와채송 2015. 1. 3. 01:05

둘째 날. 12월 26일. 사파 - 라오짜이 - 따반

 

전날 하노이 역에서 저녁 9시 반에 출발하여 꼬박 9시간 달려 새벽 6시 반에 라오까이 역에 도착하였다.

사파로 갈 미니 벤들이 바로 옆에 엄청나게 있더라.

1시간 달려 사파 성당에 도착했다.

 

이곳은 겨울철이라 한 10 몇 도 ~ 20 몇 도 정도로 우리네 딱 늦가을 날씨다.

어쨌든 이곳은 겨울인 데다 흐리고 안개로 기분이 좋진 않다.

 

아침 7시 넘어 도착한 사파 성당. 여기가 대충 중심지로 보이네.

트레킹 할 10여 km 혼자 계획했지만 갈 길이 자신 없다.

가이드 따라 움직이려면 숙박 예약하고 그곳에서 안내가 된다 하니 급하게 아무 곳 숙박 결산하고 트레킹 나선다.

 

 

안개 마을 사파

 

 

 

아낙네들이 우리 팀에 몇 명 따라나선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줄 같은 뭔 악세사리를 파는 것 같다.

난 필요도 없거니와 애기를 업고 딱딱한 슬리퍼로 그 긴 거리를 따라나선 아낙네다.

한 5분 걸었나? 맘이 울컥해져서 난 말없이 애기자테 과자 사 먹어라며 만동을 쥐어줬다. 큰돈일 거다.

유심히 본 것은 아닌데 일행들 중에 사는 것은 일단 못 봤다.

 

 

 

 

일단 자유로운 생명들을 본다.
탤렌트 이문식은 남잔데...
또 자유로운 생명을 보고
이건 뭔지 모르겠다. 가는 중에 두 곳에서 보았는데 칼로 쳐 내더라.

 

 

 

 

 

 

 

 

 

 

밑에는 중간에 쉬어가는 라오짜이 마을이다.

  

베고니아

사파 - 라오짜이 - 따반 경유 중에 여긴 라오짜이 마을이다.

모두가 쉬어가며 점심 식사하는 곳이네.

일행들이 식사하는 중에 난 저 멀리 떨어져 맥주 파는 집 가게에서 밥 대신 술을 마신다.

애들이 뭔 띠 같은 걸 하나 사라 한다. 계속 필요 없다며 돌려보냈다.

이윽고 또 들어온다. 만 동으로 하나 사준다. 애에게 대표로 준다는 것이 쪼매 클 듯 느껴졌다.

사진이나 하나 찍자며 ㅎ

맥주 마시는 동안에도 애들 하나둘씩 계속 들어온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주인자테 5만 동을 주고 5천 동으로 10개 바꿔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애들 그냥 쫙 한넘씩 쭉쭉 나눠줬다.

 

 

 

 

마시고 나가니 논두렁에 아낙네들이 앉아 있다.

매일 함께 이렇게 돌며 살아가는 갑다. 딴 팀 아낙네네,

난 내용물에도 관심 없지만 저 슬리퍼 신은 것 함 보소. 그것도 매일 십여 km?

저 모습들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릴 적 어매는 내를 업고 땡볕에서 밭을 매었다 하더라.

 

 

 

 

마시고 나가니 뭔 과자를 먹고 있다. 까까 사 먹어라고 5천 동 손에 쥐어줬다.

둘 다 얼른 움켜잡는다.

 

 

 

아까 5천 동씩 쭉 나눠줬던 녀석들 요기 다 있네. ㅎ 낚였네.
할매가 거의 우리 어린이 키다.
학교 같다. 돼지 닭도 다 있고

한 1km 갈 길을 가는데 뒤를 돌아보며 문득 사진을 찍어 본다.

집에 와서 보니 아까 찍었던 그 애들이네.

 

 

 

매화? 저마다 가지에서 한 송이씩 살짝 나오고 있다.
자수 놓은 걸 팔더라.
후크시아
종착지인 따반이다. 홈스테이가 딱 있네.
여기서 종료되고 프로그램 따라 미니벤 타고 다시 사파 성당 원점으로 돌아간다.

 

 

 

 

 

 

 

 

 

다시 사파 성당이다.

돌아오니 서너 시부터 안개로 뒤덮이고
사파 시장인데 밤에 한두 집이 길에 간이 식당을 열었다.

아침에 트레킹 때문에 수많은 곳 중에 급히 잡았던 '사파 션사인 호텔'이다.

내부는 그럴 듯 깔끔해서 좋은데 샤워하다 보일러가 부실해서 수십 초 만에 중단되고 나도 덩달아 중단되고, 떠그럴.

냉방에다 바람 숭숭 들어오니 스토브 한 개 있는데 난방이라도 들어오긴 하나?

밤새 얼어죽을 뻔했군.

이곳 사파 올 때 기차에서 9시간 에어컨에 죽다 살아났는데 여기서 두 번째 추위로 나는 죽었삣다.

 

 

 

늦도록  팝이 흘러나온다.

밖에서 보니 모두 서양 손님들로 북적이고 내가 묵는 바로 옆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