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산과 바다로

[사진] 2020년. 강아지와 나들이_7월

코코와채송 2020. 7. 4. 21:55

2020년 7월 4일 (토, 흐림) 금정산 둘레길 트레킹

 

만덕 터널 ~ 체육 시설

 

낮 온도 24도
어제 비가 내려 산길이 축축하고 습도가 높다. 그리 덥지는 않고 온통 흐리다.
해그름에 돌아오는 길에 비가 흩날린다.

 

※ 아레 목요일 미용

 

 

 

 

 

 

 

 

 

 

 

 

 

 

 

 

 

 

 

 

 

 

2020년 7월 5일 (일, 구름 많음) 윤산 산책

 

정오에 밥 먹고 나니 갑자기 퍼진다. 계속 잔다.
일 년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인 그날이다.
오후 늦게 윤산 한 바퀴 돈다.

 

한 바퀴 5km, 2시간이네.

 

 

 

 

 

 

 

 

 

 

 

 

 

 

 

 

 

 

 

 

 

 

 

2020년 7월 11일 (토, 흐림) 회동수원지 동쪽편 트레킹

 

온도 28도
높은 습도지만 흐린데다 바람이 살랑살랑 그렇게 덥지 않았다.

 

오후에 후다닥 돈다.

논스톱 3시간 30분, 12km

한밤중에 부산만 물폭탄이 쏟아졌다. 여러 동네에서 침수로 난리났다.
오전에 도로 바닥이 말랐다.
생각에 길이 젖었을 같은 곳이 여기 떠올랐다.

 

 

 

 

 

 

 

 

 

 

 

 

 

 

 

 

 

 

 

 

 

 

 

 

 

 

2020년 7월 18일 (토, 희미한 태양) 백운산길 임도 트레킹

 

코코는 불러도 가버리고 없다. 이 시키. 또 흙탕물에 뒹굴까 채송이를 안고 뛴다.
흙탕물에 뒹구는 건 좋지만 눈동자까지 떡칠되니..

 

어라 코코 옆에 백구 한 마리가 있네. 순간 긴장.
젖이 주렁주렁, 내 곁에 다가온다. 새끼를 낳았나 보다.

귀 안에 굵직한 진드기 한 10마리씩 양쪽에 20마리 정도 보인다. 머리에도 목에도 드문드문..
아~ 씨발 누가 버렸네.

 

녀석들 간식 한 봉지 챙겨간 것 백구에게 주니 금방 다 해치운다.
우리들 계속 따라온다. 그러면 안 되지.
먹을 것 더 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거두어 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씨발 이 일을 우짜노.
목소리 굵게 '저리 가'해도 소용없다. 바로 옆에 사람들 많은 농원이 딱 한 개 있긴 하다.
이윽고 어느 자전거 맨이 한 명 등장했고 그 사람 따르는 듯 한 모습 보여 순간 우리는 저쪽 편으로 돌아선다.

 

안 그래도 한참 이사 준비로 뒤숭숭한데 오늘 마음이 착잡하다.
진드기 금방 뗄 테고 최소 좋은 사료만 줘도 평생 함께 할 텐데 징그러운 이노무 인간들이 언제나 문제다.

 

한 여름이며 군데군데 물이 있어 녀석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한 겨울이었으면 추위에다 내가 돌아서 갈 때 참으로 힘들었을 거다.

 

 

 

와~ 2_22_22 시간이 어찌 저리 절묘하노. 로또 만큼 어렵지 않을까?

 

 

 

 

 

 

 

 

 

 

 

 

 

 

 

 

 

 

 

 

 

2020년 7월 21일 (화, 흐림) 마안산

 

8월 초 이사를 간다.
45년 산 곳을 이제 떠나 근처 다른 구로 간다.
집 앞 27년 단골 횟집에 들러서 한 잔 했다.

 

집에 들어오며 바로 코코 응가할 겸 살짝 나온 것이 마안산 한 바퀴 휙 돈다.
마안산 밤마실은 몇 번 안 갔지만 오늘 아마 밤마실은 끝이지 싶다.

 

 

 

 

 

 

 

 

 

 

 

 

 

 

 

 

 

 

2020년 7월 22일 (수, 흐림) 집

 

낮에 밥을 주니 코코가 밥을 안 먹는다.
어라 눈을 게스처럼 하게 뜬다. 아~ 눈에 뭔 문제가 생겼구나.
왼쪽 까만 눈동자가 완전히 뿌옇다. 아~ 우짜노.

