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0년. 강아지와 나들이_7월
2020년 7월 4일 (토, 흐림) 금정산 둘레길 트레킹
만덕 터널 ~ 체육 시설
낮 온도 24도
어제 비가 내려 산길이 축축하고 습도가 높다. 그리 덥지는 않고 온통 흐리다.
해그름에 돌아오는 길에 비가 흩날린다.
※ 아레 목요일 미용
2020년 7월 5일 (일, 구름 많음) 윤산 산책
정오에 밥 먹고 나니 갑자기 퍼진다. 계속 잔다.
일 년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인 그날이다.
오후 늦게 윤산 한 바퀴 돈다.
한 바퀴 5km, 2시간이네.
2020년 7월 11일 (토, 흐림) 회동수원지 동쪽편 트레킹
낮 온도 28도
높은 습도지만 흐린데다 바람이 살랑살랑 그렇게 덥지 않았다.
오후에 후다닥 돈다.
논스톱 3시간 30분, 12km
한밤중에 부산만 물폭탄이 쏟아졌다. 여러 동네에서 침수로 난리났다.
오전에 도로 바닥이 다 안 말랐다.
생각에 길이 안 젖었을 것 같은 곳이 여기 떠올랐다.
2020년 7월 18일 (토, 희미한 태양) 백운산길 임도 트레킹
코코는 불러도 가버리고 없다. 이 시키. 또 흙탕물에 뒹굴까 채송이를 안고 뛴다.
흙탕물에 뒹구는 건 좋지만 눈동자까지 떡칠되니..
어라 코코 옆에 백구 한 마리가 있네. 순간 긴장.
젖이 주렁주렁, 내 곁에 다가온다. 새끼를 낳았나 보다.
귀 안에 굵직한 진드기 한 10마리씩 양쪽에 20마리 정도 보인다. 머리에도 목에도 드문드문..
아~ 씨발 누가 버렸네.
녀석들 간식 한 봉지 챙겨간 것 백구에게 주니 금방 다 해치운다.
우리들 계속 따라온다. 그러면 안 되지.
먹을 것 더 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거두어 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씨발 이 일을 우짜노.
목소리 굵게 '저리 가'해도 소용없다. 바로 옆에 사람들 많은 농원이 딱 한 개 있긴 하다.
이윽고 어느 자전거 맨이 한 명 등장했고 그 사람 따르는 듯 한 모습 보여 순간 우리는 저쪽 편으로 돌아선다.
안 그래도 한참 이사 준비로 뒤숭숭한데 오늘 마음이 착잡하다.
진드기 금방 뗄 테고 최소 좋은 사료만 줘도 평생 함께 할 텐데 징그러운 이노무 인간들이 언제나 문제다.
한 여름이며 군데군데 물이 있어 녀석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한 겨울이었으면 추위에다 내가 돌아서 갈 때 참으로 힘들었을 거다.
와~ 2_22_22 시간이 어찌 저리 절묘하노. 로또 만큼 어렵지 않을까?
2020년 7월 21일 (화, 흐림) 마안산
8월 초 이사를 간다.
45년 산 곳을 이제 떠나 근처 다른 구로 간다.
집 앞 27년 단골 횟집에 들러서 한 잔 했다.
집에 들어오며 바로 코코 응가할 겸 살짝 나온 것이 마안산 한 바퀴 휙 돈다.
마안산 밤마실은 몇 번 안 갔지만 오늘 아마 밤마실은 끝이지 싶다.
2020년 7월 22일 (수, 흐림) 집
낮에 밥을 주니 코코가 밥을 안 먹는다.
어라 눈을 게스처럼 하게 뜬다. 아~ 눈에 뭔 문제가 생겼구나.
왼쪽 까만 눈동자가 완전히 뿌옇다. 아~ 우짜노.
