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12월 27일 (토) 깟깟 마을 - 신짜이 마을
베트남 3일째 겸 사파 2일 차
사파 중심지인 사파 성당에서 세 갈래 길이 있더라.
한 곳은 사파 시장 도로를 따라 따반으로 가게 되고 반대편 도로는 깟깟 마을로, 또 한 곳은 따핀으로
따핀으로 가는 길이 예쁘다 하여 여행 앞서 검색하길 6km로 알고 있어 왕복하면 12km로 딱 맞는데 호텔에 물어보니 편도 14km라고 하며 개인 가이드를 끼고 교통을 이용하란다.
트레킹으로 왔지 내가 관광하러 왔나?
어제 첫날 하루 돌고 감 잡았다.
어제 코스는 외길밖에 없었는데 여행객 누구나 처음이 될 것이고 가이드와 모두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시스템이 대충 보였다.
모든 것이 8시에서 9시에 트레킹이 이루어진다.
미니 호텔들은 서로 연락되기도 하고 각 미니 호텔에서 예약된 팀들이 모여서 함께 가게 된다.
조그마한 촌 동네이니 처음부터 욱 모여가기도 하고 가는 길 옆에 미니 호텔들이 있어 예약된 사람들을 합류시키며 모아가더군.
어제 사파 첫날 내 혼자 묵어서 재미없었는지 주인은 마실 나가삣네.
말이 통하길 하나? 출발할 시간이 지났다며 직원자테 손발짓 해가며 독촉에 독촉하니 40분 후에 실실 기어 오더라.
이러다 못 가면 어떡하나 맘이 쿵쾅쿵쾅, 내가 여길 어떻게 온 곳인데..
사장은 어디론가 전화하더라. 쪼매 있다가 지나가는 어떤 팀에 끼어 가란다. 마지막 어떤 팀인가 보다.
그제사 안심이 되었다.
그 사장 괜노무 자슥 나는 천리만리 이곳에 왔거늘.
어제 감을 쪼매 잡았다.
오늘은 깟깟 마을로 혼자 향한다. 사파 바로 밑에 마을이 훤히 보이는 동네다.
하나같이 풀을 뜯어먹는다. 공통점은 모두가 배가 뽈록하다는 것.
돼지는 잡식인 건 알지만 주로 곡류여야 하는데 초식으로 해결되나?
그래서 허기 달래려 하염없이 뜯어먹는 것은 아닐까?
마을 사람인갑다. 관광지라 길 옆에 난 풀을 손으로 뜯어내네. 풀을 벨 낫도 없나?
마을 들어서며 한 20분 걸었나? 뭐꼬? 폭포라 하기에 쪼맨한 것이 참 그렇네. 베트남은 없어서 그렇나?
그런데 여기서 끝이다. 아~ 이거 난감해오네.
딸랑 한 20분에 끝나니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뭔 대책이 필요한데 폭포 옆에 보니 계곡으로 길이 나있다.
길이 있으면 인적이 있을 터 그리고 내가 가야 할 신짜이 마을이지 않을까 하며 쭉 걸어 들어간다.
우리네 산 계곡을 걷는 것 같다. 이국 정취는 사진처럼 전혀 없다.
계곡에 앉아 맥주도 마시고 쉬며 놀며 한 1시간 들어가니 사람도 집도 없고 갈수록 첩첩산중이라 다시 돌아 나왔다.
깟깟 마을에서 나와 신짜이 마을로 걷는다.
논두렁이나 오솔길은커녕 불행히도 포장된 넓은 이런 도로가 전부다.
쭉 걸어가니 40분 정도 걸리더라.
요녀석은 수컷인가 보다. 털 세운 것 보소.
옆에 부인 보호한다고? ㅎ
맞다면 신랑 믿고 있는 태연한 부인 함 보소. ㅎ
언덕에 역시 닭들이 많이 있더라. 바로 앞에는 급경사다.
사진 찍으려 들어대니 암탉들은 전부 낭떠러지로 피신을 하고 수탉 요 녀석이 대장인가 보다.
장군처럼 위엄있게 자기 진지 관망을 하네. 새삼 경이롭고..
늘 느끼지만 모두가 언제나 쌀국수를 먹던데 영양은 충분할까?
발효식품도 아니고 채소도 먹는걸 못 봤고
신짜이 마을 도착 했다.
상점에서 캔맥주를 사 먹는데 팔 상품을 쪼아대고 있다. ㅎ
캔맥주는 늘 비싸네. 우리 돈 1200원
공장 다니는 아가씨들이 10만 원~15만 원 월급이더라.
우리 비정규직 월급을 백만 원~150만 원으로 친다면 맥주캔 하나에 1만 2천 원이 되는 꼴이잖어.
더구나 여긴 첩첩산중이라 아무도 맥주는 못 마시겠군.
맥주캔을 사서 학교에서 앉아 먹는 중에 이 녀석은 누나 등에 업혀와서 그냥 운동장에 뒹굴더라.
어떤 애들은 흙이 묻은 손을 씻는데 저 옆에 이끼가 쓴 바닥에 고인물에 휙 젓고 그리곤 입으로 손가락도 빨고
내가 어렸을 적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씻기고 어떻게 잠자리에 들까?
돌아오는 길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마찬가지다.
오후 2시 넘어서니 온통 안개로 뒤덮여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참으로 안개 마을 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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