어제 어두운 밤에 울타리 나뭇잎이며 풀이며 냄새 맡느라 머리를 쑤셔 대니 그중에 뭔 강한 것이 눈을 찔렀거나 상처를 크게 줬나 보다.

그래도 몸을 뒤집으며 안 어울리는 애교를 뜬다.
아~ 겨드랑이에 커다란 살인진드기가 한 마리 붙어있다. 얼씨구. 허벅다리에도 중간 크기의 살인진드기가 또 한 마리 붙어있다.

 

근처 학산 병원에 가서 액체 약만 2개 받아 온다.
여느 때처럼 안구건조증 약과 치료 약으로 각각 1만 원.
저녁에 와서 낮에 주려고 했던 밥은 다 먹어 치운다. 한 시름 들고..
왼쪽 눈에 고름인지 약 기운인지 떡칠 되있다.

일단 내일 오전에 봐가며 병원 가보든지 약으로 그냥 개개든지 뭐 우째 되겠지.

 

지난 세월 등산이나 나들이 갔다 오면 하루나 이틀 정도 언제나 눈은 빨겠다.
주둥이와 눈이 같은 위치니 늘 둥그런 눈에 먼저 물체가 자극했을 수밖에.

 

 

저녁이다. 밥은 다행히 다 먹었고 이내 잠자듯 한다.
몸이 괴로우면 자연의 섭리 따라 푹 쉬는 것이지. 아무렴.

 

 

 

 

 

 

 

 

 

 

 

 

 

 

 

 

2020년 7월 23일 (목, 비)

 

눈이 완전히 뿌옇다. 지금껏 처음 본다.

어제 약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낮에 재생 병원으로 갔다.

주사 맞고 약과 눈 연고도 받아 왔다. 며칠 계속 오란다.

까만 눈동자로 제발 돌아오너라.

 

부산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곳곳이 침수되고 이런 집에 주차해 놓은 내 차가 침수되어 버렸다.

늘 뉴스에 나오는 멍청한 남들 얘긴 줄 알았는데 그것이 내라니. 우째 이런 일이.

온갖 시궁창 물인데 정말 기분 황이다.

옆에 시멘트 벽 흔적을 보니 내 무릎 위 허벅지 중간까지 찼었네.

시트는 집으로 들고 와 물로 씻고 차 바닥에 고인 물 하염없이 퍼내고 닦아 낸다.

연제구 직영 서비스센터는 한 달 후인 8월 25일이 되어야 점검 가능하단다.

또 금정구에 대행 하는 곳은 일주일 후가 있어 예약해 놓았다.

 

 

 

 

 

 

일주일 후....

 

예약한 정비소로 가기 전에 동네 근처로 한 번 몰아 봤다.
차가 굴러가기는 하는데 기어 변속이 1단으로 바뀐다. 시동 끄고 다시 켜면 정상으로 가다가 또 1단으로 바뀐다.

(뒤에 정비소 가서 알았지만 이건 '미션'에 물어 들어가서 문제가 생긴거란다.)

직접 몰고 가려다 혹시나 싶어 견인차를 불러서 예약한 '금정 모터스'로 갔다.
예약도 상관없네. 침수차가 밀려 못 받아 준단다. 지럴하네.

이곳에서 대화 어쩌고 저쩌고는 생략하고,
차 보험 회사와 문의도 해 보고
하지만 결론은 침수된 차는 폐차가 수순이군.

내 그랜저가 자차 보험으로 280원 받고 우째 폐차 하노. 이건 절대 아니지.
집으로 직접 몰고 가는데 어라 기어 변속이 되네.
아~ 아까 견인해 갈 때 차가 끄떡 들리니 앞 쪽에 물이 더 빠지거나 뭐 이런저런 영향인가 싶다.

지인의 지인인 카센터에 몰고 갔다.
역시 침수된 차는 안 받는 데다 주인도 경험이 없는 듯 가격을 부르기 애매한 눈치다.
딴 것 다 생략하고 그냥 차 안에 몽땅 시트만 빼서 말리기로 하고 50만 원 서로 결정했다.
한 달쯤 후에 뭐 우째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