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방간과 알콜양, 그리고 하루 섭취량은?

코코와채송 2012. 9. 11. 21:21

 

부산일보 퍼옴. 2012년. 9월 11일

건 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들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나는 술을 한 방울도 안마시는데 웬 지방간이냐'는 것이다.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화들짝 놀라지는 마시라. 지방간은 알코올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사람에게 찾아올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지방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떨어져 음주로 생기는 지방간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상인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다. 지방 비율이 5%를 넘을 때 지방간이라고 하다. 지방이 간에 고여 있으면 썩어 과산화지질(썩은 기름)이 된다.

지방 5% 초과시 지방간
술 전혀 안 마셔도 발병
男 하루 알코올 60g 위험
간질환 원인 개인마다 달라
식이조절·규칙적 운동 필요


과산화지질은 맹독성이 있는 물질로 실험쥐에 주사하면 즉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렇게 썩은 기름과 같은 노폐물이 점점 쌓이면 간의 활동성이 저하되고 재생력이 떨어진다.
지방간은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면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심한 경우 간암에까지 이른다. 지방간 환자의 5~20% 가량이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30~40%는 간이 딱딱해져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간경화로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지방간이 발병한다. 소량은 일주일에 남자는 소주 2병 이하, 여자는 1병 이하 정도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딱히 한 가지 병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단순히 지방만 껴 있으면 '단순 지방간', 지방과 함께 염증이 있으면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할 수 있는 '간경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흔히 말하는 성인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잘 나타난다는 뜻이다. 일부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병한다.


■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하는 방법은 '알코올량(g)=음주량(㎖)×알코올 농도(%)×0.8(비중)/100'이다. 소주 1병씩 매일 먹는다면 하루 섭취한 알코올량은 350㎖×20% ×0.8/100=56g이 된다. 한편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적정 음주 또는 안전 음주라고 하며 보건복지부에서는 하루 30g(소주 3잔) 이내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그럼 얼마나 술을 마시면 지방간에 걸리는걸까.

남자의 경우 하루 알코올 60g의 음주를 지속하면 9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생하고 여자의 경우는 하루 20g의 알코올을 마셔도 간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