어제 어두운 밤에 울타리 나뭇잎이며 풀이며 냄새 맡느라 머리를 쑤셔 대니 그중에 뭔 강한 것이 눈을 찔렀거나 상처를 크게 줬나 보다.
그래도 몸을 뒤집으며 안 어울리는 애교를 뜬다.
아~ 겨드랑이에 커다란 살인진드기가 한 마리 붙어있다. 얼씨구. 허벅다리에도 중간 크기의 살인진드기가 또 한 마리 붙어있다.
근처 학산 병원에 가서 액체 약만 2개 받아 온다.
여느 때처럼 안구건조증 약과 치료 약으로 각각 1만 원.
저녁에 와서 낮에 주려고 했던 밥은 다 먹어 치운다. 한 시름 들고..
왼쪽 눈에 고름인지 약 기운인지 떡칠 되있다.
일단 내일 오전에 봐가며 병원 가보든지 약으로 그냥 개개든지 뭐 우째 되겠지.
지난 세월 등산이나 나들이 갔다 오면 하루나 이틀 정도 언제나 눈은 빨겠다.
주둥이와 눈이 같은 위치니 늘 둥그런 눈에 먼저 물체가 자극했을 수밖에.
저녁이다. 밥은 다행히 다 먹었고 이내 잠자듯 한다.
몸이 괴로우면 자연의 섭리 따라 푹 쉬는 것이지. 아무렴.
2020년 7월 23일 (목, 비)
눈이 완전히 뿌옇다. 지금껏 처음 본다.
어제 약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낮에 재생 병원으로 갔다.
주사 맞고 약과 눈 연고도 받아 왔다. 며칠 계속 오란다.
까만 눈동자로 제발 돌아오너라.
부산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곳곳이 침수되고 이런 집에 주차해 놓은 내 차가 침수되어 버렸다.
늘 뉴스에 나오는 멍청한 남들 얘긴 줄 알았는데 그것이 내라니. 우째 이런 일이.
온갖 시궁창 물인데 정말 기분 황이다.
옆에 시멘트 벽 흔적을 보니 내 무릎 위 허벅지 중간까지 찼었네.
시트는 집으로 들고 와 물로 씻고 차 바닥에 고인 물 하염없이 퍼내고 닦아 낸다.
연제구 직영 서비스센터는 한 달 후인 8월 25일이 되어야 점검 가능하단다.
또 금정구에 대행 하는 곳은 일주일 후가 있어 예약해 놓았다.
일주일 후....
예약한 정비소로 가기 전에 동네 근처로 한 번 몰아 봤다.
차가 굴러가기는 하는데 기어 변속이 1단으로 바뀐다. 시동 끄고 다시 켜면 정상으로 가다가 또 1단으로 바뀐다.
(뒤에 정비소 가서 알았지만 이건 '미션'에 물어 들어가서 문제가 생긴거란다.)
직접 몰고 가려다 혹시나 싶어 견인차를 불러서 예약한 '금정 모터스'로 갔다.
예약도 상관없네. 침수차가 밀려 못 받아 준단다. 지럴하네.
이곳에서 대화 어쩌고 저쩌고는 생략하고,
차 보험 회사와 문의도 해 보고
하지만 결론은 침수된 차는 폐차가 수순이군.
내 그랜저가 자차 보험으로 280원 받고 우째 폐차 하노. 이건 절대 아니지.
집으로 직접 몰고 가는데 어라 기어 변속이 되네.
아~ 아까 견인해 갈 때 차가 끄떡 들리니 앞 쪽에 물이 더 빠지거나 뭐 이런저런 영향인가 싶다.
지인의 지인인 카센터에 몰고 갔다.
역시 침수된 차는 안 받는 데다 주인도 경험이 없는 듯 가격을 부르기 애매한 눈치다.
딴 것 다 생략하고 그냥 차 안에 몽땅 시트만 빼서 말리기로 하고 50만 원 서로 결정했다.
한 달쯤 후에 뭐 우째 되겠지.